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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네이버 책서비스 전면전 ‘빅뱅’ 예고

북코치 2006. 11. 19. 07:20
다음-네이버 책서비스 전면전 ‘빅뱅’ 예고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 이 네이버(www.naver.com)에 전면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두 포털 사이트가 경쟁을 벌일 분야는 ‘책 서비스’. 책 시장에 먼저 뛰어든 선발주자 네이버와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다음의 책 서비스가 어떤 경쟁구도를 갖춰나갈지가 출판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교보문고 강남타워 이벤트 홀에서 열린 ‘Daum 책 서비스 및 교보문고 디지털 콘텐츠 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수백명의 출판관계자들은 ‘다음 책 서비스’ 에 대한 열띤 관심을 표명했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최소영 본부장은 “영화와 드라마 기타 이슈거리처럼 책도 충분히 이슈가 될 수 있고, 화제의 중심에도 설 수 있다”며 “좋은 책을 발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측이 밝힌 책 서비스의 핵심은 UCC(User Created Contents). 즉,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인 책에 대한 자유로운 평가, 리뷰, 추천 글, 토론 등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책 이야기 장’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주체는 10만 여개의 문화관련 카페 회원과 블로거 기자단을 포함한 네티즌. 카페 안에서만 활동하던 책을 좋아하는 이들과 기자단, 네티즌이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유로운 장을 마련하고 그것을 이슈화, 기사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검색’, ‘데이터베이스 기능’이 강화되어 있는 네이버와 달리 ‘미디어’의 기능이 강화되어 있는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좋을 책을 발견, 이슈화 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다음 책 서비스의 기획의도.

다음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교보문고의 김성룡 상무는 “책 읽는 사람들은 여전히 적지만 책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는 것은 눈 여겨 봐야 할 변화”라며 “교보문고는 콘텐츠 복합 그룹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교보 측이 밝힌 디지털 콘텐츠의 핵심 전략은 ‘원소스멀티유스 one source multi-use’. 김 상무는 “종이 책 밖에 존재하지 않았던 이전 시대에는 저자가 원고를 쓰면 그것을 담아낼 그릇이 한가지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그릇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졌다”며 ‘원소스멀티유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eBook, 오디오북, 북세미나, 본문검색, 미리보기 등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교보문고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질의 응답시간에는 ‘다음 책 서비스가 선발 주자로 뛰어든 네이버와 어떤 차별 점을 가지고 갈 수 있겠는가’라는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최소영 본부장은 “다음과 네이버는 최근 2년간 다른 길을 걸어왔다”며 “네이버의 강점이 정보의 축적이라면 다음의 강점은 미디어”라는 답안을 제시했다. 이어 “책을 정보의 대상으로 보는가 아니면 화제와 이슈의 대상으로 보는가가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라며 “네티즌이 책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게시판을 통해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책과 관련한 이슈를 제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 시기가 이달로 임박한 다음 책 서비스가 온라인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출판계에 어떤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