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조용기' 시대 여의도순복음교회>
|
창립자 조용기(70) 목사가 반세기에 걸쳐 이끌어온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등록 교인수 75만여명으로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958년 서울 서대문구(현 은평구) 대조동에서 교인 5명의 천막교회로 출발한 이후 비약적 성장을 거듭해 현재 서울·수도권에 21개 지성전(支聖殿)을 갖고 있고, 세계 60여개국에 600여명의 선교사를 파견하는 등 세계적 교회로 성장했다.
조용기 목사는 '영적 지도자'로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통해 '교회성장형 리더십'의 세계적 모델이 됐다. 그가 시무 연장시한인 2009년 2월 일선에서 물러나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반세기만에 새롭게 맞은 2대 담임목사의 새로운 리더십에 따라 성장을 계속할 지, 아니면 현재 상태에서 멈추거나 퇴보할 지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장비결로는 조용기 목사의 영적 지도력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조용기 목사의 피부에 와닿는 영적 설교와 기도를 통해 병을 고친 사례 등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초대형 교회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75만명이라는 경이적인 신도수는 단지 조용기 목사의 영적 지도력만으로 유지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물망처럼 촘촘한 교회조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만5천여곳에 이르는 '구역'을 갖고 있다. 구역은 신도들이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몇 사람씩 모여 가정예배를 하거나 성경공부를 하는 교회의 하부조직이다. 이러한 모임에 참여하는 신도수가 30명을 넘으면 또다른 가정교회가 탄생해 구역이 세포처럼 계속 증식해 간다.
구역조직이야말로 조용기 목사의 영적 지도력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스며들게 함으로써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초대형 교회로 성장하게 만든 전초기지였다. 이러한 조직관리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92년 신도수 72만명을 돌파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김규원 홍보실장은 "우리 교회는 서울·수도권에 21개의 지성전을 두고 있는 것 외에 지방교회는 두지 않는다"면서 "서울·수도권에 있는 지성전이라 할지라도 신도수가 5만명을 넘어서면 독립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개척해 독립시킨 지방교회가 400곳에 가깝다"면서 "개척 후 독립한 교회 중에는 인천순복음교회나 노원순복음교회처럼 대형 교회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등록교인 75만명 외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해 있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교단에 소속된 400곳 가까운 지방교회와 해외교회 등에서 위성방송과 인터넷(www.fgtv.com) 등으로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듣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신도수는 등록된 숫자보다 훨씬 많다고 할 수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같은 성장비결은 세계 교회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목적이 있는 삶'의 저자로 7월 방한 부흥회를 열었던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런 목사도 조용기 목사의 설교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1만5천여명에 이르는 구역장들이 이끄는 하부조직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조용기 목사가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직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민주적 절차를 통해 담임목사를 뽑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창립 1세대 목사들이 점점 일선에서 물러나는 추세 속에서 국내 대형교회들의 세대교체 방식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부 대형교회들은 가족간 세습이나 일방적 지명으로 후임을 정함으로써 갈등을 빚기도 했다.
강력한 영적 카리스마를 가진 조용기 목사가 물러난 자리는 설교, 선교, 문화사역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젊은 목사들이 채우게 될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세계적 교회로서 위상을 지켜나갈 지는 이영훈 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젊은 목사들의 새로운 리더십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ckchung@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출판문화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음-네이버 책서비스 전면전 ‘빅뱅’ 예고 (0) | 2006.11.19 |
---|---|
대조영 (0) | 2006.11.16 |
대조영 (0) | 2006.11.11 |
강준민 목사의 아주 위험한 성공 (0) | 2006.11.11 |
"한권에 12만원… 책도 비싸야 잘 팔린다?" (0) | 2006.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