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멘토]중국 근현대사에서 양계초(1873~1929년)의 위치는 여러 방면에서 뚜렷하다. 혁명가이자 사상가, 문학가, 대실천가, 헌정의 혼 등으로 불리는 그는 19세기와 20세기에 걸친 전 생애를 통해 중국사회의 변혁을 위해 노심초사했던 인물이다.
양계초가 살았던 시기는 중국이 근대화를 위해 나름의 갖가지 방법으로 몸부림쳤던 때로, 그는 그의 사상과 사상의 실천으로써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의 한복판을 지키게 된다. 양무운동, 변법운동, 의화단운동, 신해혁명, 복벽(辟), 5․4운동, 북벌전쟁 등이 양계초 생애에 일어났으니, 이들 가운데 몇몇 역사적 사건은 그의 성공과 실패, 영광과 좌절과 결코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양계초는 국내에서 중국현대문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알려진 인물이지만 혁명가, 사상가로서의 종합적이고 실체적인 접근은 이제껏 어려웠던 인물인데,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그의 삶과 사상이 그 완전한 모습을 온전히 펼쳐 보이게 되었다.
양계초의 삶은 크게 두 가지, 과도(過渡)와 다변(多變)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옛 중국에서 새로운 중국으로의 ‘과도’, 낡은 백성에서 참신한 백성(新民)으로의 ‘과도’를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다변’, 새로움(新)에 대한 끝없는 추구를 드러냈다.
새로운 중국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양계초는 그의 스승 강유위와 함께 그때까지 통치 이데올로기로 작동한 유가 이론을 새로이 재해석했으며, 그 결과 고문경학을 대신하여 금문경학의 관점을 취하였다. 양무운동과 변법운동이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양무운동이 중체서용(中體西用)의 기치 아래 서구 자연과학의 성과를 도입하여 군사력의 증강을 꾀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면, 양계초가 앞장선 변법운동은 금문경학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중국사회를 개조하고자 한 것이다.
영웅이 있어 시대를 움직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법. 그는 영웅적 인물을 갈망하는 시대에 태어나 활동했다는 점에서 행운의 풍운아라고 할 수 있으며, 역사가 끝내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불운의 선구자라고도 할 수 있다. 그의 행운과 불운을 가로질러, 지금 양계초를 읽는 이가 만약 그의 근심을 읽어낸다면, 그것은 그가 처했던 시대를 읽어내는 것이며, 또한 오늘날의 중국과 세계를 읽어내는 길이 될 것이다.
왜 지금 양계초인가? 새로움은 우리에게 늘 현재적 화두다. 지금 대한민국에 몰아치고 있는 실용과 개혁의 바람도 어제보다 새로운 오늘, 오늘보다 새로운 내일을 향해 달려가고자 하는, 새로움을 최대의 진보적 가치로 평가하고 지향하고자 하는 시대의 흐름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데 새로움이란 과연 무조건 좋은 것인가.
양계초의 삶과 사상을 ‘변혁의 모델’이라는 현재적 관점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내는 이 책은 그 새로움의 의미를 깊고 둔중하게, 매우 치밀한 언어로 천착해간다.
20세기 중국의 지식인이나 혁명가 중 양계초에게 빚지지 않은 이는 없다. 정치, 경제, 언론, 문화에 관한 근대적 정책과 계몽적 담론은 대부분 양계초를 통해 중국에 소개되고 사회현실과의 접목이 시도되었으며, 그 정책의 성패는 당대는 물론 후대에까지 유용한 참조체계로 기능한 것이다. 최근 20여 년간 중국이 겪은 변화조차도 양계초의 정치활동이나 연구활동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그동안 중국은 물론 우리 사회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지만, 개혁은 여전히 우리 앞에 주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때 양계초의 성공과 실패, 희망과 절망은 우리 자신과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매우 귀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아낌없는 새로움으로 지난 역사를 책망’하는 일에 분투했던 양계초. ‘변하고 또 변해야 진정 새로움에 이르나니’, 그 완전한 새로움을 위해 근대중국 유신투쟁사로 기억되는 그의 역사를 지금 우리는 만나야 하는 것이다!
