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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Book Review)이란?

북코치 2006. 6. 19. 15:56
서평(Book Review)이란?

1. 서평의 정의
하나의 관점(view)으로 쓴 어떤 글을 서평자 자신의 관점으로 다시 보는 것이다.(review)  서평자는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으로 글을 쓰지는 않지만 이미 쓴 글을 자신의 독창적인 견해로 보고 평가해야 한다.  서평은 글의 요약이 아니다.  서평은 하나의 창조적인 행위로서 독자에게 새로운 안목을 준다.

2. 서평의 중요성
논문을 쓸 때에 사용되는 자료는 인문학에서는 대부분 다른 사람의 글이다.  그러므로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글 쓰는 훈련과 더불어 다른 사람의 글을 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서평 하는 것과 글 쓰는 것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글 쓸 줄 아는 사람은 평할 줄 안다.  평할 줄 아는 사람은 글을 잘 쓰게 된다.

3. 서평의 단계
1) 해석(통찰력을 요한다.)
작품의 논지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그 논지가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과 배경과 목적 등을 밝힌다.  작품의 내용 파악에 초점을 둔다.(논지와 관련 사항)
2) 분석(학자적인 기술을 요한다)
작품의 구조, 증명방법, 관점 등을 밝힌다.  작품의 논증 방법에 초점을 둔다.
3) 비판
작품 바깥에서 보는 작품의 타당성에 대한 평가(논지의 옳고 그름과 공헌도)와 작품 내에서 보는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구조의 타당성과 독창성, 사용한 자료의 적절성과 중요성, 내용 전개 방식에서 자체 모순의 비합리성이 있는가를 따짐)

4. 서평의 예 : (사설) 방황하는 대학 수시합격생들(어느 신문인지도 밝히자)
‘고교생도 아니고 대학생도 아니고’  대학입시 수시 모집에 합격해 이미 입학이 결정된 고교 3학년생들이 학교와 교육당국의 무관심 속에서 방황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Ⅰ)

이번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해 등록을 마친 예비대학생은 모두 7,111명이나 된다.  그러나 대부분이 합격 이후 줄곧 허송세월하고 있다.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Ⅱ)

실제로 일선 고교에서는 이들에게 다른 학생들과 똑같은 수업을 받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합격한 마당에 입시를 위한 수업이 귀에 들어올 리 없다.  이 바람에 정규수업은 팽개친 채 소설책을 보는 등 시간을 짜임새 있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Ⅲ)

다른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 같은 모습이 좋게 보일 리 없고 결국 수업분위기를 해치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합격생이 무슨 공부냐며 ‘왕따’를 당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아예 결석을 눈감아 주고 있다. Ⅳ)

당초 수시 모집제도를 도입한 것은 획인적인 입시제도에서 벗어나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고, 대학에는 특정 분아에 재능 있는 우수학생을 미리 선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또 입시공부에 찌든 수험생이 합격 후에 나름대로 부족한 교양과목 등을 공부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도 미비로 우수한 학생들을 오히려 나쁜 방향으로 가게 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Ⅴ)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같은 수시모집의 시기가 정시모집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올 들어 1학기부터 이를 실시함으로써 문제가 복잡해졌다.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경우 거의 6개월을 대학생도, 고교생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Ⅵ)

그렇지 않아도 입시교육에 매달려야 하는 일선 학교로서는 이미 합격한 학생들까지 돌볼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교육당국은 해당 대학이나 시도교육청이 나름대로 교양 문학 강좌 등을 만들어 이들을 수용하도록 했다지만 제대로 이행되는 곳이 없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나름대로 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합격생 1,316명 중 67명만이 참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Ⅶ)

해당대학에서 나름대로 커리큘럼을 만들어 예비대학을 운영하거나 각 시도교육청이 제대로 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떤 교육 정책이든 교육 현장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한 후 실시해야 한다. Ⅷ)  2001/09/06(목)

