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지루한 당신, 새해엔 뭐든 미쳐봐

북코치 2007. 1. 21. 00:56
지루한 당신, 새해엔 뭐든 미쳐봐
 
너의 발칙한 창의력김혜남 지음
 

[북멘토] 1971년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 반도체분야 부동의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기업 `인텔`에는 독특한 사훈이 있다. "미친놈만이 살아남는다"가 그것. 과격한 구호를 강조한 인물은 전 회장 앤드루 그로브이다.

 

그는 미국 방송 중 비즈니스 뉴스 부문 1위인 NBR(Nightly Business Report)이 2004년 1월, 방영 25주년을 맞아 선정한 `지난 25년간 가장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비즈니스 리더 25인` 중 한 명. 현실을 있는 그대로 냉철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성적인 판단력으로 기업을 이끌어온 그가 직원들에게 "미친놈이 돼라"는 괴팍한 주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너의 발칙한 창의력>(동아일보사. 2006)의 저자 김혜남은 앤드루 그로브의 의도를 이렇게 해석한다.

"자기가 맡고 있는 분야에서 기본적인 업무는 물론 스스로 새로운 것, 보다 나은 것에 흥미와 열정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자신만의 내면적 가치를 자각하고 능동적,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몰두하려고 할 때, 창의성이 활활 불타오르게 된다. 그러고 나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오는 법이다."

 

즉 `미치라`는 말은 `일에 열정을 가져라`와 이음동의어인 셈이다. 이는 자기계발서 <공병호의 초콜릿>(21세기북스. 2006)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저자 공병호는 "어느 분야건 그 일에 미쳐서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월계관은 그에게 돌아가게 마련"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근거로 제시하는 인물은 사진작가 조선희.

 

 

학연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사진이 아닌 의생활학를 전공한 그녀가 사진작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조선희는 어느 사진작가의 보조로 일하던 때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고 한다.

 

 

"그때는 정말 사진에 미쳤습니다. 잠도 안 오고, 억지로 잠을 청하면 꿈에서도 얼마나 셔터를 눌러 댔던지, 아침에 일어나면 어깨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뭘 하든지 미쳐야 되는 것 같습니다. 미친 사람을 누가 당하겠어요. 한 가지에 미쳐있으면, 그가 비록 일을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만큼 잘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미쳤다는 소리가 칭찬으로 들릴 만도 하다. 다시 <너의 발칙한 창의력>으로 돌아가 보자.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책은 창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막연하게 창의력을 키우자고 제안하는 데서 그치는 건 물론 아니다.

 

저자는 "창의적 사고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기적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변형하고 재조직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7가지 습관`을 소개한다. 이 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며, 독서에 몰입하라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라 ▲가끔은 혼자 생각에 잠기며 구상에 몰두하라 ▲YES에 만족하지 말고 NO를 경청하라 등이 있다.

 

책은 청소년층에 초점을 맞춰 논술과 면접의 정답으로 창의력을 들고 있지만, 어느 한 쪽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생과 사회의 성공에 있어서도 창의력은 필수요소. 이를 획득하기 위해 `미친 듯한` 노력이 수반돼야 함 역시, 자명한 사실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