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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대형교회(megachurches)이야기

북코치 2006. 8. 26. 00:42
미국 초대형교회(megachurches)이야기
초대형교회, 지나치게 상업화 되었다는 지적
▲ 레이크 우드 교회 (사진제공 미니스트리 디렉)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미국 내에 소위 초대형교회(megachurches)가 1,200여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하트포드신학교(Hartford Institute for Religion Research) 와 리더쉽 네트워크가 함께 조사한 2005년도 메가처치(megachurches)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초대형교회의 전체 수가 1990년 350개, 2000년에 600여개 이상 그리고 현재 대략 1,210여개의 개신교회에 매주평균 2,000명 이상의 교인이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서 1,800여 교회를 조사한 결과 초대형교회가 가진 다양한 특성과 성장비결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트퍼드 신학대학원 스캇 서머 교수(Scott Thumma)는 이들 소위 초대형교회들은 사회의 새로운 문화적 상황을 창의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하면 미국의 초대형교회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 바로 일반의 기호에 반응하는 능력이 남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교회에서 사용하는 음악이나 설교의 스타일에서 일반 대중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나름대로의 전략을 구사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했던 이유 중에는 이들 초대형교회가 예배스타일이나 교회의 운영방식에 있어서 자신들이 가입해 있는 교단에 구애받음 없이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온 것도 부분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초대형교회들은 보통 10년 이라는 짧은 기간에 한 명의 담임목사의-모두가 남성목회자-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루었으며 이 경우 담임목사는 설교나 교회운영에 있어 종종 권위적인 방식으로 이끌어 왔으며 항상 교회의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교회의 조직 면에서 보면 담임목사를 돕기 위해 5명에서 25명 정도로 구성된 부교역자 팀이 존재하며 그 외에도 수많은 전임 사역자들이 담임목사를 지원하고 있다.

조사결과가 밝히고 있는 내용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이들 초대형교회 가운데 현재 담임목회자의 재임기간보다 더 길게 그 규모를 유지하는 교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라서 초대형교회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려면 창립자에서 그 다음 승계자로 넘어가는 리더십의 교체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는 점이다.

초대형교회의 구성

이들 초대형교회의 회중들을 구성면에서 보면 부분적으로 규모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하고 구성원들의 노력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인종적으로나 민족적으로 전보다 더 다양해졌다고 밝히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406개의 초대형교회에서 평균적으로 전임사역자 20명, 프로그램 전임 담당자 22명 외에 284명의 자원봉사자(한주에 5시간 이상 교회에서 봉사하는 경우)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초대형교회는 사회생활에 관한 도움을 주는 사역이나 구제사역에 적극적이며 초대형교회의 대다수는 회중들이 모이는 공동체, 가령 가정모임이나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이는 소그룹모임을 지원하는데 노력한다고 한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이들 모임이 구성원들의 개인적이며 자발적인 헌신을 장려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익명으로 회중에 숨어서 방관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대형교회의 다수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이 정치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교인의 인종적 구성면에서도 전체 평균 19%정도가 소위 미국 사회의 주류층 아니며 이들 교회의 56% 정도는 인종적인 분포에 있어서 포괄적이라고 이 연구는 밝히고 있다. 이러한 초대형교회는 주로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으며 그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초대형교회를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초대형교회의 성장요인

교회의 대형화 현상이 10여년 이상 발전되어 오면서 미국전체교회에서 불과 0.5퍼센트를 차지하는 이들 초대형교회들의 영향력은 이미 초대형교회에 속해 있는 회중을 넘어서 미국교회의 문화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초대형교회들은 예배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모습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침체된 다른 교회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다른 나라들의 교회와 연계함으로서 교회간의 결속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다.

스캇 서머 교수는 이들 초대형교회에 대한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정당한 것이며 이들은 다른 교회의 회중들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새로운 모델들을 제시함으로써 다른 교회들을 돕고 있다고 설명한다.

초대형교회의 성장에 대해 애리조나 대학의 마크 쉐이브스(Mark Chaves)교수는 자신의 연구에서 가령 미국 남침례교인들의 15%가 교단의 1% 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큰 규모의 교회들에 출석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대형화 현상은 진보적인 성향이나 보수적인 성향을 가릴 것 없이 모든 교단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갈수록 사람들을 작은 규모의 교회에서 보다 큰 규모의 교회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초대형교회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비평가들이 선호하는 설명은 소위 베이비붐 세대가 갖고 있는 익명성에 대한 갈망을 지적하며 지금 목도하고 있는 문화적 변동을 거대한 군중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려는 사람들의 선호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하지만 그러한 설명에 대해 시대에 뒤떨진 진부한 설명이라는 비판 또한 존재한다. 지금까지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견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갖는 ‘고품질’에 대한 기대감이 교회의 선택에서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회컨설팅그룹인 리더십 네트워크(Leadership Network)의 데이빗 트래비스(David Travis)는 오늘날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고품질’에 대한 욕구가 내재 되어 있으며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고품질’을 선호하며 교회를 선택할 때도 음악, 시각적인 것, 설교 등 여러 면에서 우수한 품질을 선택의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는 자연적인 결과로 교회운영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이러한 비용 상승이 작은 교회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1992년 교회를 개척 현재 3,000명의 교인이-이중 70%가 비신자가 교인화 된 경우- 출석하고 있는 맥렌버그 커뮤니티교회(Mecklenburg Community Church 노스캐롤라이나 샤롯 소재)의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Rev. James Emery White)목사는 이러한 분석에 대해 의견을 달리한다. 그는 교회가 크게 성장하는 것은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며 거기에는 영적인 도전과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다가서려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번 조사연구에서 대부분의 초대형교회가 복음주의에 기반 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실제로 교회의 성장에 가장 많이 기여한 것은 설교와 이웃에 복음을 전하는 열정적인 교인들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데이빗 트래비스(David Travis)는 초대형교회의 성장 비결은 교회 내 소그룹과 교회를 체계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구조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직원들에 대한 이해가 그 해답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 테크놀로지의 응용 그리고 전략기획팀의 활용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이 담임목사의 역할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까지 초대형교회들은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왔고 오랫동안 그들이 교회에 머물고 있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교회는 자체적으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맞이하고 환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처음 교회에 들오는 사람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클래스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친교모임이나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그룹-단순히 교회내의 봉사 그룹이 아닌-에 참여하도록 격려 받고 있다. 한마디로 교회를 사람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화이트(White)목사는 그다음으로 새로 온 사람들이 찾는 것이 영성이며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초월하는 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하나님과 누리고 싶어 했던 상호작용의 관계에 굶주려 있다고 설명한다.

