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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씨의 진실을 도외시한 역사 연구

북코치 2008. 1. 13. 16:45
이덕일씨의 진실을 도외시한 역사 연구



[북멘토]이덕일씨의 역사적 진실을 도외시한 상상이 많은 시민들에게 더욱 그럴듯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말 충격적이다.『조선 왕 독살사건』으로 초등학생 독후감 경연대회를 하는 것을 한 인터넷 서점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이 충격적인 노릇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만약 이 책을 읽는 초등학생들은 조선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아직 올바른 역사를 분별해내기에는 어린 학생들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이런 책을 읽혀서 될까?

내가 바로 이 점 때문에 역사드라마나 역사소설, 대중역사서들이 고증을 똑바로 하라고 외치는 것이다. 조선의 여러 왕들은 정말 독살되었는가? 정말 제대로 된 연구 끝에 밝혀지는 사실일까?

가장 심각한 경우가 바로 정조대왕이다. 정조대왕은 수많은 사료를 통해 비교해보면 그 정황상 독살 가능성이 0%이다. 이덕일씨가 인용하고 있는『정조실록』이 이미 독살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정조대왕이 수정전, 곧 정순왕후를 먼저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순왕후가 들어오기 이전 이미 정조대왕은 혼절하고 있었다. 정순왕후는 정조대왕이 혼절한 뒤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정조대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수정전은 창덕궁에, 정조대왕이 머물고 있던 영춘헌은 창경궁에 있으니 말이다. 전갈을 받고 오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이 시간의 공백을 감안하더라도 독살설은 명백한 오류이다.

한편 이덕일씨는 사도세자를 선에, 혜경궁 홍씨를 악에 두고 있다. 이것 또한 명백한 오류이다. 그렇다면 혜경궁 홍씨는 정조대왕의 최대 정적인데 어째서 그렇게 극진히 효도하고 모셨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무도 부정할 수 있는 눈물의 기록, 진실의 기록인『한중록』과 혜경궁 홍씨를 왜곡하고 역사 속에서 그녀를 죽이고 있는 이덕일씨의 행동은 너무나 무서울 지경이다.

그런데 그런 그의 글이 초등학생들에게 읽혀져 상당수 초등학생들이 흥미로워하면서 그 사실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충격적인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이덕일씨의 치밀한 사료 고증, 역사 연구를 매우 존경하지만 하나의 사료조차도 제대로 인용하지 못하고 있는 이런 점은 때로는 깊은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어떻게 역사를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한국양서보급중앙회 북멘토&북코치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