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뉴스

일본놈의 자슥들 자기들이 침몰하는것을 반대로 다루다니

북코치 2006. 9. 13. 01:15

 [사람잡는 영화] 일본이외전부침몰

 

 


국내에 개봉한 [일본침몰] 이외에 [일본이외전부침몰] 이라는 영화가 있는걸 아는가?

1973년 코마츠 사쿄의 소설 [일본침몰]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이를 축하하는 술자리에서, 어떤 작가가 술김에 "일본이외전부침몰"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츠츠이 야스타카는 이 말에 영감을 얻었고 원작자 양해를 구하고 [일본이외전부침몰] 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썼다. 이 30매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오늘의 사람잡는 영화, 이 영화 호구조사 좀 해봤더니 신경쓰이는 게 있어서 썰 좀 풀겠다.

영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인트로에서 스핑크스가 가라앉는 까리한 장면이 나오는걸 볼 수 있는데 조금 지나면 신경쓰이는 장면이 나온다.

 

 

다케시마(독도), 북방영토, 센카쿠열도가 화살표로 강조되어 있다.

이건 무슨 의미?

모 기사에서 메가폰을 잡은 가와사키 미노루(河崎實)감독은 “다케시마, 센카쿠열도, 북방영토는 일본땅이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침몰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고 나와있다. (기사원문 보기)

센카쿠열도와 북방열도도 한국과 일본의 독도문제와 비슷한 분쟁을 일으키는 곳이다. 처음 듣는 분들도 검색해보면 바로 정보를 얻을 수 있을테니 넘어가고.

궁금한 건 감독이 극우빠돌이냐 아니냐인데 영화 공식 홈페이지에 필요 이상으로 영토문제를 강조하고 있고 기자회견에서도 공식적인 발언을 할 정도면 극우로 의심하는 게 오바는 아닐 거다. 허나 인터넷 찌라시가 앞뒤 다 자르고 자극적인 기사만 뽑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그래서 똥구멍좀 더 파봤다.

 

 

얼굴이 완전 극우빠인데... (편견에 빠져 삐뚤어진 본인의 눈)


먼저 다음의 영화평을 보자. 감수 짓소지 아키오가 본 가와사키 미노루 감독 작품 [일본이외전부침몰]

지금 전성기를 맞이한 감독의 진정한 노련함이라는 것을 정립한 작품이다.
[일본 침몰]의 패러디를 뛰어넘어 일본인의 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어쩔 수 없는 구원하기 어려운 것을 깊은 안쪽에서 여러 가지 국면에서 바라보며 그리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쪽의 원작의 일본침몰이 가진 의미를 빼앗아왔다는 느낌이다.

"일본은 점령당해서 다행이다."
"만약 일본이 점령하는 쪽이었다면 굉장히 안 좋은 일이다."

라는 의견이 있다.
일본인의 썩은 근성과 천년의 고독을 확실한 감독의 기량으로 몽타쥬 한다.

올해 초 무렵 슈츠트갈드 오페라에서 천재 연출가 콘비치니의 [마술피리]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감독의 영화는 그 몽환을 조이는 현기증을 상기시킨다.
[일본이외전부침몰]은 오페라이다.
김정일은 자라스트로(마술피리에 등장하는 제사장)와 일체화한다.
이 영화를 오페라로 만들어 세계에 내보낸 프로듀서여 나와라!

X참회*의 일본인은 괴수에게 먹혀서 멸망하기 전에 빨리 침몰해서 사라져버리는 쪽이 지구를 위한 것이다. 그것은 꿈이 아니라 미소지으며 하는 말이다. 그것이 이 영화의 진심이다.


* 한자가 작아서 잘 안 보이는데, '참회'라는 단체의 성격에 대해 확실히 파악한다면 좀 더 확실해질 것이다. 아시는 분은 덧글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대충 보면 단어 뜻 그대로 감독 불알을 핥아주는 찬사로 보인다. 메인스트림에 들지 못하는 마이너들의 장난성 얽힌 멘트로 보기엔 다소 과격한 문장(패배주의에 빠진 일본인을 탓하는 글로도 해석가능 하겠지만)도 섞여 있고 인트로의 다케시마와 연관지으면 정치적인 요소가 너무 뚜렷이 보여서... 게다가 이런 평가를 한 짓소지 아키오는 [우부메의 여름], [란포지옥]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칠순이 다 된 노감독인데 그런 사람이 하는 말이니 장난 같지도 않고 말이다.

이 글을 싣게 된 이유도 평소 신뢰감있는 글을 쓰시는 분의 블로그에서 "극우주의를 지지하는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그쪽을 비꼬는 블랙코미디 였다"는 발언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극우인척 해서 화제를 일으키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결국 극우 자체를 비꼬는 블랙코미디, 라는 마케팅 인가? 그렇게 해석한다면 말이 되지만.


허나 네이버뉴스의 말대로 라면 기자회견 장소에서도 저렇게 당당히
“다케시마, 센카쿠열도, 북방영토는 일본땅이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침몰하지 않는다” 라고 밝힌것이 크게 걸린다. 극우를 비꼬는 영화에 가깝다면 저런 멘트는 하지 않았을 거라 보는데. 실제로 영화에선 독도가 가라앉지 않는다고 했고. 독도 안 가라앉는다고 다 우익이냐? 라고 말하면 뭐 할 말 없습니다만 너무 그게 튄달까...

