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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육 ②] 책읽기로 성적 올리는 법

북코치 2006. 10. 21. 08:55
[독서교육 ②] 책읽기로 성적 올리는 법
기사입력 : 2006.10.18

교육열 세계1위, 사교육비 세계1위 대한민국. 그에 비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실제 학습능력은 OECD 32개국 중 27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소비위주의 학습법’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 배운 것을 응용하거나 재생산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독창적인 생각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논술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학생과, 학부모, 심지어 교사까지 방법을 찾지 못해 허둥대고 있다.

이를 해결 할 방법이 없을까? 물론 있다. 집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고, 고액 과외비용도 들지 않는 최고의 학습법. 바로 ‘독서’다. 독서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등 종합적인 기초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사고력 향상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학습방법이다.

17일 방송된 SBS ‘김미화의 U(월~목 13:00~)’ 기획시리즈 ‘책으로 아이를 바꾸자’ 2부 ‘독서로 성적 올리는 법’을 본 독자라면 독서의 중요성과 효과에 새삼 놀라움을 느꼈을 것이다. 1부 ‘책이 왜 좋은가?’에 이은 두 번 째 시간으로 마련된 이날 방송은 초등학생은 물론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취업준비생, 성공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까지 필수과목으로 떠오른 독서의 필요성을 세심히 되짚었다.

패널로 출연한 독서전문가 전주연씨와 학습치료전문가 김강일씨는 다양한 사례와 설명을 통해 책읽기와 성적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전씨는 “독서는 학습의 기초체력을 길러준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각 대학과 기업에서는 폭넓은 사고력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 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평생의 독서습관과 사고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초등독서교육’은 중고교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정. 방송은 독서를 많이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 가지 실례를 소개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독서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명석(초등6)군. 책읽기를 싫어하고 집중력이 없어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하는 법이 없었던 명석 군은 발표력은 물론 성적도 좋지 않아 부모의 속을 태웠다. 책을 5분 이상 읽지 못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TV부터 켰던 아이를 보다 못한 어머니는 고민 끝에 독서수업을 받도록 했다. 그 결과 책읽기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 명석 군. 곧 토론과 발표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 학급친구는 “명석이가 예전에 비해 발표를 많이 해서 자존심이 상한다”며 질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주일에 1권도 읽기 힘들어 하던 아이가 4권까지 읽고, 성적 역시 놀라울 만치 향상되자 명석 군의 어머니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독서를 통해 이해력이 높아지니 이전에 풀지 못하던 수학 응용문제도 풀게 되고 성적도 많이 올랐다”는 그는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조건 책을 많이 읽는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이어 소개 된 원희(초등2)양은 그 사실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 “하늘만큼 땅만큼 이 지구가 사라 질 때까지 책을 읽겠다”는 원희 양은 소문난 꼬마책벌레. 문제는 숙제까지 뒷전으로 하고 책만 읽으려고 한다는 것과 과학도서류의 책만 본다는 것. 그 결과 좋아하는 과목인 과학과 국어는 열심히 하고 성적도 잘 나오지만 싫어하는 과목인 수학은 하려고 하지 않아 늘 성적이 들쑥날쑥이다. “전 수학이 제일 싫어요. 과학책은 다 보는데 수학은 재미가 없어 책을 다 버려요”라는 원희양.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좋아하는 책만 읽는 편독습관을 책 놀이, 체험학습 등을 통해 고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분야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년별 독서법도 있다. 다음은 방송이 소개한 독서법.

▶초등1~2학년 : 그림책, 생활 동화 등을 통해 상상력과 독서 흥미를 키워주는 것이 필요.

▶초등3~4학년 : 과학, 역사 등 교과와 관련된 책을 통해 공부에 재미를 주는 것이 필요

▶초등5~6학년 : 가치관 형성, 지적호기심이 향상되는 시기. 정독을 통해 세밀하게 읽는 법을 지도하는 것이 필요.

독서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초등교사도 소개 됐다. 일산 장성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장수철 교사가 그 주인공. 그는 일주일에 4일, 각자 읽은 책을 발표하는 독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낯설어 했지만 이제 앞 다투어 독서발표회에 참여하며 책을 읽는 학생들. 장 씨는 “친구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을 잘 보이고 싶어 하고 독서발표를 통해 학습이 나아진다”며 독서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책 만들기 수업’은 그가 자랑하고 싶은 독서교육의 또 다른 학습과정. 각자 분야를 나눠 온라인을 통해 자료를 검색하고, 책을 바탕으로 정보를 찾아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책을 직접 만드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게 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경험을 하며 협동심과 상상력을 배워 나갈 수 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무엇보다 궁금해 할 것은 이런 독서교육이 실제로 논술에 영향을 미칠까? 라는 것이다. 서강대학교 대입논술채점위원 김봉규 교수는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렸다.

