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리딩

[스크랩] 독서의 계절 가을, 한 달에 책 몇권이나 읽으세요?

북코치 2006. 10. 18. 00:41

책은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좋다는 말은 다들 합니다. 또한 책을 많이 읽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도 합니다. 여기저기서 책을 읽으라는 소리는 참 많이도 합니다.


직장에서도 자기 계발을 위해 책을 읽으라 하고, 학교에서도 바른 인성을 위해 책을 읽으라 하지요.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책을 읽어주거나 전집을 사주면서 책 읽기를 권합니다.


하지만 쏟아내는 말 만큼이나 책을 읽는 풍경을 보기란 여간 힘이 든 것이 아닙니다. 다들 먹고 살기가 바빠서 그런지, 아니면 책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요즘 사람들 책 읽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여러분은 한 달에 책 몇 권이나 읽으세요? 아니 1년에 책 몇 권이나 읽으세요? 왜 책을 읽어야 할까요?

 

  아이들한테는 책 많이 읽으라고 하지요? 혹시 엄마 아빠도 책 많이 읽으세요? 아이들 책 읽기 습관은 강요만 해서 되는 일은 아니랍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하는 습성이 있답니다.


우리는 흔히 책을 ‘마음의 양식’이라 부릅니다. 어릴 적부터 들은 말이지만 솔직히 이 말의 뜻을 잘 몰랐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뜻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정확히 설명해 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굳이 누군가에게 말해주어야 한다면, 저는 ‘마음의 양식’이란 ‘사고의 지평’을 넓혀 주는 것이라 말하겠습니다. 사고의 지평을 넓힌다는 것은 단순히 지적 수준의 높임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지식의 습득도 있지만 결국 그 지식이라는 것이 참된 삶의 가치를 알려 주는 것이니 참된 삶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사고의 지평’을 넓혀 주는 것이라 여기는 데에는 제 가정과 직장에서 느끼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관계’라는 것을 맺습니다. 부모자식 관계, 친구, 연인, 동료, 상사 등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삽니다. 이 관계 속에서 늘 나타나는 것이 바로 ‘갈등’입니다. 가정에서 아이들과 아내와, 부모 형제간에 늘 갈등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직장에서도 동료와 상사와 아래 직원과 늘 갈등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처럼 갈등이라는 것은 어느 때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갈등, 중요한 것은 이 갈등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갈등을 어떻게 잘 해결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원만하게 잘 지속될 수도 있고, 아니면 반목과 대립으로 치달아 결국 그 관계가 파국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흔히들 갈등의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대화와 토론’을 말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대화와 토론에 나선다고 해서 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화와 토론에 나서기 전에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대화와 토론은 자칫 더 큰 갈등만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대화와 토론에 앞서 준비라는 것을 해야 하는 데, 그 준비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갈등이 생길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할 것입니다. 그것이 1차적인 준비 단계겠지요.


사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충분한 고민, 그 고민의 산물로 무엇인가 결정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와 대화에 나서야 하는 데, 그 결정의 선택과 판단의 근거를 여러분께서는 어디에서 가져오십니까?


혹여 경험적 지식에만 의존하지는 않습니까? 혹여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결정하지는 않습니까? 혹여 자신이 내린 결정이 가장 합리적이라 착각한 채 결정하지는 않습니까?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판단하는 근거를 이처럼 ‘자신한테 찾아오는 생각, 즉 주관적 판단’이 전부라 여겨 그것으로만 판단하지는 않는지요?


우리는 선택과 판단, 그리고 결정이라는 단어 앞에 ‘현명한’ ‘합리적’ ‘적절한’ ‘어리석은’ ‘잘못된’ ‘독단적’ 등 수많은 수식어를 붙여 그 선택과 판단, 결정에 대한 옳고 그름을 논합니다.

 

그 옳고 그름의 판단 근거를 우리는 어디로부터인가 가져와야 하는 데, 직장이나 사회에서 많은 경우 그 판단 근거를 경험이나 지위 등에 근거해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같은 경우를 ‘주관의 객관화’라 하는 데, 여기서 우리는 '민주적'이냐 '비민주적'이냐를 논합니다. 

 

솔직히 직장생활하면서 열 받는 경우가 대부분 힘 있는 윗분들이 비민주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 같은 비민주적 태도는 직장 뿐 아니라 내 가정,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비일비재 합니다.

 

저는 이 같은 우리 사회 곳곳의 미민주적 행태를 민주적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선택과 판단, 결정에 따른 기준을 책으로부터 가져와야 한다고 여깁니다. 반드시 책이라고 한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책만큼 유용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이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책 읽기를 통해 '사고의 지평'을 넓힘으로써 민주적 사고 방식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그래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보다 성숙된 마음들을 가짐으로써 우리 사회가 건강한 민주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 TV 프로그램에 '공부하세요!'라는 말이 있지요. 맞는 말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내 가정과 내 직장, 우리 사회가 결코 민주사회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식이 높아지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가 진정한 민주사회로 가는 길은 요원할 것입니다.

 

건강한 가정과 합리적인 직장,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자녀들한테만 책 많이 읽으라고 강요하지 말고, 어른부터 책을 많이 읽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인가 어르신 한 분과 우연히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젊은이, 나는 나이가 들면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마음이 꽉 차는 줄 알았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저절로 마음에 채워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하고, 마음의 양식인 책을 많이 읽으라는 말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합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끊임없이 나를 성찰하게 해 주는 것이요, 내 가정과 직장과 우리 사회가 참된 민주주의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책 읽자는 말을 제가 이상하게 말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독서의 계절 가을에 책 읽자는 말입니다. 물론 평소에도 많이 읽어야겠지만요. 아참, 그리구요 혹시 읽으신 책 중에 감명 깊게 읽었거나 혹은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된 책 등 다음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으시면 추천 해 주세요! 저도 이 좋은 가을에 책 한 권쯤 읽어야겠습니다.

출처 : 블로그/리뷰
글쓴이 : 장희용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