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도력개발원

[스크랩] 임원은 별 아닌 임시직원

북코치 2006. 8. 28. 06:36
직장인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평사원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안심할 수는 없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새내기 임원이 4년 후에도 회사에 남을 확률은 50%, 삼성전자의 새내기 임원이 5년 후에 임원 자리를 지킬 확률은 60%에 불과하다고 한다. 임원으로 승진하기도 어렵지만, 임원이 되는 그 순간부터 또다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하게 된다는 말이다.

과거 임원은 그저 상사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의사결정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만일 임원 승진 후에 해당 사업부의 성과가 좋지 않으면, 퇴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그 부담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러한 부담감 속에서 직장인들은 스스로 경력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경력 관리 빠를수록 좋아
최근 필자를 찾아온 김경철씨도 이런 고통을 호소했다. 외국계 전자 회사에서 재무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대학 졸업 후, 중견기업 마케팅팀에 취업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그만두고, 전자회사로 전직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AICPA를 획득할 정도로 자기계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덕분에, 3년 전부터는 그가 원하던 재무회계 파트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앞으로 CFO나 컨트롤러와 같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외면적으로는 심각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김경철씨는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우선 그는 전공과 다른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또한 5년 이상 한 직장에서 일함으로써 매너리즘에 빠졌기 때문인지, 최근에는 업무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고 고백했다. 나아가 앞으로 자신이 리더가 되어 다른 부하직원들을 통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감도 없다고 밝혔다. 미래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 때문에 여유를 갖지 못하고 쫓기며 살아가고 있었던 그는, 삶의 상당부분을 회사 내의 업무에만 치중하고 있어 시야도 매우 좁았다.

이 상태에서 그가 불안감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해 나갈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선 현재 상태에서는 직함에 연연해 할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키우는 데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전공과 다를 뿐 아니라, 경력을 쌓은 직무도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재무회계 관련 업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늘려 대인관계를 확장시키고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

직장경력이 8년 이상 되면, 자신의 성과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웍을 높여 팀 내의 성과를 상승시키는 것도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다. 특히 일반 기업의 재무회계 파트는 개인적 업무 성격이 강해 독립적인 편. 이런 조직 내에서 리더십을 개발시키려면 외부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이런 활동은 단조로운 회사생활에만 치중되어 있는 사람들이 대인관계에 있어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실제로 김경철씨는 이런 액션 플랜을 실천한 덕분에, 업무에 집중하고 인사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평생직장시대에서 평생직업시대로 전환된 지금, 직장인들은 경력을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부담감과 직업수명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얼마 전 HRKorea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자신의 직장과 직위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은 어느 정도입니까?’ 라는 질문에 직장인의 49.8%가 ‘안정된 상태로 일하고 있지만, 때때로 불안하다’고 답했다. 더불어 이러한 불안의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진로의 불투명성’이었다. 현재 조직에서 얼만큼 자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조직을 떠나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자신의 진로 문제와 관련해 ‘누구와도 의논하지 않는다’고 답하고 있고, 의논할 상대가 있더라도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비전문가에게 하소연 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 코치와 의논하라
더 큰 문제는 개인의 불안이 기업의 위기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최근 기업들이 인재 확보와 유지, 관리에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은 고용이 유연화된 사회 탓도 있지만, 개인들의 불안이 가중되어 새로운 조직으로의 이탈을 하나의 출구로 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불안한 개인들이 업무에 매진하지 못하면 그들의 잠재능력을 이끌어 내기란 더욱 힘들다. 결국 이러한 불안감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성과를 저해하고, 인재의 이탈을 초래하여 기업의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이 자신의 비전을 찾고 내면의 열정과 재능을 발휘하여 성과를 창출해 내기 위해서는 경력관리 전문가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경력관리 전문가는 커리어 설계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직장인들이 자신의 경력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도출해 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커리어 코치, 인재발굴 전문가라 할 수 있는 헤드헌터 등이 될 수 있다.

직장인들은 아직까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경력관리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직이나 전직을 고려하지 않을 때도 업계 동향에 대해 논의하고 커리어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도 있으니, 자신이 안정적으로 일할 때일수록 자신을 마케팅 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국내 굴지의 정보통신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성태연씨는 불혹의 나이에 가까워지면서 자신의 입지와 전문성에 회의가 든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이직을 해야 할지, 제2의 경력을 설계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평가도 좋지 않다고 했다.

필자는 그에게 우선 “앞으로 10년 후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하고 질문하였다. 그는 당황한 듯 말을 머뭇거렸다. 그저 걱정만 하고 있었지 무엇을 해야 할지 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이다.

미국에서 상담을 원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74.3%가 시간관리 및 경력설계에 대한 걱정을 호소했다고 한다. 커리어 관리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전 세계인의 관심사다. 이런 때 그저 막연히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로 하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코칭 이야기
글쓴이 : HRKore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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