“논술을 잘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초등학교 때부터 말로 표현도 잘하고 남들과 다른 사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질문도 많고 호기심도 많아 일반적으로 볼 때 순종형은 아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이 가지고 있지 않은 다방면의 지식을 소유하기 때문에 확장된 지식을 갖기 때문에 글을 쓸 때 훨씬 유리 할 수 있다. 그는 “논술 때문에 독서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건 틀림없는 말이다. 흔히 사람들은 그러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느냐? 라고 묻는다.

논술은 어떤 책을 읽느냐가 중요 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하다. 김교수는 “주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왜? 또는 정말? 이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며, 단순히 질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결론을 일관성 있게 풀어 낼 수 있는 연습을 해야 실제로 논술실력이 향상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방송은 이어 아이들에게 ‘지혜를 줄 수 있는 권장도서’를 소개 했다. 다음은 전문가가 엄선한 추천도서 목록.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메모 해 둘만한 좋은 자료다.

▶집중력이 필요한 초등 1,2 학년 : <우리 순이 어디가니>(보리. 1999) <땅속생물이야기> (진선. 2001) <개념수학>(한림. 1999) <가슴 뭉클한 옛날이야기>(사계절. 1998) <새 친구가 이사 왔어요>(랜덤하우스중앙. 1998) <만희네 집>(길벗어린이. 1995)

▶이해력 향상이 중요한 초등 3,4 학년 : <돌고 도는 돈>(시공주니어. 2003) <난 황금알을 낳을 거야>(문학동네어린이. 1999) <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비룡소. 2000) <4학년 수학이랑 악수해요>(웅진주니어. 1998) <주강현의 우리문화1, 2 - 도깨비에서 장승까지>(아이세움. 2002) <나답게와 나고은>(사계절. 2001)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초등 5,6 학년 : <쌀뱅이를 아시나요>(파랑새어린이. 2000) <옷감짜기>(보림. 1996) <물한방울>(소년한길. 2002) <너도 하늘 말나리야>(푸른책들. 1999) <수학비타민>(중앙M&B. 2003) <최열 아저씨의 지구촌 환경이야기 1,2,>(청년사. 2002)

▶재미있는 책이 필요한 취학 전 아동 : <야광귀신>(언어세상. 2006) <모자 사세요!>(시공주니어. 1999) <네 똥 본 적 있니?>(청솔. 2001)

생방송에 함께 한 학부모들은 독서교육에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통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만 읽어 걱정”이라는 학부모의 질문에 독서전문가 전주연씨는 “아이들은 항상 변한다. 유아기 때 남자아이 치고 공룡에 집착하지 않는 아이들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편독이라는 것에 너무 과민하지 말고, 아이하고 책 대화를 나눠라. 책을 읽고 난 뒤에 이야기를 나누어서 아이의 생각을 넓혀주고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읽은 책의 내용을 아이가 잘 기억 하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학습치료전문가 김강일씨는 다음과 같은 독서법을 소개했다.

▶1.책을 읽기 전에 먼저 겉표지를 보고 느낌을 나누게 한다.

▶2.책을 읽고 자유토론을 한다. 의식의 확장이 일어난다.

▶3.주제와 중심 내용을 찾아 말한다.

▶4.핵심을 찾아 요약, 정리한다.

▶5.비평한다. 창작한다.

김 씨는 특히 다섯 번째 ‘비평하기’와 ‘창작하기’를 강조했다.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만들어 내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다. 책의 결말을 스스로 상상하게 하고, 이런 식으로 10권, 20권을 읽었다면 짧게라도 스스로 작품을 쓰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첨삭을 할 필요가 없다. 100권, 200권을 이렇게 읽고 쓰다 보면 저절로 동화작가가 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독서 교육에 있어 “알아서 하겠지” 라는 섣부른 믿음은 거두는 것이 좋다. 특히 취학 전 아동, 초등학생이라면 부모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이끌어주어야 한다. 때를 놓쳤다고 후회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시작 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독서교육을 실천하는 부모의 가장 좋은 자세다.

(사진 = 방송장면)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