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김현근의 아름다운 도전
저자명 : 김현근
출판사 : 사회평론
발행일 : 2006년 05월 18일 355쪽
"아버지는 실업자, 어머니는 식당일, 그러나 현근이에게는 꿈이 있었다."
꿈을 향해 달려간 열아홉 살 현근이의 아름다운 도전과 성공수기. 홍정욱의『7막 7장』을 읽고 조기유학을 꿈꾸던 소년은, 어느날 IMF 실업자가 된 아버지와 월수입 60만원이라는 집안형편을 맞이한다. 할머니 집에 얹혀 살며, 교복만 입고 살았지만 꿈만은 접을 수 없었다.
때마침 부산에 문을 연 한국 과학 영재학교. 기숙사를 포함해 모든 게 공짜란 소식이, 현근이에게는 이 학교를 꼭 가야만 하는 이유였다. 집안 좋은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평소 4시간만 자고, 공부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드디어 꿈꾸던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한다.
부모나 집안의 도움 없이 오로지 자기 혼자 준비한 유학길. 초등학교 5학년부터 이 순간까지 끊임없는 노력과 용기로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은, 현근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현근 1987년 부산에서 태어나 19년간 부산을 떠나서 산 적이 없는 부산 토박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홍정욱 씨의 『7막 7장』을 읽고 미국 아이비리그로의 유학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회에 몰아쳤던 IMF 광풍이 현근이의 집에도 찾아왔다. 증권회사에 다니시던 아버지는 직장을 잃으셨고, 어머니가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셔야 했다.
월수입 60만 원도 채 안 되는 집안 형편 때문에 꿈을 잠시 접기도 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천운인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해에 우리나라 최초의 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새로 생겼고, 현근이는 첫 입학생이 되었다.
과학영재학교는 다른 특목고와는 달리 학비가 저렴한데다 커리큘럼과 교육 시스템이 특별해, 집안 형편상 사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현근이가 유학을 준비하는 데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그러나 중학교까지 줄곧 1등을 차지해왔던 현근이도 영재학교에서만큼은 ‘영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과학 사고력 검사에서 ‘60점’이라는 낙제점을 받은 데다, 첫 시험 결과 ‘꼴찌그룹’에 속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근이는 ‘좌절’대신 ‘도전’을 선택했다. ‘최고노력파’ 별명까지 얻으며, ‘공부는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하는 것이다’는 신념으로 공부와의 지독한 싸움을 벌였다. 그 결과 3년 내내 올 A 학점을 받아 자신이 그토록 동경하고 자신에게 열등감을 안겨주었던 영재들을 제치고 수석 졸업의 영광을 차지했다.
2005년에 4년간 2억 원을 지급하는 ‘삼성 이건희 해외 장학생’으로 선발되었고, 마침내 미국 최고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에 수시 특차로 합격하면서 그토록 염원하던 아이비리그 유학의 꿈을 이루어냈다.
분명히 쉽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때가 나를 담금질할 수 있는 시기였던 것 같다. 내가 돈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 아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면, 결코 악착 같은 오기나 승부근성을 가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려운 환경은 공부에 임하는 내 자세를 더욱 진지하게 만들었다. 부족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가질 수 있었던 ‘의지’와 부족한 형편임에도 놓지 않았던 부모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철학이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나의 뿌리를 만들었다. -가난은 오히려 나를 채찍질하였다
그때 우리는 초단위로 살았다. 늘 시간이 우리의 목을 조였다. 시계초침 돌아가는 소리마저 겁이 났다. 정상적으로 한다면 주어진 시간 내에 마치기 힘든 분량의 과제들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과제 때문에 밤을 새는 건 일상이 되었다. 당연히 쉬는 시간도 없었다. 과제를 제대로 해가기 위해서는 저녁에 나오는 간식을 굶고, 그 다음날 아침을 굶고, 점심까지 굶어야 했다. 물론 능력이 특출하게 좋은 친구들은 아침까지만 굶으면 되었다.
-꽃피는 전우애 엄마 아들 현근이에게
현근아, 이번 시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서 상당히 불만인 너를 보면서 엄마는 네 개 해줄 말이 많았지만 네 스스로 좋은 방향으로 조절할 것이라 믿으며 그냥 지켜보았단다. 엄마 아들을 믿기에……. (중략) 경쟁에서 남들을 이기려고만 한다면 너 자신은 항상 남을 의식하고 공부할 수밖에 없고, 결과가 나오면 언제나 너 자신만 고달파진단다. 그래서 엄마는 현근이 네가 너 자신을 상대적으로 놓고 남과 비교하면서 살지 말고 절대적인 네 삶을 살아가길 바라고 있어. 공부에 있어서도 남을 의식하지 말고 그냥 네 자신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하렴. 그럼 공부 그 자체가 즐거워질 거야.
(중략)
결과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빨리 털어버리고 밝게,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엄마는 기대한단다. 우리 아들은 그렇게 되리라 믿어. 고민 있으면 언제든지 선생님 찾아 뵙고, 꼭! 파이팅, 현근! 사랑한다!!! 엄마 아들 기숙사에서 엄마가. -나의 소속은 꼴찌그룹
나는 세 가지 이유에서 유학을 결심했다. 첫째, 더 넓은 세상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인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나를 발전시키고 싶었고, 둘째, 내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싶었으며, 셋째, 더 큰 세계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소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유학을 가더라도 최고의 대학을 가야만 했다. - 기다려라, 프린스턴!
과학영재학교에서 3년을 공부한 것도, 능력 이상으로 많은 것을 누리며 유학을 준비한 것도, 모두 내가 이 사회에 빚을 진 것이다. 그런 소중한 빚 덕분에, 나는 계속 전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나만을 위한 전진은 아닐 것이다. 이 사회와 국가를 위해 내가 값진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암묵적 약속이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더욱 온몸으로 배우고, 전진하며, 깨달을 것이다. - 꿈이 없다면 공부도 없다--- 본문 중에서
분명히 쉽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때가 나를 담금질할 수 있는 시기였던 것 같다. 내가 돈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 아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면, 결코 악착 같은 오기나 승부근성을 가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려운 환경은 공부에 임하는 내 자세를 더욱 진지하게 만들었다. 부족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가질 수 있었던 '의지'와 부족한 형편임에도 놓지 않았던 부모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철학이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나의 뿌리를 만들었다. -본문 '가난은 오히려 나를 채찍질하였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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