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학생회 새신자, 멘토링으로 정착시켜라
90년대 들어와 한국교회는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정체상태의 주요 원인은 극히 저조한 새신자 정착율(연간 12-15% 수준)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주일학교 학생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매년 새학년으로 진급하여 들어오는 인원을 제외한 출석인원의 15%정도가 새신자로 등록하지만 학생회를 1년 이내에 떠나는 학생들이 또 그만큼 되기에 대다수의 학생회는 매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거나 줄고 있다.
학생회에 들어오는 신입생이나 전도되어져 오는 새신자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정착시키고 양육시킬 것인가? 사실 많은 교회들이 새신자를 위한 신입반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소그룹 형태의 성경공부로 진행되든지 아니면 아예 그것조차도 없이 해당 학년반에 들어가 공과공부로 진행되는 것이 전부이다. 그리고 신입반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이 새신자 개개인의 관심과 필요에 거리가 먼 내용들이며 기간도 짧다. 학년이 서로 다른데 한 반에 넣어 장기간으로 지도하기도 곤란하다. 그야말로 알아서 따라와야 한다. 그러니 정착이 쉽지 않고 새신자 입장에서의 양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생회에 매주 나와주는 것(?)이 고맙기만 하다. 중등부나 고등부의 기존 진급생보다 신입생들의 탈락율이 높은 것도 학년별로 반을 만들어 교사가 지도하게만 했지 이와 같은 개인차원의 양육이나 돌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 학생회의 새신자를 잘 정착도 시키고 양육까지 연결이 잘 되며 새신자의 상태에 맞게 양육해 나갈 좋은 방법들은 무엇인가?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새신자 멘토링 사역이다. 새신자 멘토링 사역은 처음에 교회에 온 새신자에게 개인별로 두 명의 멘토가 정해진다. 한 명은 '친구멘토'(비밀멘토)다. 이 '친구멘토'는 동급생 중에서 정해지는데 가능하면 누가 누구의 친구멘토인지 모르게 하면 좋다. 6개월에 한 번씩 바꾸어 주면 더 좋다. 이때 겹치지 않고 빠지는 학생이 없도록 교사가 정해주고 개개인에게 알게 한다. 그리고 6개월 뒤에는 자신이 그동안 어떻게 '친구멘토'의 역할을 했는지 발표하게 하면 재미있다. 이 멘토의 역할은 다윗과 요나단처럼 어려울 때 도와주고 때에 따라서는 필요를 채워주고 기도해주는 기도짝의 기능이다. 이때 '친구멘토'는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돕는 것이 주의사항이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의 멘토는 '선배멘토'이다. 적어도 1년이나 2년 정도는 차이가 나야 한다. 그런데 그 멘토는 새신자가 처음 출석한 당일 정해져서 새신자와 일대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가능하면 지난 호에서 설명한 대로 '가족그룹' 내에서 정해지도록 한다. 이 때부터 '신입학생'(새신자)과 '선배멘토'의 멘토링 관계는 시작된다. 물론 이 선배멘토는 새신자(자신의 멘토리)를 잘 돕기 위해 새신자 양육멘토링 교육을 1회 정도 받는다. 각 단계를 자세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단계:멘토의 선정과 연결
교사 혹은 가족그룹의 목자는 자신의 가족들 가운데 신입학생을 위해 멘토역할을 할 선배학생을 선정한다. 물론 이때 신입학생의 성격이나 상태를 고려하여 비슷한 기질의 학생을 맺어준다. 기존의 학생들은 이미 가족그룹에서 이 상하 멘토링 관계가 다 형성이 되어 있으므로 새신자를 위해 새로운 한 사람이 정해져야 한다. 가능하면 한 선배가 한 사람을 담당하는 것이 원칙이나 선배가 너무 신앙이 약하다든지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맡기지 말고 잘 하는 사람이 한 사람을 더하게 한다. 그것도 어려우면 담당 목자가 직접 담당토록 한다.
