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앙 젤러 Florian Zeller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읽으며 작가에 대한 욕망을 키웠고, 거의 매일 집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글쓰기에 몰두하는 젊고 재능 있는 작가. 제임스 딘과 같은 작고 귀여운 모습에 ‘댄디 가이’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세련된 패션을 즐기는 남자. 이 사람이 바로 ‘젤러주의자’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요즘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플로리앙 젤러이다. 젤러는 1979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좋아해 일찍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그는 스물두 살에 첫 소설 <인공눈>(2002)을 발표해 아세트 기금상과 모나코 피에르 왕자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어 <악에 대한 매혹>(2004)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인 앙떼할리에 상을 수상하면서 프랑스 문단이 가장 기대하는, 재능 있는 작가로 떠올랐다. 그 후 스스로도 “르 클레지오가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으리라.”고 선언하며 첫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에도 네 번째 소설 <줄리앙 파르므>(2006)와 세 번째 희곡 <네가 죽는다면>(2006)을 발표했다. 이처럼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프랑스 내 두터운 독자층을 가진 플로리앙 젤러의 소설은 영어와 러시아 어로도 번역되어 폭넓게 읽히고 있다. 한편 “글쓰기와 연결된 고독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 때문”에 연극을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직접 쓴 희곡 <타인>(2004)과 <회전목마>(2005)를 연극 무대에 올려 6개월 이상 장기 공연되는 인기 있는 연출가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현재 파리에 있는 프랑스 최고 명문 대학 시앙스 포에서 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그 외에 프랑스 대표 방송사인 TF1의 문학 프로그램 진행자와 명성 높은 기고가로도 활동한다. 옮긴이 / 박명숙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보르도 제3대학에서 언어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및 배재대에서 강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두 사람을 위한 하나의 삶><라 퐁텐 그림우화><이사도라 던컨><순례자>
등이 있다.
매우 섬세한 음악적 귀. 저는 좋은 음악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음악을 사랑합니다. 글을 쓸 때 가장 큰 야망은 모든 것을 합리화하는 위대한 작품을 쓰는 것입니다. 그런 작품만이 제가 추구하는 삶을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밀란 쿤데라, 파트릭 모디아노 그리고 미셸 우엘벡. 시기심. 시기심에서 생겨난 모든 행동. 시기심은 인간의 가장 보잘것없는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질투는 귀여운 낱말입니다. 사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말이지요. 자기 자신만 관계된 것들. 타인을 위험하게 하거나 고통스럽게 하지 않는 실수. 약간은 살았다는 느낌을 가진 채로. 소설의 세계는 현실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소설에는 어떤 의미도 야망도 활력도 없겠지요. 우리를 집착하게 만들고,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존재들은 분명 그런 균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틀림없이 그렇습니다. 본연의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면서, 삶을 구성하는 모든 호기심들을 최대한으로 느끼는 삶.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이상한 확신. -----------------------------------------------------------------------
젊은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 소설 속으로 빨려들듯 읽히는 섬세한 감정 묘사, 작가 자신의 감정적 동요를 배제하려는
듯한 냉소적인 시선. 젤러의 작품세계를 구성하는 이와 같은 요소들은 그가 늘 머리맡에 놓고 읽는 책이 <적과 흑>이며, 그에게
글쓰기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킨 작가가 밀란 쿤데라이고, 한 기사에서 “젤러의 감정이나 자세는 샐린저의 족적 위에 이루어진 서사시적
행위이다.”라고 말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프랑스 언론은 젤러의 작품에서 스탕달과 샐린저의 느낌이 난다고 하여 그를 ‘스탕달린저’라고도 부른다.
의미심장하면서도 세련된 문장, 무거움과 가벼움이 공존하는 주제, 인물의 숨결마저 느껴지는 깊이 있는 묘사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젤러. 오늘날
프랑스 문학계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문학 거장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이 젊은 작가를 우리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파리의 작은 돈키호테’ ‘카멜레온 같은 청년’ ‘댄디 가이’ ……. 젤러를 수식하는 말은 아주 다양하다. 영화배우를 능가하는 조각상 같은 외모와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는 이미 하나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젤러의 모든 것을 추종하는 ‘젤러주의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그의 매력이 외향적인 것에만 국한된다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첫 소설 <인공눈>을 발표했을 때 젤러는 고작 스물두 살밖에 되지 않았다. 그 소설로 프랑스 문학 거장들에게 수여된, 아세트 기금상과 모나코 피에르 왕자상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준 그는, 이후 세 번째 소설 <악에 대한 매혹>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인 앙떼할리에 상의 영예를 차지하면서 프랑스 문단이 가장 주목하는 젊은 작가로 떠올랐다. 그때 젤러의 나이는 스물네 살, 그는 스물세 살에 르노도 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를 떠올리며 “르 클레지오가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수상 소감에서 밝혔다. 등단 후 매년 한 편씩의 소설과 희곡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젤러는 또한 젊은 교수이기도 하다. 스물여섯 살에 그는 프랑스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엘리트를 양성하는 최고의 명문 대학 시앙스 포의 문학 교수로 임용되었다. 이처럼 재능 있는 젊은 작가를 놓고 프랑스 문단은 앞으로도 그가 멋진 시도들을 계속 펼쳐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플로리앙 젤러의 [누구나의 연인]도서보기 |
출처 : 블로그/저자와 만났어요
글쓴이 : 위즈덤하우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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