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삭스 ‘빈곤의 종말’
새해의 최우선적 관심사는 경제다. 이의가 없다. 일찍이 관중은 ‘창고가 가득 차야 비로소 예의를 안다’고 설파했다. 사람들을 잘 먹이지 못하는 정치는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모두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성장과 분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맞물려 선순환적 사이클을 만들어 내야 하는 균형과 상생의 문제이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돕지 않아도 괜찮을까?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라는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이 다루고 싶은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평화의 적은 빈곤이다. 빈곤은 절망의 온상이며 테러와 폭력의 원인이다. 가장 부유한 나라 미국이 테러의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평화를 위해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유한 나라도 ‘세계적인 빈곤과 경제적 실패의 바다에서 안정과 번영을 누리는 섬’이 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한 사회의 부유한 집단도 그 사회의 빈곤, 경제적 실패와 무관하게 홀로 번영할 수는 없다. 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사치스러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책의 핵심이자 저자의 질박한 실천강령이 좋다. “심각한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도와주어야 한다.”
‘나뭇가지에서 떨어진 새끼 새 한 마리를 다시 그 둥지에 올려놓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세상을 헛되이 살지 않는 것인지 모른다. 선의가 무능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지식이 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건강한 몸이 있는 사람은 육체의 땀으로 자신의 처지에 맞게 도움의 길을 찾아보자. 이것이 평화로 가는 아름다운 길이다.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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