2단계:친교멘토 및 안내
이 과정은 새신자의 정착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따라서 대개 새신자와 같은 학년의 동성에게 친교멘토를 부탁한다. 이것은 같은 학년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에게 가족그룹의 목자가 부탁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교사가 직접 정해주기도 한다. 같은 학년끼리는 대화가 잘 통하고 쉽게 친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친교멘토는 친구멘토(비밀멘토)와 달리 공개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사명은 친해지는 것이다. 같은 반이며 동년배이기에 어떤 과정의 양육은 어렵다. 따라서 자주 전화해주고 혹은 같이 음식을 먹는다든지 기존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친해지도록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새신자는 학생회와 교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므로 친교멘토는 1-2주 동안 개인적으로 학생회를 소개해 주기도 하며 담당교역자님과 교사, 학생회 임원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더 나아가서 학생회에 있는 여러 친교그룹들(동아리)로 인도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동아리, 스포츠동아리(탁구, 볼링, 농구, 야구, 축구...), 예능동아리(찬양, 악기, 미술...), 취미동아리(바둑, 독서, 수집, 영어회화, 영화...) 등의 그룹들이다.
그리고 교회의 중요한 사역들, 기관들을 소개하고 새신자가 먼저 해야 할 과정들, 예를 들어 새신자반 등을 하도록 권면한다. 이 단계에서 교회 출석을 등한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는 친교멘토나 선배멘토가 전화를 하든지 아니면 심방을 할 수도 있다. 가족의 목자와 교사가 역시 한 두주 결석하면 관심을 가지고 연락을 취하고 심방하거나 문제가 있어 계속 출석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교역자의 도움을 요청한다.
3단계:양육 단계
2단계에서는 정착이 주요 목적이지만 그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제 3단계인 양육단계로 들어가야 한다. 성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선배 멘토가 양육까지 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가 많으므로 양육반을 들어가도록 한다. 이 양육반은 새신자반을 마친 새신자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기간은 3-4개월 정도가 좋고 담당은 양육반 전담 교사가 인도한다.
그리고 새신자학생을 성장그룹들로 들어가게 한다. 물론 이 성장그룹들은 친교단계를 거친 이후에 하는 것이 아니고 학생회로 들어오면서 대개 바로 정해진다. 양육과 교제를 목적으로 하는 가족그룹에 우선 배치되고 공부를 주목적으로 하는 학년반(공과공부)에 배치된다. 가족그룹은 새신자학생에게는 마치 가족처럼 따뜻하고 환영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학년별 공과공부는 현재 대부분의 교회들이 잘 하고 있는 부분이기에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물론 이 단계에서 학생회의 상황에 따라 제자훈련 등을 실시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양육단계 이후에 자신의 원하는 것에 따라 6개월 이상의 보다 장기간의 훈련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주로 교사 혹은 교역자가 인도하며 이 과정을 마친 학생은 새신자의 멘토역할이나 그룹리더 역할을 하면 될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새신자의 학습이나 세례(혹 침례) 여부를 확인해 받도록 권면할 수 있다.
4단계:훈련 멘토링
새신자의 양육 다음에 거쳐야 될 단계는 훈련이다. 즉 양육을 거친 새신자는 훈련멘토링으로 무장되어 나가야 한다. 훈련이 없으면 늘 어린아이 신앙이요 효과적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훈련된 군사와 그렇지 못한 군사를 비교해보라. 양육과 훈련의 차이는 무엇인가? 양육은 앞에서 강조한 바 주로 "가족시스템"(여러 학년이 섞여 있는 그룹)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훈련은 기존의 "반 시스템"(Class System)과 제자훈련 등에서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양육과 훈련의 우선순위는 어떤가? 위의 그림에서 처럼 새신자가 학생회에 들어오게 되면 대개 양육부터 실시해야 한다. 이는 마치 집안에 아이가 태어나면 어머니에 의해 양육이 실시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기간이 길어질수록 양육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훈련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훈련(예를 들어 제자훈련 등)받는 것은 양육이 어느 정도 되어진 상태에서 할 때 효과적이다. 양육 받아야 할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 훈련부터 시킨다면 역효과가 생길 것이다.
훈련 멘토링의 방식은 대개 소그룹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훈련을 위한 소그룹은 대개 제자훈련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한다. 이 제자훈련은 담당 교역자나 혹은 교사가 인도할 수 있다. 이 제자훈련은 대개 기간이 9개월에서 12개월 정도가 적당하며 제자훈련생은 이 기간동안 담당 교역자를 훈련멘토로 배우고 따르게 된다.이 제자훈련반은 예수님의 제자훈련 과정을 모델로 삼으면 많은 영역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교실에 모여 서로 토론하는 정도로만 그쳐서는 부족하다. 예수님이 삶의 여러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게 하시며 가르치셨듯이 제자훈련반은 현장 중심의 커리큘럼과 말씀의 구체적인 적용 등이 강조되어야 한다.
