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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한비야... 세상을 훔친 `책 도둑 18인`

북코치 2006. 10. 18. 00:47
박찬욱 한비야... 세상을 훔친 `책 도둑 18인`









“서가는 책들의 혼례가 이루어지는 곳, 그리하여 새로운 책들을 낳는 산실입니다.”

건물 하나를 온전히 서가로 마련한 시인 장석주가 펼친 ‘서가 예찬론’이다. 올해 나이 52. 1만 5천여 권에 달하는 개인 소장 도서는 유명출판사 사장, 시, 소설, 비평을 아우르는 전천후 작가라는, 그의 이력을 감안한다고 해도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장석주는 하루에 열 시간 이상을 서가에서 보내며 평균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일 년이면 365권. 이쯤이면 놀라움을 넘어 기가 찰 노릇이다.

독자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그의 방대한 서가와 독서량은 <책, 세상을 훔치다>(평단문화사. 2006)에 공개된 내용 중 일부. 책은 시인 반칠환이 월간 ‘사람과 책’(교보문고)에 연재한 인터뷰 기사 ‘나의 서가 이야기’를 모아 펴낸 것이다.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 문학평론가 이어령, 가수 김창완, 번역문학가 김난주 등 책에 소개된 18인은 한결같이 “독서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 역시, 책으로 인생의 초석을 놓은 이다.

7년간 걸어서 세계 곳곳의 오지를 누비거나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긴급구호현장에 맨 몸으로 뛰어드는, 무모하지만 값진 그녀의 ‘도전 정신’은 어려서 읽은 첫 책 <톰 소여의 모험>에서 비롯됐다.

이제 한비야에게 책은 어디서나 생필품. 그녀는 “육체가 매일매일 밥을 먹듯이 책은 정신의 에너지를 제공해준다”며 “자기와 비슷한 생각으로부터는 격려를, 다른 생각으로부터는 도전을 받는다”고 책을 정의 내린다.

영화감독 박찬욱은 촬영 현장에서도 장편소설을 읽는 ‘독서광’.

그는 책을 통해 “독서는 내 영화의 자양”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느낀 감금과 복수에 대한 감동은 그의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올드보이’가 제 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하며, 세계인의 찬사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시대와 나라를 초월한 ‘고전’에서 그 발상이 시작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장석주, 한비야, 박찬욱. 연령부터 성별, 직업까지 모두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책을 통해 세상을 읽고, 세상을 배우고, 세상을 훔친 사람들이라는 것.

<책, 세상을 훔치다>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독서광은 비단 이들만이 아니다.

화가 김점선은 훌륭한 스승이 없어 대신 독서를 했고, 건축가 김진애는 <토지>(나남출판. 2002)에서 건축적 상상력을 길어 올렸다. 어려움에 빠졌을 때마다 ‘성경’에서 힘을 얻은 앵커 백지연, 이외수.성석제의 소설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낸 개그우먼 김미화도 우리시대의 진정한 ‘독서광’이다.

<책, 세상을 훔치다>는 이들의 입을 빌어 독서의 중요성과 책의 위대함을 역설하는 책. 여기에 인터뷰를 진행한 반칠환의 정갈하면서도 맛깔 나는 글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박찬욱 같이 세계적인 영화감독을 꿈꾸는가. 김난주처럼 인정받는 번역가는 어떤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은 당신이라면, 책장에 ‘곤히’ 잠든 책을 깨우는 일이 우선이다.

(사진 제공 = 평단문화사) [북데일리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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