분명 논쟁거리가 될 것을 알고 발언 한다는 건 크리에이터로서 그만큼 각오를 하고 말하는 건데 이 감독의 진실이 뭘까?
 



64억 420만명 일본인 이외 모든 외국인에게 바친다

카피는 참 강렬하고 도발적이고 재미나서 좋으며 그 감수성의 시작이
원작부터가 패러디였고 그것이 거기에 그치지 않고 또 좋은 평을 얻었다는 점, (아래 인터뷰에 나오겠지만 성운상 단편 수상) 그리고 일본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투입한 리메이크 [일본침몰]이 히트하자 바로 영화 [일본이외전부침몰]을 만드는 일본얘들의 시도는 한국에서 볼수 없는 웃기는 짓이라 그 자체는 좋게 보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부시, 김정일, 아놀드 주지사, 스필버그 감독 등 세계의 유명인사들이 일본에서 거주하기 위해 퀴즈를 풀어가는 개그가 주라고 한다. 국민들은 죽든 말든 자기만 살기 위해서 말이다. 영화 자체는 재미가 없다고 혹평을 받고 있는것 같은데 하여튼 결론은 영화를 봐야 알겠지.

아래는 원작자 인터뷰와 영화 줄거리, 사족등.

 


원작자 츠츠이 야스타카 인터뷰

영화화의 이야기가 나왔을때 어떻게 생각하셨습니까? 아직 [일본침몰] 리메이크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무렵에 이 이야기를 듣고서 놀랐습니다.

이것을 영화로 만들면 사람들이 알 수 있을까 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원작을 쓴 1974년에는 주변국가와 비교적 사이가 좋았지만 지금은 조금 위험하지 않나? 싶었고, 또 여러 유명인이 나오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면 큰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요.

일본 침몰의 원작자 코마츠 선생님도 이번 영화화를 쾌히 허락하셨다던가요. 당시 츠츠이 선생님이 [일본이외전부침몰]을 쓰게된 동기와 그 무렵의 일을 들려주십시오.

1973년 코마츠씨의 [일본 침몰]이 발표되고, 연신 팔려서 수백만부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코마츠씨를 '침몰 대박'이라고 불렀는데 머잖아 작가 동료들이 축하연에서 한 잔하지 않겠냐고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조금 늦게 갔더니 모두 이미 모여서 취해 있었단 말이죠.

그 자리에서, 지금은 떠나고 없지만 호시 신이치씨가 '일본 이외 전부 침몰'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걸 듣자 마자 스토리가 머릿속에서 전부 팍하고 떠올랐기에 '내가 그거 쓸래!'하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래서 코마츠씨와 호시씨에게 양해를 구해서 쓰게 된 것입니다.

겨우 30매 짜리 단편이었습니다만. SF팬 사이에는 연간 최우수 SF작품에게 주는 '성운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해에는 장편상을 '일본 침몰'이, 단편상을'일본 이외 전부 침몰'이 수상하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서 조금 큰 소동이 일어났지요

감독이 장편 영화용으로 쓴 각본에서 '기브 미 주먹팝'같은 대사를 제안했다고 하던데, 그 외에도 무언가 제안이 있었습니까?

원작에서는 유명한 해외의 스타와 유명인이 등장합니다만, 감독은 처음에 지금은 이름이 나오면 위험하니까,하며 헐리우드 스타들과 꼭 닮은 배우들의 출연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출연시키는 쪽이 좋다, 하고 내가 말해서 그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딱 닮은 사람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후략)

뜻밖에도 지금의 세계 정세에 있어서 [일본이외전부침몰]의 내용은 파장을 불러올 내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파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뭐든지 다 있는 작품이니까요. 그러니까 괜찮습니다.

실제로 '일본 이외 전부 침몰'이라는 사태가 일어나면 츠츠이 선생님은 어떻게 하실겁니까?

하하하, 그것 참, 천국 같을 것 같군요. 뭘 할 것인가, 그건 여기에서는 말할 수 없어요.

영화화에 대해서 코마츠 선생님도 코멘트를 주셨습니다만 거기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전에 '일본 침몰'의 완성 시연회(2006.5.29.)에서 코마츠 선생과 만났을때 코멘트에 대한 인사를 드렸습니다. 영화는 소리가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여러가지 의미로 이 영화 [일본이외전부침몰]이 이 리메이크 대작 [일본침몰]의 안티테제가 되었으면 좋겠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츠츠이 야스타카는 [일본이외전부침몰]이 쓰여진 계기나 인터뷰 내용을 보고 단순히 미친 웃긴 늙은인줄 알았는데 이 양반이 의외로 유명한 아저씨였다. SF나 팬터지라는 특정 장르 소설가의 범주를 넘어섰고, 일본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거물 중 한 사람 이라고... 게다가 최근 일본에서 엄청난 호평을 얻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원작자. (어이쿠 몰라봐서 죄송)


 

 


아무도 없는 실험실에서 깨진 시험관

근처를 떠도는 달콤한 향기...

 

[일본이외전부침몰]이란 영화 자체가 주류를 등에 업은 저예산 B급 영화니 전 세계적으로 수출이 될 리도 없기에 이런 소재에 민감하신 분들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우익빠돌이가 우익질 하는 거야 당연하니까. 궁금한 건 감독과 프로듀서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진실이다.


일본이외전부침몰.

누구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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