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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1세기 되살아난 천재적 이론가 마르크스!

북코치 2006. 11. 11. 16:40



학문의 경계를 초월한 연구와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마르크스에 대해 새롭게 논한 아래 내용은 그가 추구하는 창조적 인간형, 창의적 자유인의 표상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시점에서 그가 왜 마르크스를 거론하는지, 이를 통해 그가 진정 표현하고자 하는 논점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사색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석학 자크 아탈리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카를 마르크스가 만났다. 몇몇 종교 창시자들을 빼고는 그 어떤 사람도 20세기에 마르크스가 누렸던 영향력에 비견될 만한 영향을 세계에 끼치지 못했다. 그런데도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그의 이론과 견해들은 세계에서 용도 폐기되었고, 그의 이름을 둘러싸고 구축되었던 정치체제가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버려졌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이론은 오늘날의 세계화 틀에서 그 의미를 십분 갖게 된다. 우리는 자본주의의 폭발, 전통사회들의 전복, 개인주의의 상승, 세계의 3분의 1의 절대적 빈곤화, 자본의 집중화, 탈지역화, 상품화, 불안정의 비약적인 확산, 상품들에 대한 물신화, 단일 기업에 의한 부의 창출, 불안정의 위협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금융업의 번창 등을 목격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마르크스는 예견했었기 때문이다.



자크 아탈리가 진정으로 탐구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세계의 모습이다. 출발점은 우리 시대, 세계에 대한 관심이다. 바로 오늘날의 세계가 처해 있는 상황은 어떤 동인들에 의해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분석과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진단을 목표로 한 고찰이다. 이러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을 위한 또는 누구를 위한 효율성 추구이며 민영화 또는 시장 개방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하지 않고, 더불어 행복해지는 사회의 추구보다는 이윤과 수익의 극대화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작금의 경제 현상들에 대해 반추해 보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자신의 경쟁력 키우기에만 급급하게 하고 각자의 이기심만을 키우게 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진보된 사회란 진정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현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개별적 경쟁력 제고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지 숙고해 보도록 자극할 것이다.



이전의 수많은 철학자들이 인간을 총체적으로 생각했다 하더라도, 세계를 정치적이고 경제적이고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총체로서 파악한 최초의 사상가는 마르크스이다. 첫 스승인 헤겔을 본떠서 그는 현실에 대해 포괄적인 해석을 하고 싶어했다. 그렇지만 헤겔과는 달리 현실을 더 이상 신의 지배 속에서 보지 않고, 인간의 역사 속에서 보았다. 모든 분야, 모든 언어에서 지식에 대한 어마어마한 욕구를 보이면서 세계와 인간의 자유의 원동력들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려고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애를 썼다. 그는 세계의 정신이다.
지난 세기의 유일한 새 종교의 창시자였던 마르크스. 이 추방자의 특별한 여정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가 어떻게 해서 그 비범한 사람들 위에 세워졌는지 이해하게 해준다. 그들은 권력으로 통하는 길이 자신들에게 열려 있음에도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꿀 권리를 지키기 위해 헐벗은 주변인으로 사는 것을 택했던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마르크스의 저서의 운명은 우리에게 가장 훌륭했던 꿈이 어떻게 해서 가장 나쁜 야만으로 일탈하기에 이르렀는지 보여준다.





1833년에 변호사 하인리히는 ‘사법 고문’이라는 직함을 받고 트리어의 변호사회 회장이 된다. 그의 활동들은 그를 꽤 부유하게 만들어주어서 트리어의 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모젤 지방의 작은 포도원 두 개를 살 수 있었다. 마르크스는 당시 열다섯 살이었다. 그는 자기 아버지와 프랑스, 유태교, 신, 도덕, 자유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폰 베스트팔렌 남작은 이 사춘기 소년을 우정으로 대하고 셰익스피어에 입문하게 하기도 했다. 그들은 함께 호메로스, 세르반테스, 이제 막 사라져간 괴테, 프랑스 경제학자 생시몽 백작 등에 대해 얘기했다.

