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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제대로 아는 것이 인도 투자의 첫걸음!

북코치 2007. 7. 26. 07:24
인도를 제대로 아는 것이 인도 투자의 첫걸음!

[북멘토 리뷰]
 인도의 실상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은 인도 투자에 앞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20년 동안 기자로 <조선일보>에 몸담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2005년 여름부터 2006년 여름까지 꼬박 1년간 인도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취재한 현장의 상황을 기자 특유의 예리함으로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은 인도의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종교를 속속들이 보여준다. 인도 경제만 알아서는 인도 투자에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991년 인도의 경제 개방 이후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달려들었다가 손해만 보고 인도 시장에서 물러났다. 그것은 인도의 경제만 들여다봤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났지만 인도의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저자는 인도 경제의 분홍빛 미래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인도 시장에 대한 찬사 일색인 기존의 인도 관련 서적과 달리,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인도에 대한 허상 깨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적인 나라 인도, 인도 경제는 장밋빛 미래, 카스트는 곧 붕괴될 것이다, 힌디어가 공용어,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 등의 인도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5가지를 바로잡으면서 우리가 그 동안 인도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 얼마나 피상적으로 생각해왔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런 다음 우리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인도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인도 사회 발전의 최대의 걸림돌이 무엇인지, 그들의 콧대 높은 대국 의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등 인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 3가지를 제시한다.
서장에서 다루고 있는 인도의 허상과 실상은 이 책의 전체 내용을 함축한 핵심적인 내용이다. 1부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무섭게 부상하고 있는 인도 경제의 참모습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인도의 종교 간 갈등과 카스트 제도와 인도 민주주의 제도 등 인도 사회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또한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인도 국경 지대를 살펴보면서 인도와 이웃 국가들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

[책 핵심 읽기]
  저자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 거리에 넘치는 자동차와 대형 쇼핑몰을 보고 “드디어 인도가 뜨는구나. 1970년대 중국 같아!”라는 감탄사를 연발해서는 안 된다며 일침을 가한다. 인도를 알게 될수록 ‘올드 인도’의 그림자가 강하게 ‘뉴 인도’가 발하는 빛을 가리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말한다.

  또한 인도 경제가 연평균 8%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고도성장을 하고 있으나 인도가 중국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두 자리 성장률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외국 자본이 투자되어야 하고 추가적인 경제 개방이 요구되지만, 개혁 개방의 속도는 지지부진하다. 그래서 저자는 ‘거북이 경제론’을 강조한다. 인도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중국처럼 빠른 속도로 경제가 발전하지 않을 것이며, 뜨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는 트럭을 보고 깜짝 놀란 저자가 “저 트럭이 왜 그러느냐.”라고 인도 운전사에게 물었더니 “여기는 인도입니다.” 하는 대답이 돌아온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것이 바로 지금의 인도이다.


  인도에 오래 살수록 그리고 인도인들을 많이 겪을수록 인도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거짓말 잘하고, 뒤통수 치고, 신의 없는 인도인들 때문에 다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국제사회에서 회자되는 ‘코브라와 인도인’ 이야기는 인도인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정글에서 헤매다 코브라와 인도인을 동시에 만났을 때 코브라보다 인도인을 더 먼저 처치해야 한다는 얘기다. 코브라보다 인도인이 더 무서운 존재라니.

  또 다른 예로 “국제회의를 주재할 때 인도인의 입을 다물게 하고, 일본인의 입을 열게 하면 절반은 성공”이라는 말을 언급하는데, 그만큼 인도인은 말을 잘한다는 얘기다. 그러니 자기표현이 부족하고 영어 앞에서 주눅 드는 한국 비즈니스맨은 협상에서 백전백패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면 믿을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 시장 진출에서 경험한 ‘친구 따라 강남 가기’ 식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사람이 ‘수업료’를 지불하고 있다. 늦으면 기회가 없다는 게 또 다른 현실이기도 하지만, 천천히 조금씩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각하며 책읽기]
  인도는 자신들을 ‘다시 일어나는 거인’이라고 묘사한다. 과거 인도는 거인이었으며 이제 다시 역사의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분홍빛 미래를 그려내는 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인도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들의 희망이 실현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고 내세우면서도 여전히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카스트 제도, 계급 간 갈등, 끊이지 않는 종교 분쟁, 국가분리주의자, 공산 반군, 부패한 관료 사회……. 인도가 쪼개지지 않은 게 기적일 정도다. 그래서 인도 민주주의는 무늬만 민주주의라는 비판이 많다. 또한 ‘과잉 민주주의’라고 한 수 아래로 접고 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저자는 인도에 대한 지나친 허상은 없애야 하지만, 인도에 대해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식민지 국가 신세에서 1세기도 채 지나지 않아 세계 강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온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 만큼 숨은 저력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의 저력은 쉽게 볼 일은 아니다. 중국이 고속 성장을 하면서 질주를 하나 정치 불안이 큰 잠재 위험요인으로 지적받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인도는 잘 보이지 않는 부문이 많은데, 그걸 모르면 인도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다. 인도 곳곳에 숨어 있는 인도의 저력을 찾아내고, 인도 시장에 대한 올바른 투자 전략과 전술을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에게 최대의 신흥 시장이던 중국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그러니 인도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양서보급중앙회 북멘토&북코치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