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자가 풀어낸 만족한 삶에 대한 생물학적인 고찰
미국에서 떠오르는 신경과학자인 저자가 인간이 만족을 느낄 때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실 안팎에서 다양한 실험을 전개했다. 오랜 연구 끝에 저자는 마침내 우리 삶에 가장 절대적인 감정인 만족감을 어떻게 추구하고 성취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 우리 삶의 본질이자 동기가 되는 '만족'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돈, 음식, 운동, 섹스 등 일상적인 소재로 재미있게 접근해 미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된 책이다.
⊙ 출판사 리뷰
만족감의 본질은 뇌 안에 존재한다
우리의 뇌 깊은 곳에는 행동과 보상의 교차로에 놓여져 있는 한 구조물이 있다. 10여 년 간의 연구 결과, 이 영역이 도전과 새로움으로 얻어지는 만족감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을 푸는 열쇠임이 밝혀졌다. 단순히 생각하면 도전과 새로움은 대체로 회피하고 싶은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만족감을 느끼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그 증거가 최근 MRI라는 자기공명영상과 같은 의학적 기술로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만족감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감정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뇌 안에 있다. 즉 만족감의 본질은 뇌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감정이 과연 뇌 안의 어디에서 생성되는지에 대해 이해하면 우리는 더 많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게 되며, 만족감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가는 방법도 알 수 있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
1990년대 이후 신경과학자들은 만족감의 정체를 밝히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상당 부분 성과가 있었다. 연구 결과 동기 부여에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도파민은 섭식과 섹스, 마약 복용과 같은 쾌락에 대한 반응으로도 분비되지만, 큰 소음이나 전기 충격과 같은 불쾌한 감정에 대한 반응으로도 분비된다. 이런 도파민의 분비는 앞서 이야기한 활동들이 완성되기 이전에 이루어지는데, 이는 도파민이 쾌락과 관련해 분비되기보다는 어떤 상황을 예상할 때 분비되는 화학물질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일 이 개념이 옳다면 만족감은 목적을 달성하고 난 후보다는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야만 할 때에 더욱 많이 느끼게 된다.
뇌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뇌 안에 더 많은 도파민이 흐르도록 하는 요소가 있지 않을까? 그렇다. 그것은 바로 새로움(novelty)이다. 많은 뇌영상 연구들은 새로운 사건이 도파민 분비에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새로운 사건이란 처음으로 그림을 보는 것,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것, 기쁘거나 슬픔을 경험하는 것 등 거의 모든 것이 포함된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자연은 우리에게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뇌를 주었다. 우리가 비록 새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을지라도 뇌는 항상 새로운 것을 동경한다.
새롭게 밝혀낸 도파민 행복론
나는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는 것이 도파민을 계속 분비하도록 하고 그것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양은 비슷하고, 사춘기 이후부터 뇌 안의 도파민 양은 꾸준히 줄어든다.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원리가 신체에서처럼 뇌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걸릴 수 있는 파킨슨병의 증상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잘 돌아가는 엔진처럼 도파민 신경계를 원기 왕성하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새로운 것, 도전적인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과제이거나 익숙하지 않은 것이거나 육체적?정서적으로 큰 노력을 요하는 활동을 성공적으로 처리한 후에 느끼는 만족감은 자연이 이끄는 대로 수행했다는 것에 대한 뇌의 신호이다.
내가 지금 이야기한 새로움의 원리는 뇌간 꼭대기에 있는 신경 덩어리들의 기능을 관찰한 후 알게 되었다. 이 원리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할수록, 우리 삶을 개선하는 그 잠재력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그러나 이것은 실험실에서는 정확히 시험해볼 수 없는 이론이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경험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연구를 시작했다. 섹스와 음식 그리고 돈과 같은 것에서 쾌감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러한 쾌감과 함께 새로움과 도전이 같이 있다면 더 위대하고 탁월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더 나아가 일반적이지 않은 추구들, 즉 단순한 도전을 넘어선 고통과 고뇌의 샘을 파헤치는 활동들도 만족을 가져온다. 이것은 인간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가져다준다. 나는 뇌 자극, 가학피학성 변태성욕 그리고 울트라 마라톤의 세계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뇌의 욕구를 이해하라
무엇보다도 인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것은 단지 학문적인 질문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만족을 원한다. 어떤 사람들은 만족을 성취하는 방법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한 손에는 신문을, 다른 한 손에는 시원한 맥주를 들고 해변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과 항상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비교해 보자.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항상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이었다. 결국 그들에게는 만족감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돈이 더 많으면, 지위가 더 높아지면 행복해질 거라고 우리는 믿어왔다. 하지만 돈이나 지위가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다. 그렇다면 뇌의 욕구를 학습하고 이해하라. 그러면 일찍이 상상할 수 없었던 크나큰 놀라움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 저자 : 그레고리 번스 (Gregory Berns)
에모리 대학교에서 행동과학과 정신의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최근 4년 동안 번스는 〈뉴욕 타임스〉 과학 면에 두 번 소개되었고, 그의 연구팀이 한 실험은 〈포보스〉와 〈네이처〉, 〈머니〉, 〈뉴 사이언티스트〉, 〈뉴욕 타임스〉, 〈CNN〉, 〈BBC〉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다.
- 역자 : 권준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를 수료했다.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에서 연수를 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서울대학교 뇌과학협동과정, 인지과학협동과정 겸임 교수이다. 저서로는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 역서로는 『뇌와 기억, 그리고 신념의 형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