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연구소

진호야 사랑해

북코치 2006. 8. 4. 07:15
진호야 사랑해
다시 태어나도 너의 엄마이기를

▣ 책 소개

대한민국이 감동한 기적 대한민국이 감동한 기적의 인간승리!
지금 온 국민이 그들의 사랑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북쪽으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 ‘리베렉’. 한국의 가을하늘을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풍경의 이곳 어느 수영장에서 태극기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푸른색 유니폼에 금메달을 걸고 해맑은 표정으로 애국가를 따라부르는 소년.
시상식이 끝나자 소년은 심판석은 물론 관중석까지 돌아다니며 엄지손가락을 체켜세우고는 엉덩이를 덩실덩실 특유의 짱구춤까지 추면서 금메달을 자랑하기에 바빴다. 소년의 천진난만한 행동에 함께 관중석에서는 폭소가 터졌고, 이내 그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소년의 우승을 축하했다. 마치 소년의 ‘행복 바이러스’에 모두들 전염된 듯한 모습이었다.

소년의 이름은 김진호.
그는 2005년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체코에서 열린 세계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 배영 2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것도 종전 세계기록을 3초16이나 앞당긴 2분24초49라는 놀라운 기록이었다. 게다가 이틀 앞선 배영 100m에서는 동메달, 마지막날 있은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까지 따내 소년은 대회 최고의 히어로가 되었다.
비록 장애인 경기지만 수영불모지인 한국 선수가 이러한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게다가 소년이 앓고 있는 것은 ‘자폐성 발달장애’. 수영과 같은 기록경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5~6세의 아이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수준의 수영실력을 갖춘 것과 다름 없다”라는 담당코치의 말은 소년이 흘렸을 피와 땀이 어느정도였는지 가늠케 한다.

장애와 싸워 온 15년, 어머니의 눈물로 새긴 사랑의 기록

손 귀한 집안의 2대 독자. 귀여움을 독차지 하던 네 살배기 아이에게 어느 날 갑자기 청천벽력과도 같은 자폐 판정이 내려졌다. 깜깜한 절벽으로 떨어지는 듯한 충격. 그러나 고통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아이는 네 살이 넘도록 ‘엄마’라는 말은커녕 듣기에도 끔찍한 쇳소리 밖에 내지 못하고(본문 44페이지), 유리액자를 부숴 자기 얼굴에 뿌려대는 자해를 가하기 일쑤였다(본문 91페이지). 아홉 살이 되어도 엄마 외에는 세상과의 그 어떤 소통도 할 수 없었던 아이. 진호는 그렇게 세상과 철저하게 격리되어 살아야만 했다. 하지만 자폐라는 장애보다 더욱 이들 모자를 힘들게 했던 것은 주위의 끝없는 오해와 편견이었다. 마치 전염병이라도 되는 듯 아이를 피하려고만 하는 사람들. 아이는 열 살이 다되도록 초등학교조차 입학할 수 없었고, 엄마는 셀 수 없이 자살을 꿈꾸었다. 이들에게 삶은 고통의 또다른 이름일 뿐이었다.
그러나 15년 후, 아이는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되었다. 2002년 아태장애인경기대회 국가대표 수영선수, 2003년 아태청소년 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수영선수, 2004년 2005년 전국체전 부산대표, 2005년 체코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금메달. 지금까지 진호가 이루어낸 값진 성적들이다. 일반인들도 쉽지 않은 이러한 결실 뒤에는 15년 동안 한순간도 아이의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어머니가 있었다.

치열했던 눈물과 사랑, 진솔하고 눈물겨운 삶의 이야기

아이를 세상 속으로 보내기 위해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독한 엄마’가 되어야만 했다. 초콜릿과 라면 외에는 밥한 톨도 입에 넣지 않는 지독한 편식을 고치기 위해 눈물의 산행을 떠나야 했고(본문 140페이지), 굳게 먹은 마음이 약해질까 봐 3년 동안 친정과의 연락도 끊어야만 했다(본문 33페이지). 탈의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샤워장에서 샤워하는 법 하나를 가르치려면 수많은 밤을 지새워야만 했다(본문 176페이지). 하나의 행동을 익히기 위해서 같은 행동을 수백 번, 수천 번 되풀이해야 했기 때문이다.
“편식을 고치기 위해 산행을 결심했을 때에는 ‘평생 라면이나 먹고 사느니 차라리 지금 죽는게 낫다’라는 심정이었어요. 살아돌아올 수 있을지, 다시 남편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진호는 그들 부부에게 있어 평생 뛰어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장애물’이었다.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심지어 시댁과 친정 부모들까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출퇴근길에 남한산성을 지나가야만 했는데 그곳에는 까마득한 절벽이 있어요. 행여 한눈이라도 팔라 치면 천 길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진호가 그렇게 되고 나서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그곳을 지나다가 핸들을 꺾어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충동을 겨우 이겨내고 나면 아내 생각이 났어요. ‘이 사람이 살아있을까? 혹시 죽어버리지나 않았을까?’란 두려움으로 집까지 들어오곤 했지요.” (본문 30페이지)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가슴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

글을 쓴 진호 엄마는 겪고 있는 장애보다 더 두려운 것은 세상에 혼자 버려진 느낌이었다며, 진호와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많은 이들처럼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고 한다.
“진호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자폐라는 병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그럼으로써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허물어갈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어요.”
이 책은 또한 진호의 탄생에서부터 자폐의 발견, 특수교육과 통합교육, 취미생활, 일상생활에의 적응 훈련 등 자폐아이를 교육해 온 모든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살아있는 자폐교육서인 셈이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기록한 내용들이다. 지금 이 시간, 자폐로 고통 받는 이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내미는 따뜻한 도움이 손길이 될 것이다.


⊙ 저자 소개 / 유현경

진호 엄마 유현경. 진호가 물살을 가르고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그녀를 만날 수 있다. 한때 진호가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임을 모르고 수없이 자살을 꿈꾸었다는 그녀. 그러나 지금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진호 엄마’에 너무도 행복해 하고 있다. 진호와 자신이 받아왔던 벅찬 사랑과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날이 오리라 믿으며, 지금도 아름다운 경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 자료출처 / 출판사 한스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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