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코칭

/22(화) 저녁 7:30분 아름다운 책방에서 책읽기 모임(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북코치 2006. 11. 20. 07:18
/22(화) 저녁 7:30분 아름다운 책방에서 책읽기 모임(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잠시, 책방 엿보기부터......


한 달에 한 번, 촛불을 밝히는 책방이기도 하며, 소근소근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있는 헌책방 같지 않은

아기자기함이 묻어 있는 아름다운책방 '뿌리와 새싹'.  이 공간에서 작은 모임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책방 입구 코너에 마련되어 있는 대안무역 제품들입니다.


구석구석 투박한 재료들이 재활용되어 색과 조화를 내어 하나의 작품이 되어 예술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이번 책읽기 모임에서는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침, 책읽기 모임을 하는 날이 에너지의 날이기도 하고, 모임 장소인 아름다운 책방이 한 달에 한 번, 촛불을 밝히는 가게이기도 하여 두루두루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함께 하였습니다. 에너지의 날 행사로 저녁8:22분부터 3분간 전국에서 불끄기플러그 뽑기를 하기로 하여 우리도 동참하고자 했는데, 진지한 토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훌쩍 시간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책방 한쪽에서 촛불을 밝히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대신하여 좀 아쉬운 맘도 남습니다.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은 미국의 청학동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 아미쉬공동체의 대안적 생활태도를 들려주고 있는데, 플러그를 뽑는다는 것의 의미가 단순히 플러그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세계화 기업들의 횡포로부터 경제적 자유를 어떻게 얻을 것이며,

소비사회에서 우리가 원하는 대안적인 삶을 살기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게 합니다.

기계들의 발명은 인간을 편리한 세상에서 살게 하고자 했으나, 오히려 기계에 지배를 받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컴퓨터를 쓸 수가 없으면 모든 업무가 마비가 되는가하면, 기계로 인해 그만큼 편리해지고 남는 여유 시간들을 더욱 많은 일들을 해내야 하는 또 다른 괴물사회에서 살게 된 것입니다.

한달간 기계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들을 경험한 조화의 발제글에서는 그 시간들을 독서와 글쓰기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빠른 사회생활에서 놓쳤던 일들을 챙기며 추수릴 수 있는 여유를 찾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대안적인 삶을 사는 일은 개인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기본이 몸으로 실천하며 사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 한계점을 느끼는 것에 대해 많이 공감을 하였습니다. 직접적인 행동과 사소한 실천, 그 사람이 놓인 위치에서의 각기 다른 역할들을 충실히 행하는 것, 그리고 국가 정책적으로 이끌어내지 않으면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농촌에서 유기농법이 좋은 줄은 알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관행농을 포기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는 지적과 이제는 소비자가 우리쌀을 살리고, 소비자의 역할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자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플러그를 꼽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다른 의견을 준비해온 히어리의 글에서는 인류가 물질 문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는 인류가 종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함과 자연을 회복 불능하게 파괴하면서 우리의 편리를 추구(플러그를 꼽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자정능력 안에서 문명을 이용하여 자연재앙으로부터 우리의 생존을 지키자는 의견을 펼쳐보기도 하였습니다.


 

히솝님이 책의 내용 중 짚어준 글을 읽어 봅니다.

 

'자발적인 소박한 생활이 하나의 트랜드가 된다면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상품성을 발견하는 시장경제는

분명히 바쁘게 몸을 움직여 '자발적인 소박한 생활' 자체를 상품화시킬 것이다.

 

조화가 발제 해온 글 속 '선이골 외딴집 일곱식구 이야기' 글을 읽어 봅니다.

 

'컴퓨터가 없는 집에서 모처럼 편지를 쓰려고 하는데, 아뿔싸 내 마음의 생각을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 지 막막했다. 그리고 막상 써놓아도 예전처럼 마음이 후련하지가 않았다.

몇 번 이런 경험을 하고 나서는 워드프로세서 사용을 애써 삼갔다. 편리함이란 자유자재로 글을

조절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의 기능에 불과할 뿐, 정작 나의 사고는 엉망진창으로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작은 실천이, 나 하나가 과연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대한

회의와 의문을 품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변하고

실천하여야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오늘 아침 만난 글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나는 평생 주기적으로 '혁명'을 꿈꾸었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내게 혁명이란, 세계를 송두리째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험적으로, 혹은 환경이나 습관의 축적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느끼는 일상 속의 나를 통째로
뒤집어 변화시키는 일이다.
나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지 않고선
세계가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 박범신의《비우니 향기롭다》중에서 -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에서 -

 

어렵지 않지요? 희망으로 시나브로 길을 내어 혁명을 다함께 꿈꿔 봅니다.



 

 

이번 책읽기에서는 개인적으로 지난 에코토피아캠프에서 만난 신바람 친구가

언니인 성연과 친구 김바다와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캠프에서 만든 밀랍초를 챙겨까지 온

예쁜 친구예요.^^;; 그리고, 조화로운풀의 소개로 오게된 이연주선생님은 새만금을 다녀와서

바로 책읽기모임에 참석을 하였다고 합니다. 조화의 발제글을 낭랑하게(?) 읽어주기까지 하였지요.

그 마음이 촛불보다 더 밝게 빛나지 않았나 합니다.^^;;

자발적인 실천을 생활속에서 하나씩 늘여나가는 모습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뜀풀은 옛날처럼 오강을 구입해 쓰는가 하면, 히어리는 채식의 실천이 다른 어떤 환경운동보다

우선해야 함을 강력히(^^)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함께한 사람들 :  풀벌레, 히솝, 신바람, 김바다, 성연, 뜀풀, 이연주, 히어리, 짱돌, 청산별곡(10명)



그리고, 이번 모임부터 회비 2,000원을 내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글을 발제해 오거나 후기를 올리는 사람에게는 에코머니를 적용하여 회비 1,000원만 받기로

 하였습니다. (발제와 후기를 다 쓰시면 에코머니 2,000원 적용하여 회비를 안내셔도 됨.)

하여, 이번 발제를 해온 히어리, 히솝님부터 에코머니를 적용하여 회비 1,000원을 받았으면,

참석하진 못하고 발제만 보내 준 조화에게는 다음달 참여시 에코머니를 적용하여 1,000원만 내면 됩니다. 재미있게 즐겨 보셔요.^^;

(새로 참여한 분들께 미리 이야기없이 회비를 걷어서 맘이 불편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다음 9월 책읽기모임은 9/26(화)로 정하였으며 함께 읽을 책으로는

뜀풀이 추천한 '나를 부르는 숲 - 빌 브라이슨지음' 입니다.

장소와 정확한 시간은 따로 공지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뒷풀이에서 오고간 이야기로

10월 책읽기모임은 영화모임과 함께 1박2일로 산행과 곁들여 하기로 했습니다.

9월 책읽기모임때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