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도력개발원

[스크랩] 신명나게 일하는 다이나믹 시커가 되라.

북코치 2006. 8. 28. 06:35
어느 날 HRKorea를 통해 S종합상사 해외영업부에 입사했던 김성태씨가 필자를 찾아왔다. 그는 이번 인사이동에서 낙하산 인사 때문에 갑자기 영업지원 부서로 발령을 받았다며 흥분하고 있었다.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에다 해외영업 쪽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다른 후보자들보다 월등히 좋은 점수로 입사했을 뿐만 아니라, 그 후로도 인사고과에서 계속 좋은 점수를 받고 있던 터라 이번 인사이동 때 내심 팀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런데 팀장은 커녕 자신의 경력과는 상관도 없는 지원부서로 가게 되었으니 흥분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더욱이 김성태씨가 노리던 해외영업팀장 자리에는 사장의 조카로 알려진 이가 발령받았다고 하니 그는 당연히 낙하산 인사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본 것이라 믿게 되었다. 일단은 그를 위로하고 돌려보내긴 했지만 S종합상사의 처사에 조금 불쾌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얼마 후 다른 용무로 S종합상사 인사 담당 상무와 식사를 하던 중 필자는 김성태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마침 그도 성태씨를 잘 알고 있던 터라 정확한 내용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김성태씨는 매우 명석하고 성실한 직원입니다. 근무성적도 좋고 대인관계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이번 인사이동 때 팀장 후보로도 거론이 되었지요. 하지만…” 그는 조금 주저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 친구는 한마디로 너무 점잖아요. 워낙 꼼꼼해서 시키는 일은 완벽하게 해 내지만 뭔가 새로운 일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물론 시키는 일조차 제대로 못하는 직원들이 많습니다만, 영업팀장은 그런 자리가 아니거든요. 특히 해외영업팀은 우리 회사의 핵심 부서이고, 팀장이라면 팀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적극성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주어진 일만 하는 것으로는 발전이 없지요. 우리는 조금 실수가 있고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신나게 일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고 말했다.

반면에 신임 팀장이 된 사장의 조카는 성태씨에 비해 업무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무엇이든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사장의 조카라는 인식 때문에 다른 직원들이 꺼려했고, 그도 자칫 낙하산 인사로 보일까 우려했지만, 워낙 신명나게 일하다보니 주변 동료들도 그와 함께 일하면 저절로 신바람이 난다며 사장 조카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당장은 실적이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결국 성태씨는 낙하산 인사 때문에 밀려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볼 때 가장 부지런하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민족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유교적인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너무 근엄하고 경직되어 있다. 예전에는 밥상에서 이야기도 못하게 했고 쓸데없이 웃으면 체신 머리 없다고 해서 잘 웃지도 못하게 했다. 그리고 남자 아이들한테는 어려서부터 강조하며 키우는 것이 점잖게 행동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점잖다’는 말은 ‘젊지 않다’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즉 노인처럼 신중하게 경거망동하지 말고 행동하라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어린아이들이 한창 뛰놀 나이에 어떻게 점잖게 행동할 수가 있었겠는가? 모두가 애 늙은이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다. 더 이상 점잖다는 말로 좋은 인재라는 이미지를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경직된 분위기에서는 개인의 참신한 개성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기업은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외형적인 조건을 갖춘 인재보다 열정과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역동적인 인재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가 강조하는 것이 바로 다이나믹 시커(Dynamic Seeker)다.

다이나믹 시커는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전문가이다.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선도해 나가며, 무슨 일이든지 즐겁게 하는 사람이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는 “FUN”이다. 일도 FUN이요, 도전도 FUN이요, 심지어는 결혼도 FUN 이요, 학문도 FUN이라는 생각이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항상 즐거울 수만은 없다. 일을 하다 보면 재미보다는 스트레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은 대개가 수동적인 자세에서 비롯된다. 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끌려가는 자세로 억지로 일하기 때문에 즐거움이 생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지시하니까 할 수 없이 하는데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일을 찾고 주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면 오히려 일에서 재미를 찾게 되고 창조, 변화, 도전 등의 묘미를 맛보게 될 것이다. 지금 내가 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흥분과 기쁨으로 즐거움을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으로 음식점을 개업하는 것을 보았다. 그 동안의 경력을 뒤로 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크게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그들의 얼굴이나 몸짓은 그게 아니다. 손님을 맞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과연 즐거움이란 찾아 볼 수 없으며, 얼마 지나서 찾아 가보면 그야말로 힘든 모습이 온 얼굴에 역력하다. 자기의 일을 주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일이 사람을 주도해 나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여기서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자기 사업을 자의에 의하여 차려서 전 재산을 다 집어 넣고서 하는데도 왜 즐거움이 없고 성의가 없을까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 말로 먹고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서만 하기 때문에 성의가 없고 재미가 없는 것이다. 이 사람이 만약 생각을 바꾸어서 재미있게 하기 위하여 연구하고 메뉴를 개발하고 맛에 대하여 손님들이 무엇이라고 하는지 알아 보고, 바꾸는 등의 과정을 즐긴다면 이 사람은 일 그 자체에서 이미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매장을 찾는 사람들을 돈을 내는 기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라고 생각하게 되면, 그들과 친절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그 사람의 특성을 이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손님과 운영자간의 교감이 이루어져 단골이 되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개하게 되며, 또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돈도 벌게 되고 성공도 하는 것이 아닌가? 설사 돈을 못 벌었다고 해도 그렇게 보낸 시간이 재미 있었을 테니 헛되이 보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자기가 계획한 모든 것을 이루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높은 목표를 잡고 계획한 것들을 주도적으로 실천해 나갈 때 전혀 예기치 못했던 기회가 생길 수도 있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 자기를 돕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지금부터 신명나게 일하자. 무슨 일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지 호기심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일을 하게 되면 자기의 삶이 점점 윤택해지며 미래가 열릴 수 있다. 어디에나 즐거움이 있다는 믿음을 가져 보자. 기쁨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금 현실이 비록 어렵더라도 자족하고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감사하며, 주도적으로 일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틀림 없이 밝은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렇게 즐겁게 일할 때, 어떤 변화가 찾아와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21세기 미래 인재, 다이나믹 시커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글 / 최효진 (HRKorea 대표이사, 0191choi@hrkorea.co.kr)
출처 : 코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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