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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신 32:7)
과거 또는 역사가 제공하는 유익한 삶의 교훈을 말하고 있는 성경 말씀이다. 이처럼 성경에서도 역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총신대 역사교육과 김봉수 교수의 ‘페트루스 다미아니와 중세의 교회개혁운동’(그리심·02-523-7589)은 상당한 가치를 인정 받는다. 총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와 경희대 대학원 사학과를 수료한 저자는 중세 수도원과 교회의 개혁운동,기독교 사관과 역사 이해,기독교 학교에서의 역사 교육 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왔다.
책은 개신교도로서 그리고 특별히 성경 중심의 개혁주의 신앙을 지지하는 신학자가 드물게 서양 중세사를 연구한 역작이다. 특히 국내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다미아니의 사상과 이론을 소상하게 밝혀내 알려준 것은 더욱 특별한 가치를 갖고 있다.
저자는 중세 사회에서 수도원 이념이 차지했던 비중,수도원과 교회개혁 사이의 밀접한 관련성에 대한 인식을 깔고 다미아니에 대해 연구했다. 그리고 다미아니가 수도사와 교회개혁가로서 동료 개혁가들과 구별되는 특징들을 알려주고 있다.
다미아니의 사상적 특징은 은둔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수도생활의 철저한 실현 및 그 이념에 기초한 교회개혁과 기독교적 이상으로의 삶을 구현하는 것으로 정리된다.
무엇보다 하나님과 1대1의 만남을 강조하는 그의 은둔적 수도원 이념은 성직자와 평신도,남녀의 차별성까지 극복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 받을 만하다. 나아가 하나님과의 만남을 추구하기보다는 무리 지어 분주하게 살기에만 급급한 오늘날의 신자들에게 한층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또 수도원 운동의 의미와 역할,그것이 차지하는 사회·교회사적 자리,문화전승자로서의 기능까지 자세히 안내해주고 있다.
자료출처:국민일보 정수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