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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책 출간 ‘붐’… 왜?

북코치 2009. 3. 15. 18:39

스타들의 책 출간 ‘붐’… 왜?

연합뉴스 | 입력 2009.02.23 07:32 | 누가 봤을까?

 


(서울=연합뉴스) 에세이에서 소설, 신앙고백서와 어학, 그리고 재테크까지. 갈수록 다양화되고 전문화되는 스타들의 책들이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르는 에세이입니다. 특별한 형식 없이 자유롭기 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진과 관계가 많은 직업 때문일까요? 포토 에세이가 유난히 많습니다. 연예인 사진기자로 불리는, 배우 배두나씨를 비롯해서, 배우 겸 가수 박지윤씨, 그리고 '미인도'의 주인공 김민선씨 등이 대표적인데요, 배두나씨의 경우 벌써 세 번째 시리즈를 출간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선 / 배우 ="평소 글 쓰는 것을 좋아해 언젠가는 책을 써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출간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 인터뷰 > 배두나 / 배우 ="이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가볍지 않고 공들여서 한 컷, 한 장. 내 마음이 독자에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전문지식과 본인만의 노하우를 살린 책들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리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 김래원씨의 요리책과 일본 진출 2년 만에 진행자로 올라선 개그우먼 조혜련 씨의 일본어 책, 연예계 짠순이 현영의 재테크 서적이 대표적인데요, 특히 현영씨는 어린이 경제서적까지 잇따라 출간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래원 / 배우 ="요리 아카데미에 등록해서 요리를 배웠다. 베기도 많이 베이고 상처도 많이 났다."

< 인터뷰 > 현영 / 방송인 ="아이들이 물건의 소중함을 알 수 있게 썼다. 물건이 공짜로 생기거나 엄마가 사줘서 그냥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물건에 대한 가치를 느끼게끔 노력했다."

아예 전문작가로 나선 스타들도 있습니다. 가수 이적과 타블로가 대표적인데요, 2005년 출간된 이적 씨의 소설, '지문 사냥꾼'은 이미 스테디셀러가 됐고요, 지난해 말 출간된 타블로의 소설 역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탤런트 차인표 씨도 동화책 출간을 앞두고 있고요, 배용준 씨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전문 여행서를 준비 중입니다.

< 인터뷰 > 양경미 / 북마스터 ="스타들의 책 출간은 매년 5에서 10%씩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스타들은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지적인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고, 출판계로서는 스타의 인지도를 이용해 독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에세이 위주였던 경향도 최근에는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린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 이 때문에 작가와 출판사가 윈-윈 하는 공생관계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말 출간된 빅뱅의 자기계발서는 발매 열흘 만에 15만 부가 팔렸고요, 타블로의 소설은 발매 석 달 만에 16만 부를 넘어섰습니다. 현영의 재테크 책이 15만 부, 이적의 소설이 10만 부, 션, 정혜영 부부의 에세이도 9만 부 가깝게 팔렸는데요, 그러나 일부에서는 내용보다 저자의 인지도만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경미 / 북마스터 ="최근 독자들은 스타의 인지도뿐만 아니라, 내용과 전문성까지 꼼꼼히 따지고 있는데, 장르가 다양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에세이와 사진집, 성공기 등에 편중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스타의 이름을 걸고 출간된 책인 만큼, 완성도를 높여 '반짝 수요'가 아닌, 지속적인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

< 영상취재 김영훈 VJ / 진행 김현임 / 구성ㆍ연출 진혜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