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들어간 회사는 대기업이 아니었습니다.
전체 직원이 100명도 채 되지 않는 중소기업이었습니다. 현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피와 땀과 눈물을 함께 흘리며 열심히 일을 했고, 결국 현대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습니다.
정주영 회장님은 어떤 일을 하시든지,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자전거도 만들어보지 못했던 회사에서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도전을 했고, 작은 모터보트 하나 만들어본 적 없는 회사에서 큰 배를 만드는데 도전했습니다.
남들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무슨 기술로, 무슨 돈으로 할 것이냐고 했습니다.
“우리가 인류 최초로 발명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세계에서 하고 있는 것 배워다가 하는데 못할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자동차 기술을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배울 수가 없어서 영국 포드사로부터 겨우 가져왔습니다. ‘코티나’ 조립해서 판매하는 것과 동시에 자체 기술 개발을 추진했고, ‘포니’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세계 자동차 5대 생산국의 역사를 이룩했습니다.
조선소 만들 때는 부도 직전까지 갔습니다.
정주영 회장님은 더 의연했습니다. 저보고 “야, 티내지 말자. 우리 아이들도, 형제도 모른다. 우리 둘만 알고 이야기하지 말자” 그리고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배를 3척 만들었는데, 주문했던 데에서 1척만 찾아가고 2척 해약을 했어요. ‘설상가상이란 것이 이런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한밤중에 정주영 회장님하고 사무실에 앉아 고민을 하는데, “기왕에 배는 만들었는데 가져갈 사람도 없고, 우리가 해운회사를 만듭시다.” 그렇게 만들어진 회사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해운회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현대가 세계 조선업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고, 도전 정신이고, 벤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주영 회장님이야말로 진정한 1세대 벤처기업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도 자본도 경험도 없을 때, 건설로 시작해 자동차도 만들고 배도 만드는 공격적 투자와 경영을 했던 그 도전정신, 그 기업가 정신 덕분에 아직도 대한민국 경제가 버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러한 공격적 경영이 다시 필요한 때 입니다.
현재 우리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지만,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취약한 상황입니다. 벤처기업과 혁신형 중소기업이 국민경제의 뿌리로써 마음 놓고 사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난, 인력난, 자금난, 판로애로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가야합니다.
어떻게 하면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1. 벤처기업과 기술혁신중소기업(Inno-biz) 등 혁신형 중소기업을 향후 5년간 5만개 신설되도록 하여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2007년 4월말 현재 벤처기업은 12,623개, 기술혁신중소기업은 8,940개, 경영혁신중소기업은 2,927개 입니다. 이중 중복된 5,850개를 제외하면 혁신형 중소기업은 총 18,640개 입니다. 이를 위해 혁신형 중소기업의 창업, 사업영위, 기술개발, 자금과 인력문제 등 기업활동의 모든 단계에서 최적의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2. 혁신형 중소기업의 창업절차를 대폭 간소화 하겠습니다.
현행 12단계인 창업 단계를 3단계로 축소시키고, 22일 걸리는 창업소요기일을 3일 이내로 줄이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GDP 15.2% 수준의 찹업소요비용을 OECD 평균수준 (5.3%) 이하인 3% 수준으로 축소시키겠습니다.
또한, ‘1원 자본금 1인 주주 회사’ 설립 가능 등 활발한 창업을 유도하겠습니다. 현행 『상법』상 주식회사의 최저자본금은 5천만원, 벤처회사는 『벤처육성특별법』에 의거 5백만원, 소기업은 『소기업특별법』에 의거 5천만원 미만도 가능하지만, 최저 자본금 1원, 1인 주주 주식회사의 설립이 가능하도록 하여 소규모 기업의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 예로 일본의 경우 2003년 1엔 회사제도를 도입한 후 3년간 약 3만개의 신규 창업이 있었습니다.
3. 기술개발(R&D)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벤처 및 중소기업의 고도화를 위해 기술개발지원자금(KOSBIR)을 현행 1조원 수준에서 2조원 이상으로 규모를 확대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재원은 기존 공공분야 R&D 자금 내에서 조달하겠습니다.
4. 금융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해 기술신용보증, 상호저축은행 등 중소금융기관의 기능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5. 세제 지원을 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의 인건비 증가액의 10%에 대하여 세액공제를 도입하여 중소기업의 고용촉진을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가업 승계한 이후 일정기간(예: 10년)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할 경우에는 상속세를 감면하는 방안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상속세의 연차별 면제 및 공제한도의 확대 등의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6. 중소기업공제기금 확대하겠습니다.
중소기업간의 공제기금 확충을 위하여 정부가 기금 조성액의 일정부분을 매칭펀드 형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7. 중소기업의 인적자원을 육성하겠습니다.
전문실업계 고교인 Meister 고교의 확충에 따라 배출되는 인력을 우수 중소기업에 근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Meister 고교 졸업자를 혁신형 중소기업에 일정기간 근무하면 병역근무로 대체하는 제도를 실시하겠습니다.
8. 소규모 사업장인 SOHO를 건립 · 운영하겠습니다.
사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전국에 임대료가 저렴한 소규모 사업장인 SOHO (Small Office Home Office)를 건립ㆍ운영하겠습니다.
9. 지방중소기업의 지역특화업종 전환 지원하겠습니다.
지역특화 중소기업의 집적화 촉진을 위해 기존 지역기업이 특화업종으로의 전환 지원하고, 지자체의 향토산업을 육성ㆍ지원하겠습니다.
10. 일반 영세중소기업에 대한 육성정책을 펼치겠습니다.
벤처 등 혁신형 중소기업 이외의 대다수 중소기업들도 역시 소중한 국민경제의 뿌리로써 마음 놓고 사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난, 인력난, 자금난, 판로애로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 중소기업! 꼭 살려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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