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보다 과외가 나은 아이, 검도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구기 운동이 맞는 아이 등 자녀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법, 내 아이에게 맞는 동기부여법, 그리고 적성 찾기까지 귀띔하는 책이다.
"부모의 말을 잘 따르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있었다. 부모는 다소 힘든 일이라도 부모가 시키면 군소리 없이 모두 해내는 아이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육아방식을 마치 무슨 무용담처럼 들려주곤 했다. 이 부모는 아이가 유순하고 순종적이며 모범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들은 아이의 평은 부모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학교에서 아이는 상당히 모가 난 성격이라 친구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산만하고 공격적이라 친구들과의 다툼도 잦았다. 왜 아이는 이중적인 행동을 보였을까? 부모는 잔소리나 매를 사용해 아이와의 갈등 상황을 원천봉쇄했다. 갈등이 될 만한 요소들을 초기에 막아버린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의 본성도 같이 봉쇄했다는 사실이다. 이 아이의 경우 집 안에서 억압당한 분노가 부모의 감시가 미치지 않는 공간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교육을 할 때, 왜 내 아이의 타고난 성격을 보지 않으려 하는가. 지적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머리형, 주목받는 일을 좋아하는 가슴형, 성취감을 중시하는 장형…. 타고난 성격은 사람마다 다르다. 부모가 먼저 자녀의 성격을 이해하고, 이 성격 맞춰 자라게 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해준다면 굳이 잔소리 하거나 애쓰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즐길 줄 아는 어린이로 성장한다.
부모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자녀 양육은 연습과 시행착오를 거친 후 완성품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다. 부모가 아이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자세가 될 때까지 자녀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이를 기르면서 부모는 수없이 많은 방법을 시도한다. 그러다 아이에게 잘 먹히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하고, 절대로 안 되는 방법을 포기하면서 뿌듯해 하기도 하며, 좌절하기도 한다.
칭찬은 자주, 많이 할수록 좋다는 생각은 선입견이다. 무조건 '착하다'고 칭찬해서는 안 된다. '어떠어떠한 점 때문에 누구에게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필요성을 요목조목 짚어주는 것이 아이를 발전시키는 칭찬법이다.
"한번은 일곱살짜리 사내아이의 엄마가 고충을 호소해왔다. 아이가 너무 차분해 어느 때는 자폐증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미니카를 수집하는 아이는 늘 수십대나 되는 미니카를 한 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나열하며 논다. 옆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미니카에 빠져 있을 때는 오로지 그것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이 놀러 왔다가도 심심해하며 그냥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전형적인 머리형 아이다.
세밀하고 정확한 것을 즐기는 머리형에게 미니카를 오차 없이 늘어놓는 일은 아주 재미있는 놀이다. 이런 경우에는 강압적으로 친구와 놀기를 권하거나 좋아하는 놀이를 그만두게 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본성을 모르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 아이는 본성대로 행동하는 것인데 부모의, 눈에는 치료가 필요한 아이로 비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