 사랑하는 마르크스, 오늘 나는 몇 시간 동안 일어나 있으면서 편지를 쓸 수 있을지 알 수 있게 되기 바랐다. …… 나는 네 마음과 도덕성을 전적으로 믿는다. 나는 언제나 너를 믿어왔다. 너는 내 마음의 가장 비밀스런 곳까지 알고 있고, 내 인생의 가장 강력한 지렛대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전공 과목을 바꾸겠다는 네 마지막 결정은 칭찬받아 마땅하고 현명하며 실행될 가치가 있다. 만약 네가 약속한 것을 이행한다면 아주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 너의 한결같은 아버지가 -



그는 프롤레타리아를 사회적 관계들을 전복시키고 인간의 해방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역사적인 힘으로 소개했다. 그 글들을 쓰면서 그는 자신의 사상, 읽고 있던 책들, 쓰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 예니와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카를의 첫 번째 독자였으며, 그의 글을 완벽하게 해독할 수 있는 유일한 독자로 남게 된다. 카를은 자기 글을 인쇄인에게 넘기기 전에 예니에게 깨끗이 베끼게 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평등의식을 그 누구보다도 많이 갖고 있었다. 독일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있어 사회적인 차이들과 구분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자기 집과 식탁에 노동복 차림의 노동자들을 맞을 때면, 왕족들에게 대할 때와 똑같은 예의와 똑같은 배려를 보이며 맞아들였다. …… 그녀는 마르크스를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고, 극도로 헐벗은 날들에도, 그녀가 선택했던 것에 대해 결코 후회한 적이 없다.”

(예니의 장례식에서 엥겔스의 추도사 중)



사고와 행동 속에서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프리드리히와 카를은 그이후로 서로 떨어질 수 없게 된다. 그들의 관계를 가까이서 본 증인 폴 라파르그는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는 고대의 시인들이 묘사한 우정의 이상을 우리 시대에 실현했다”고 기록하였다.

엥겔스는 점점 더 자주 그를 보러 왔다. 라파르그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맨체스터에서 엥겔스가 오겠다고 알려올 때면 마르크스 일가는 그 날을 축제일처럼 여겼다. 가족들은 그의 방문에 대해 미리부터 오래도록 얘기하곤 했고, 그가 오는 날이면 마르크스는 안절부절못해서 일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두 친구는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면서 그 마지막으로 만난 이후 생긴 온갖 사건들에 대해 얘기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마르크스는 그 누구보다도 엥겔스의 의견을 소중히 여겼다. 그는 엥겔스가 자신의 협력자가 될 수 있는 사람임을 인정하였다. 프리드리히는 마르크스에게 있어서 대중 전체를 의미했다. 프리드리히를 설득시키기 위해, 또한 그가 자기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라면 그 무슨 일이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르크스는 이것을 충격적인 문구로 요약하였다.
“자본가는 상품들을 제 가격에 산 다음 그것들을 제 가치에 맞는 가격에 판다. 그런데 결국에는 자본가가 처음에 그것에 대해 지불했던 가치보다 더 많은 가치를 얻어내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소설, 그것도 탐정소설과도 같다. 인간은 그렇게 해서 수익률이 1보다 더 높은 유일한 기계이다. 이러한 점을 마르크스 이전에 그 누구도 간파하지 못한 이유는, 모든 자본들이 구별 없이 가치 초과(이윤)의 원천으로 잘못 보였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자기 이전에 그 어떤 이론가도 자본주의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이윤을 끌어내는지 설명할 수 없었음을 알고 있었다. 그의 이론은 그 자체로서 ‘정치경제학에 대한 비판’이었던 것이다. 『자본론』의 부제는 그렇게 붙여지게 된다.



이 다른 사람들이란, 전방위당의 개념을 만들어내게 되는 프리드리히, 마르크스의 경제 이론을 왜곡시키게 되는 카우츠키, 마르크스주의를 후진국의 서구화 전략으로서 러시아에 수입하게 되는 레닌, 다른 계급들을 모두 숙청한 후에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프롤레타리아에 대한 독재로 만들어버리게 되는 스탈린을 말한다. 그들의 활동은 네 군데 무대에서 펼쳐진다. 네 무대는 마르크스로부터 사회민주주의의 실천만을 간직하고 그것에 관한 어휘도 없는 영국, 정치적 실천 없이 어휘만을 간직하게 되는 프랑스, 마르크스의 계획을 왜곡되게 적용시키게 되는 독일과 러시아이다.
이 아류들은 마르크스가 젊은 시절부터 경계하던 권력 장악의 도구를 구축하기 위해 그의 전기를 세심하게 다시 써야 했을 터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왜곡된 모습에 그전기가 일치하도록 만들기 위해 그의 작품을 제거해 버려야 했을 것이다. 그들은 결국 그의 이름을 내걸면서 자신들을 표현할 권리를 찬탈하기 위해 자신들의 글을 그의 글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애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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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TV 「TV, 책을 말하다」10월 30일 방영 예정

 

미래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자크 아탈리가 10월 내한한다.
이에 맞춰  최근에 펴낸 『마르크스 평전』이 번역.출간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KBS 프로그램 「TV, 책을 말한다」에서도 이를 주제로

자크 아탈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념과 미래적 시각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출처 : 블로그/책동네 소식
글쓴이 : 위즈덤하우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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