제자훈련반의 중요한 목적은 습관의 개발이다. 대개 학생들이 영적으로 성장되지 아니하는 이유는 성장을 위한 습관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훈련에서는 기도하는 습관, 성경읽기, 큐티, 성경암송, 봉사, 전도하는 습관 등이 개발되어야 한다. 학생회 제자훈련에서의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제자훈련을 마친 다음의 관리이다. 대개 제자훈련을 하는 동안은 어느 정도 긴장도 하고 다른 훈련생들과 더불어 함께 가다 보면 덜 힘들게 따라간다. 하지만 일단 훈련기간이 마치면 그 다음부터는 혼자 해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나태해지고 제자훈련 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제자훈련 다음의 과정인 멘토훈련으로 들어가든지 아니면 가족 그룹의 멘토가 계속 점검해 주도록 한다.
그 외에도 단기간의 각종 세미나나 특정 주제나 성경 각 권의 소그룹 성경공부과정, 특정그룹 대상의 자율 소그룹 성경공부 등도 훈련멘토링의 좋은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5단계:사역 멘토링
지난 호의 학생회 새신자의 두 성장(양육,훈련) 멘토링 다음에는 사역 멘토링이 있다. 사람도 가정에서는 주로 양육(성품), 학교에서는 훈련(지식, 기술)을 배운다. 그러나 그것으로 사람의 성장이 다 된 것은 아니다. 일해야 한다. 그것을 봉사(Service)나 일(Work)이란 개념 보다는 '사역(Ministry)'이란 말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겠다. 왜냐하면 봉사의 개념을 시간이 나면 하는 것이 봉사요,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개념이 그 단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역'이란 단어는 꼭 해야 하는 성격의 것이고 하나님의 구별된 중요한 일이란 개념이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 만인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하는 일들은 다 '사역'(Ministry)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영적으로 단지 자라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자란 다음에 중요한 것은 섬기는 것이다. 주님도 제자들을 친히 섬기시는 본을 보이셨고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기 위해 오셨음을 말씀하셨다(막10:45). 그러기에 학생회원은 누구를 막론하고 학생회를 섬기고 다른 사람과 이웃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는 것을 배워야 하고 가르쳐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이 아니라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꼭 교회와 학생회, 다른 학생들을 섬기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학생의 신앙도 더욱 자라게 된다.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삶으로 바뀌게 된다.
우리나라 교회는 아직 이 사역 멘토링의 개념이 미약한데 성장멘토링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바로 자신의 은사를 잘 발견하고 사역을 잘하게 하는데 있다. 따라서 이 사역 멘토링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교회에서 한 개인이 사역단계로 들어가는 시점은 성장과정을 다 마치고 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성장과정을 다 마치고 들어가면 더 좋겠으나 오히려 성장과정을 마치기 전부터 사역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자신의 영적성장도에 맞는 사역을 미리 시작하면 그 학생은 자신의 사역을 보다 빨리 발견할 수 있고 영적으로도 더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보다 더 많은 학생이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 학생회에 많은 사역팀들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예를 들어 청소팀, 안내팀, 주보팀, 찬양팀, 신발정리팀, 수리팀, 교육팀, 방송팀, 중보기도팀, 구제팀, 홈페이지팀, 촬영팀, 주보제작 혹은 관리팀, 예배팀, 선교팀, 전도팀, 문예팀,.... 등이다.
사역팀들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원리 가운데 하나는 자원자들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장은 자체적으로 정하게 하면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한 사람이 여러 곳에 가입할 수 있고 언제든지 그 팀을 나올 수도 있게 하면 부담을 덜어 준다.
이런 것을 하기 위해서는 학생회에 사역개발원이나 사역국(위원회) 등을 두어 이 사역에 관한 일들을 총괄하게 한다. 사역담당 부서의 책임자는 교사 가운데 한 두명을 세우면 된다. 그리고 사역 프로그램이 꼭 있어야 한다. 학생 각 개인의 은사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사역이 무엇인지 배우며 그 사역에 헌신하도록 가르친다. 그 반을 301(사역반)이라고 부르는데 사역자와 사역멘토를 배출하는 반이다. 대개는 은사에 따라 사역을 하게 하면 된다. 따라서 301반을 마치면 사역담당 교사에 의해 면접을 하고 은사에 따라 사역배치를 한다. 사역팀에 배치가 되면 사역멘토들(각 사역팀장들)이 신입 사역자들을 멘토링해 사역을 잘 하도록 이끌어준다. 그리고 일년에 2차례 정도 '사역축제'를 개최하면 좋은 결과들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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