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멘토]연을 쫓는 아이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어린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하였던 연놀이에 대한 향수로 인하여서 무작정 보았다. 어깨동무를 한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하는 옛 친구에 대한 회상에 젖을 수 있는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고, 잔잔하게 부는 바람에 허허벌판에서 연날라기를 하면서 얼레를 다루면서 연을 끊는 재미에 빠졌던 어린시절과 영화속에 맑은 하늘에 연들에 춤사위는 정말 나를 동심으로 향하게하였다.
죽음의 땅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하면 탈레반,자살테러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 순간 과거엔 너무나 아름다웠던 그래서 더욱 그리운 카불을 알 수 있게 된다. 좁은 골목 골목과 촘촘한 집들은 옹기 종기 모여 있고 아이들은 뛰어 논다. 아무 걱정 없이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그들의 얼굴은 너무도 맑다. 아이들의 주된 놀이는 연날리기, 새총을 만들어서 토끼나 꿩을 잡던 나에 어린시절에 모습이 비교되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아미르는 하자라인 하인인 하산과 함께 형제처럼 자란다. 태어난 순간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진 못했지만 그는 하산과 함께 책을 읽고 놀이를 하며 비교적 즐겁게 어린 시절을 보낸다. 어느 날 언덕에 놀러 가는 아미르와 하산을 불량배 아세프 일당이 막아서고 하산의 새총 덕에 두 사람은 위기를 모면한다. 연싸움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었던 아미르는 마침내 대회에서 우승하고 하산은 마지막으로 잘린 연을 쫓아 달려간다. 하산을 찾아 나선 아미르는 하산이 아세프 일당에게 붙잡혀서 성폭행당하는 모습을 목격하지만 겁이 나서 나서질 못하고 골목에 숨어버린다. 그 후 하산을 보기 괴로운 아미르는 하산을 도둑으로 몰아서 결국 집에서 내쫓아버린다.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후 아미르와 아버지는 미국으로 피신하고 아버지는 주중에는 주유소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면서 아미르를 공부시킨다. 아미르가 벼룩시장에서 만난 소라야와 결혼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암으로 세상을떠난다. 소설가로 성공한 아미르에게 아버지의 친구이자 아미르의 어릴 적 정신적 지주였던 라힘 칸이 전화를 걸어온다. 파키스탄으로 라힘 칸을 찾아간 아미르는 그에게서 하산이 자신의 이복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하산의 진짜 아버지이며 아미르와 하산이 형제 사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평생을 산 아버지의 죄와 어린 시절 하산을 구하지 못한 자신의 비겁함을 속죄하기 위해 아미르는 탈레반에게 처형당한 하산의 아들 소랍을 구하러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간다.
아미르는 고아원에서 소랍을 데려다가 성적으로 유린하고 있는 탈레반 관리가 아세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린 시절에 하산에게 진 빚을 해결하기 위해 그와 대결을 벌인다. 아세프에게 두들겨 맞는 아미르를 구하기 위해 소랍이 새총으로 금속 공을 쏘아서 아세프의 눈을 맞추고 그 틈을 타서 아미르와 소랍은 파키스탄으로 피신한다. 아미르는 소랍을 미국으로 입양시키기 전에 잠시 고아원에 맡기려 하지만 고아원에 가기 싫은 소랍은 면도칼로 손목을 그어서 자살을 시도한다. 소라야의 외삼촌 덕에 인도적 비자를 얻어 미국으로 온 소랍은 실어증 증세를 보이며 감정적 반응을 전혀 표현하지 않는다. 어느 날 공원에서 소랍과 함께 연싸움을 하게 된 아미르는 처음으로 소랍의 눈에서 생기를 발견하고 그를 위해 연을 쫓아 달려간다.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를 배경으로 한 따뜻한 성장소설에는 주인공 아미르의 삶에서 전환점 역할을 하는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등장한다. 연싸움 대회가 열리던 날 하산이 아세프 일당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도 그냥 도망친 일과 라힘 칸으로부터 하산이 자신과 이복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 바로 그것이다.
앞의 사건이 아미르에게 줄곧 죄의식으로 작용하며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면, 뒤의 사실은 자신이 이제껏 거짓의 세계에 살았다는 분노를 낳는다. 결과적으로 자신과 아버지가 동시에 하산에게 돌이킬 수 없는 빚을 진 존재라는 것을 더욱 뼈저리게 깨닫게 된 아미르는 결국 그 빚을 갚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간다. 기억 속에 묻어버리고 싶은 어린 시절의 중요한 사건과 어른이 되어서 알게 되는 진실에 의해 새로운 이해와 성숙에 이르는 이 소설의 구성은 찰스 디킨즈의 소설 《위대한 유산》을 연상시킨다.
성장소설의 모티프와 함께 이 영화에는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가 주인공 아미르의 삶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등장한다. 소설에 튼튼한 기본에 둔 이 영화는 1979년에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하기 이전부터 9·11 미국 테러사건 후에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를 소탕하기 위해 미국이 탈레반 통치하의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 시점까지 진행된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분들에게도 이 소설과 영화를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그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파쉬툰인인 아미르와 하자라인 하인인 하산의 관계는 아프가니스탄에 고질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인종간의 갈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러한 갈등은 인종청소라는 명분하에 하자라인 대량학살을 야기했고 이것은 소설 속에서 무고한 하산이 탈레반에게 처형당하는 것을 통해 나타난다. 하산이 아미르와 이복형제이고 아미르가 하산의 아들 소랍을 양자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이와 같은 인종문제와 아프가니스탄의 아픈 역사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안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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