이 처럼 많은 사람들이 깊이 있는 영적 공동체를 찾아다니고 있는 동안 교회의 예배는 교회 중심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는 것을 이번 조사연구는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들 초대형교회들이 가볍고 천박한 신학을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조사연구는 이들 교회들이 일반적으로 강력한 믿음을 소유하고 있으면 분명한 사명과 목적 하에 성경연구와 기도 그리고 십일조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음 보여 주고 있다.

초대형교회의 다양성

또한 초대형교회 사이에서도 크기나 각 교회가 중요시 하고 있는 강조점에 있어 많은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 교회의 54%가 2,000~3,000명 정도의 교인이 출석하고 있으며 단지 4%의 교회만이 10,000 이상의 교인이 출석하고 있다.

그리고 1991년 이래로 세워진 이들 교회는 초 교파적이며 교회에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젊은 교인들이 비교적 많이 출석하고 있다. 초대형교회의 3분의 1가량은 60년 이상의 연륜을 가진 교회들이다. 플러신학대학원(Fuller Theological Seminary)의 에드먼드 깁스(Edmund Gibbs) 교수는 초대형교회에는 적어도 4가지 유형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첫째는 침례교 전통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교육에 중점을 두는 교회, 둘째로 비신자들에게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삼는데 민감한 교회, 셋째로 신앙의 우선순위에 대한 도전 없이 건강과 부를 약속하는 소위 ‘번영의 복음(prosperity gospel)’을 설교하는 교회, 마지막으로 대중적인 문화에 익숙한 리더들을 활용하여 젊은이들에 대한 사역을 지향하는 교회를 그 예로 들고 있다. 이들 초대형교회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는 교회들 중에는 여러 교단에 속한 교회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교회의 모델이 다른 상황의 교회에서 항상 적용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다.

초대형교회에서도 예배는 교회의 중심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형교회가 추구하는 예배는 하나님의 임재로 가득 찬 공간에서 영적으로 고무된 가운데 기쁨과 영적 생동감을 경험하며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게 함으로써 예배자를 압도하는 것으로 묘사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형교회는 현대적인 음악스타일을 예배에 도입하고 있으며(조사 대상 초대형교회의 93%가 일렉트릭 기타 또는 드럼 등을 사용하는). 거의 모두가 시각적 효과를 위한 프로젝트 장비를 사용하는 등 예배의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들 교회들의 전반적인 빠른 성장에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 연구는 밝히고 있다.

초대형교회에 거는 기대

미국교회가 전반적인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초대형교회의 성장이 반전의 기폭제가 되리라는 긍정적인 기대가 있는 반면에 부정적인 비판의 소리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비판의 소리에서도 초대형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시사점이 있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초대형교회가 지나치게 상업화 되었다는 지적이 자주 대두된다.

얼마 전 텍사스 주에서 100여명의 흑인목회자들의 회의가 개최된 자리에서 목회자들은 많은 수의 초대형교회들이 선포하는 메시지가 미국식 자본주의에 함몰되어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초대형교회가 주일에 주변의 교통 혼잡을 야기하는 것으로 유명해지기 보다는 공동체를 위해 보다 긍정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그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초대형교회에서 선포하는 ‘번영의 메시지’가 가난한 이웃들의 삶을 돕는데 까지 미칠 수 있도록 각성을 촉구했다.

또한 모든 초대형교회가 그렇지는 않지만 상당수의 교회가 도덕적인 이슈로서 동성애의 문제나 낙태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치적인 영향력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반면에 좀 더 큰 규모의 도덕적인 문제들 가령 전쟁, 기아, 차별철폐, 투표권 등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덜 가짐으로서 사회가 지나치게 보수화되고 건강한 사회로 발전하는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지 못한다며 비판받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윌로우크릭커뮤니티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의 빌 하이벨스 (Bill Hybels)목사와 새들백 교회(Saddleback Church)의 릭 워렌 (Rick Warren)목사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교회가 AIDS와 같은 세계도처에 만연한 질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은 잘못이라고 인정한 사실은 초대형교회들이 그 규모와 영향력에 걸맞게 복음을 통한 삶의 변화 뿐 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한 사회 속에서 조화로운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더 노력해야한다는 모두의 기대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