양계초 평전은 전체 구성은 총 26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양계초의 일생을 그의 사상과 업적과 함께 추적하고 평가하는 저자의 솜씨는 여느 역사소설에서나 볼 수 없는 유장하고도 감동적인 문체를 선보인다. 중국 변혁의 한복판에서 한 시대를 ‘새로움’으로 무장시키고자 했던 중화 유신의 뜨거운 빛 양계초를 독자에게 알리는 데 이 책은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한 인물의 조감을 통하여 역사를 읽는 통찰을 제시하여 또한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도록 한다.
양계초는 중국 역사에서, 중국문제의 뿌리를 인식하여 개혁의 출로를 제시한 첫 번째 사람으로 기록될 수 있는 인물이다. 지금의 새로운 중국, 신중화건설은 그에게서 비롯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터. 새로운 현대의식, 현대이론으로써 중국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자신만의 활달한 사상체계로써 중국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던 그 강건한 힘의 근원을 짚어보는 일은 지금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강력한 신호체계로서 기능할 수 있다.
지난 급진의 시대, 중국의 ‘지금 여기’를 가장 날카롭게 사고했던 양계초는 또한 ‘지금 이곳’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변함없는 현재적 의미의 새로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생각하며 책읽기]
“오늘의 중국의 병은 외부의 병인에 의해 생긴 병이며 식도에 생긴 병일 따름이니, 좋은 약만 있다면 금방 고칠 수 있다. 그런데도 온 나라 사람들이 그저 고칠 수 없는 병이라 하여 병을 키우면서 병이 없어지기만 기다리니, 옛날에야 그 병을 알지 못했으니 그럴만하지만, 지금에야 그 병을 알면서도 서로 손을 끌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니, 이는 죽음에 이르는 까닭이 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 무리의 손에 있음이 분명하다. …… 만약 우리 4억 인민들이 우리나라가 틀림없이 망할 처지에 놓여 있음을 모두 알면서도, 망하지 않을 영역에 두고자 하여 각자 자신의 총명과 재능이 미칠 수 있는 바를 다하여 자신의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행하매 누구나 이와 같다면, 나라가 망함을 구할 수 없는 경우를 나는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다!”
양계초가 살았던 시기는 중국이 근대화를 위해 나름의 갖가지 방법으로 몸부림쳤던 때로, 그는 그의 사상과 사상의 실천으로써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의 한복판을 지키게 된다. 양무운동, 변법운동, 의화단운동, 신해혁명, 복벽(辟), 5․4운동, 북벌전쟁 등이 양계초 생애에 일어났으니, 이들 가운데 몇몇 역사적 사건은 그의 성공과 실패, 영광과 좌절과 결코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양계초는 국내에서 중국현대문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알려진 인물이지만 혁명가, 사상가로서의 종합적이고 실체적인 접근은 이제껏 어려웠던 인물인데,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그의 삶과 사상이 그 완전한 모습을 온전히 펼쳐 보이게 되었다.
양계초의 삶은 크게 두 가지, 과도(過渡)와 다변(多變)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옛 중국에서 새로운 중국으로의 ‘과도’, 낡은 백성에서 참신한 백성(新民)으로의 ‘과도’를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다변’, 새로움(新)에 대한 끝없는 추구를 드러냈다.
새로운 중국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양계초는 그의 스승 강유위와 함께 그때까지 통치 이데올로기로 작동한 유가 이론을 새로이 재해석했으며, 그 결과 고문경학을 대신하여 금문경학의 관점을 취하였다. 양무운동과 변법운동이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양무운동이 중체서용(中體西用)의 기치 아래 서구 자연과학의 성과를 도입하여 군사력의 증강을 꾀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면, 양계초가 앞장선 변법운동은 금문경학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중국사회를 개조하고자 한 것이다.
