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스크랩] 젊음이란...빈털터리 세대

북코치 2006. 12. 21. 05:54

 

일본 - 비참 세대 : 일본의 거품경제 붕괴 후 1990년~2000년대 초반의 취직 빙하기를 거친 젊은 세대.
유럽 - 천유로 세대 : 학사자격증을 가지고도 월 백 만원 남짓한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젊은 세대.
미국 - 빈털터리 세대 : 30살을 넘기고도 대학시절 학자금 대출에 허리띠를 졸라맨 세대, 18~34세의 60%가 재정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 ?

 

놀랍다. 아무리 '양극화'를 외치고 어렵다고 해도 늘 살만한 것처럼 보이던 미국의 젊은 세대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이 이처럼 심각한 줄 몰랐다. 더불어 미국 2030 세대들이 처한 어려움 역시 한국의 2030에게 이미, 적어도 5년 안에 닥칠 것이라는 현실에 암담하기만 하다.

 

결혼한지 채 10년이 안 된 책의 저자 타마라 드라우트와 스튜어트 핑크 부부는 월급날이 사흘 남은 날 수중에 단 1달러도 지니고 있지 못했다. 이들은 결국 거실 소파에 앉아 내다팔 수 있는 물건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드라우트는 "나이 서른에 식비가 없어 세간을 내다팔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숨을 내뱉는다. 얼마 안되는 월급에서 대학 학자금 대출과 집세, 생활비, 신용카드 값을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란다.

 

그 유명한 아이비리그의 졸업장도 안정적인 재정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라고 한다. 한국과 똑 닮았다. 섬뜩하기까지 한 책 내용을 잠깐 훑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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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부모님들 세대, 즉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에 성인이 된 세대가 자립을 해서 안정을 착지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직선대로였다고 한다. 부모로부터 독립, 직장에서 자리잡기, 가정 꾸리기가 비교적 쉬웠다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 즉 1971년~1987년 사이에 태어난 18세부터 34세까지의 연령집단은 5가지 장애물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학졸업장과 월급동결, 빚, 너무 비싼 집값, 너무 많은 양육비가 그것이다.

 

- 원수 같은 대학?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역시 상류층 자녀가 상위 146개 대학을 점령하고 있다. 미국 상위 146개 대학생 3/4는 부모의 소득과 학력, 직업으로 평가되는 사회 경제적 지위에서 상위 1/4에 드는 가정의 자녀들이었다. 더불어 상위 10%의 고소득층 자녀들에게 '명문'대학은 필수였다. 자연스레 사회적 지위가 '대물림'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대학생들은 평균 2만 달러에 가까운 빚을 안고 졸업한다. 대학원까지 갈 경우 총 4만5천달러 정도 빚을 진다. 한국은 이 빚을 대부분 부모가 대신 충당하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반면 학사 학위 소지자는 여기저기 발에 쉽게 채이는 것이 현실이다.

 

- 드러븐~ 직장?

 

어렵게 취직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연봉을 올리거나 승진하기는 부모세대와 달리 현격히 힘들어졌다.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는 중간관리직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신 저임금직은 늘어난다. 미국의 노동통계국 조사결과 2010년까지 10년 동안 새로 늘어나는 일자리의 58%가 저임금 노동직이라고 한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실질소득은 20~30년전보다 더 줄어들었다. 지난 1972년의 경우 25~34세 사이 고졸 남성의 평균소득은 4만2630달러(약 4천2백만원, 2002년 기준)이었다. 하지만 2002년에는 2만9647달러로 떨어졌다.(약 3천만원)

 

220만명의 독립계약직과 50만 여명의 임시직 젊은이들이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은 오히려 작은 문제다.

 

- 월급의 절반은 빚잔치?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아도 손에 들어오는 것은 별로 없다. 2001년 25~34세 사이 젊은이들은 평균 4천88달러(약 4백만원)의 신용카드 빚을 졌다. 이는 1989년 같은 나이대 애들이 진 신용카드 빚보다 55%나 많은 액수다. 젊은 세대들은 이처럼 학자금 대출과 신용카드 빚 때문에 소득 1달러 당 25센트를 빚 값는데 쓰고 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빚까지 더해지면 월급의 절반 이상이 빚잔치에 쓰인다.

 

- 된장 같은 집값 상승률?

 

뉴욕과 같은 대도시권의 평균 집값은 1998년부터 2002년 사이에 80%나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50%, 보스턴 60%, 샌디에이고 54%, 덴버는 62%나 올랐다. 웬만한 직장을 다닐 수 있는 도시 가운데 집값이 싼 지역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30년 전에 비해 젊은 세대는 더 많은 돈을 주고도 훨씬 작은 집이나 대도시 변두리의 아파트밖에 사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최근 부동산 폭등도 마찬가지다. 다만 한국은 대도시 주변 유망 신도시 아파트값까지 폭등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러다보니 젊은이들이 부모를 떠나 독립했다가도 40% 이상이 적어도 한번은 다시 돌아온다. '부메랑 키즈'다.

 

- 아이는 파산을 위한 폭탄?

아이는 너무너무 무거운 존재다.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이 그렇지 않은 가정보다 파산할 가능성이 두배가 높게 나타났다. 버거운 주거비에 이어 양육비는 그야말로 폭탄인 셈이다. 미국에서 4세 이하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드는 양육비는 연간 1만달러(약 1천만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아이 키우기 좋다는 미국도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미국도 유급 출산휴가와 저렴한 탁아시설, 관련 제도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국은 더 말할 것도 없겠다. 그러니 한국 사회가 저출산에 시름시름 앓아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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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빈털터리 세대를 보며 한국 젊은 세대를 함께 걱정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더불어 내게도 심각한 문제의식을 던져준다. 나 역시 비슷한 상황이므로...

 

책은 미국의 현실 중간중간에 한국적 현실까지 친절하게 대입하고 있다. 적절한 신문기사 등을 각 장마다 삽입해 한국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정녕, 젊은 세대로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출처 : 비즈biz토크
글쓴이 : 누구세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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