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양서도서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2권

북코치 2007. 3. 17. 23:44

[북멘토 북리뷰]

정약용 삼형제와 개혁 군주 정조. 이들의 등장과 사라짐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이다. 정약용은 정조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수많은 사회경제적 개혁을 이뤄나갔고, 정약전은 민중과 호흡하면서 『자산어보』를 남겼다. 또한 정약종은 한국 천주교사에 교리 연구가이자 신념의 순교자로 기억된다.

개혁과 수구의 처절한 싸움이 벌어졌던 조선 후기, 그 희망과 좌절의 기록이 생생하게 펼쳐진다.열한 살 때 부친 사도세자가 노론 벽파에 의해 비참하게 죽는 모습을 본 정조는 서두르지 않았다.

부친을 죽인 세력에 둘러싸인 외로운 국왕이지만 미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자신과 당색에 물들지 않은 청년들의 것이라고 믿었다. 그 믿음이 그를 인내하게 했지만 이는 부친의 원수와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맞대고 웃어야 하는 것으로서 인간의 한계를 넘는 일이었다.

인내 속에서 정조는 신세력이 성장하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런 정조의 기다림 속에서 정약용 형제가 자라고 있었다. - 1권 44p에서

조선시대 임진란과 호란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조선의 정신을 새로이 살려낸 시기로 영조와 정조시대를 꼽는 데에 우린 주저하지 않는다.

수원의 화성을 얘기할 때 꼭 거론되는 것이 '기중기의 사용'과 정약용이다. 조선 천주교사를 얘기할 때, 우리나라의 최초의 순교자로 이승훈을 꼽는다.

정조의 효심과 당쟁을 얘기할 때, 영조를 얘기할 때 사도세자를 함께 얘기한다,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여 죽은 비운의 왕세자로.같은 시기에 이 모두는 공존하면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 겪는다.

"흑산으로 유배되었기에 흑산이란 글자가 무섭다. 그래서 흑산을 자산이라 쓴다. 자산은 흑산과 같은 뜻이기에" 정약전의 말이다. 우리에겐 [자산어보]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새로운 학문, 새로운 종교인 천주교의 전래와 수용 새로운 이념, 사상에 대한 호기심과 지적 욕구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과 신념 아직 오지 않을 시대를 먼저 산 죄로 죽어가야 했던 이들 그래도 역사는 끊임없이 요구한다.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이 시대의 지식인들이 해야할 일을 알고실천해야 함을 말이다. 이 책을 통해조선 후기의 가장 역동하는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개인의 의지와 순수한 열정으로는 맞서기 힘든 거대한 힘을 느낄 때 가슴이 답답해져옴을 알 수있다.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을 통해서 그 시기를 읽을 수 있다. 역사가 어럽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사람을 통해 그 시기를 읽으면 훨씬 재미있고 생동적임을 알 수 있다.

강진에서의 18년동안의 유배동안 500여권 이상의 책을 저술한 다산백련사 혜장 스님과의 교유는 유교든 불교든 '진리는 같다'라는 진실을 알려준다. 다만 그 곳에 이르는 길이 다를뿐,그러면 천주교도 같은 이유로 공존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 무엇이 문제였을까?

먼저 시대를 읽고 새로운 시대를 지향한 사람들이 어떻게 저주받고한 집안이 어떻게 명멸해 가는 가를 읽을 수 있다.[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을 읽으며 새로운 사상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 인간의 의지와 신념, 분노의 승화, 가족간의 그리움, 인간에 대한 공경을 느끼며 가슴이 먹먹해졌던 기억이 난다.


                [한국양서보급중앙회 북멘토&북코치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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