영웅이 있어 시대를 움직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법. 그는 영웅적 인물을 갈망하는 시대에 태어나 활동했다는 점에서 행운의 풍운아라고 할 수 있으며, 역사가 끝내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불운의 선구자라고도 할 수 있다. 그의 행운과 불운을 가로질러, 지금 양계초를 읽는 이가 만약 그의 근심을 읽어낸다면, 그것은 그가 처했던 시대를 읽어내는 것이며, 또한 오늘날의 중국과 세계를 읽어내는 길이 될 것이다.
왜 지금 양계초인가? 새로움은 우리에게 늘 현재적 화두다. 지금 대한민국에 몰아치고 있는 실용과 개혁의 바람도 어제보다 새로운 오늘, 오늘보다 새로운 내일을 향해 달려가고자 하는, 새로움을 최대의 진보적 가치로 평가하고 지향하고자 하는 시대의 흐름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데 새로움이란 과연 무조건 좋은 것인가.
양계초의 삶과 사상을 ‘변혁의 모델’이라는 현재적 관점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내는 이 책은 그 새로움의 의미를 깊고 둔중하게, 매우 치밀한 언어로 천착해간다.
20세기 중국의 지식인이나 혁명가 중 양계초에게 빚지지 않은 이는 없다. 정치, 경제, 언론, 문화에 관한 근대적 정책과 계몽적 담론은 대부분 양계초를 통해 중국에 소개되고 사회현실과의 접목이 시도되었으며, 그 정책의 성패는 당대는 물론 후대에까지 유용한 참조체계로 기능한 것이다. 최근 20여 년간 중국이 겪은 변화조차도 양계초의 정치활동이나 연구활동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그동안 중국은 물론 우리 사회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지만, 개혁은 여전히 우리 앞에 주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때 양계초의 성공과 실패, 희망과 절망은 우리 자신과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매우 귀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아낌없는 새로움으로 지난 역사를 책망’하는 일에 분투했던 양계초. ‘변하고 또 변해야 진정 새로움에 이르나니’, 그 완전한 새로움을 위해 근대중국 유신투쟁사로 기억되는 그의 역사를 지금 우리는 만나야 하는 것이다!
양계초 평전은 전체 구성은 총 26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양계초의 일생을 그의 사상과 업적과 함께 추적하고 평가하는 저자의 솜씨는 여느 역사소설에서나 볼 수 없는 유장하고도 감동적인 문체를 선보인다. 중국 변혁의 한복판에서 한 시대를 ‘새로움’으로 무장시키고자 했던 중화 유신의 뜨거운 빛 양계초를 독자에게 알리는 데 이 책은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한 인물의 조감을 통하여 역사를 읽는 통찰을 제시하여 또한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도록 한다.
양계초는 중국 역사에서, 중국문제의 뿌리를 인식하여 개혁의 출로를 제시한 첫 번째 사람으로 기록될 수 있는 인물이다. 지금의 새로운 중국, 신중화건설은 그에게서 비롯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터. 새로운 현대의식, 현대이론으로써 중국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자신만의 활달한 사상체계로써 중국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던 그 강건한 힘의 근원을 짚어보는 일은 지금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강력한 신호체계로서 기능할 수 있다.
지난 급진의 시대, 중국의 ‘지금 여기’를 가장 날카롭게 사고했던 양계초는 또한 ‘지금 이곳’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변함없는 현재적 의미의 새로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생각하며 책읽기]
“오늘의 중국의 병은 외부의 병인에 의해 생긴 병이며 식도에 생긴 병일 따름이니, 좋은 약만 있다면 금방 고칠 수 있다. 그런데도 온 나라 사람들이 그저 고칠 수 없는 병이라 하여 병을 키우면서 병이 없어지기만 기다리니, 옛날에야 그 병을 알지 못했으니 그럴만하지만, 지금에야 그 병을 알면서도 서로 손을 끌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니, 이는 죽음에 이르는 까닭이 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 무리의 손에 있음이 분명하다. …… 만약 우리 4억 인민들이 우리나라가 틀림없이 망할 처지에 놓여 있음을 모두 알면서도, 망하지 않을 영역에 두고자 하여 각자 자신의 총명과 재능이 미칠 수 있는 바를 다하여 자신의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행하매 누구나 이와 같다면, 나라가 망함을 구할 수 없는 경우를 나는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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