5. 사설 평
1) 해석
위 사설은 올 들어 처음 실시된 1학기 수시모집에 대한 문제점으로 합격생들에 대한 별다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학생들 개개인과 학교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주제로 글을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위 사설의 논지는 ‘교육당국의 무관심 속에서 방황하는 1학기 대학 수시모집 합격생들을 위한 대책마련(합격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라는 것이다.
2) 분석
위 사설에서는 논지에 대한 증거로 각 문단마다 현재 1학기 수시모집 합격생들의 학교생활을 이야기함으로써 수시모집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Ⅱ)문단에서 Ⅳ)문단까지는 수시모집 합격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 학교생활에 있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합격생 개개인을 비롯해 주위에 있는 입시생들에게 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Ⅴ)문단에서는 수시모집 도입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의 미비로 인해 생기는 우려와 문제들에 대해서도 같이 언급하고 있다.  Ⅵ)과 Ⅶ)에서는 논지에 대한 증거로 지난해와 올해의 수시모집을 비교함과 동시에 달라진 올해의 수시모집이 지닌 취약성(합격생들의 방황)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입시교육의 문제만으로도 벅차다고 주장하는 일선 학교의 입장과 해당 대학이나 시도교육청이 합격생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고는 있다고 하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음을 서술했다.  마지막으로 결론 문단에서는 수시모집 합격생들을 위한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함과 이를 위한 교육 당국의 역할이 중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위 사설의 논지와 논증 전개 방식은 주로 설명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3) 비판(평가)
위 사설의 논지와 논증 전개 방식을 보면 저자의 구체적인 주장과 의견이 앞서기 보다는 주로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첫 문단이 논지 문단이고, 그 외에 전개되는 논증 문단은 수시 모집이 지니는 취약성에 대한 비판보다는 현재 합격생들의 효율성 없는 학교생활에 대한 설명을 많이 제시함으로 첫 문단의 논지에 대한 부연 설명은 될 수 있을 것 같으나 어떠한 측면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한지는 읽는 이로 하여금 발견할 수 없게 한다.  Ⅱ)에서 Ⅶ)문단까지 저자는 계속 설명만 하고 있는데, 현 상황에 대한 불필요한 재언급은 없애고 논지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함이 글의 흐름상 좋을 듯싶다.  또 Ⅴ)문단에서 설명한 수시모집의 도입 목적은 글의 중간에 위치하는 것보다는 서두에 제시하고 그 뒤에 간략한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후에 그 뒷 문단들에서는 논지에 대한 증거로 수시모집 합격생들에게 대학 입학까지의 공백기간 동안 어떠한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서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지막 문단은 위 사설의 결론 문단으로 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위 사설에서 주장하는 논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부족하고, 마지막 문장에 보면 위 사설은 수시모집에 대한 문제점 지적을 주제로 일관하고 있으나 결론에 가서는 교육 정책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한 번 더 언급하고 수시모집이 지닌 취약성을 어떤 식으로 보완해야 할 것인지 언급해야 한다.
  위 사설은 현재 교육이 지닌 취약성 중 하나인 수시모집에 대한 문제점을 주제로 삼아 글을 전개했다.  위 사설의 논지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으나 이 글을 보고 확실히 저자의 입장에 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각 문단이 비교적 비슷한 양으로 전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문단을 나누는 데에만 치중한 것처럼 보인다.  첫 문단에서 논지를 흐릿하게 제시할 것이 아니라 서두에 좀 더 구체적인 주장을 내세움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문단부터는 수시모집에 대한 내용들 - 도입목적, 실행된 상황, 문제점, 대응방안 등 .... -을 언급하는 것이 글의 흐름상 더 보기 좋을 것이다.
  따라서 위 사설에 대한 마지막 평가를 하자면 글을 읽고 논지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는 있지만 확실한 논지에 대한 만족할 만한 논증들을 찾을 수 없다.  첫 문단과 마지막 문단을 좀 더 확실히 하고 논증 문단들에 있어 동의할 만한 증거들을 제시함이 좋을 듯싶다.

☞ 논문의 서술방식, 구조에 대한 분석과 비판을 주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