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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사랑을 맘껏 주는 것입니다.

북코치 2008. 5. 28. 15:44
“아이들에게 왜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는가?”

[북멘토]
이 질문에 대해 세상의 평범한 부모들은 아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도록 하기 위해서” “잘 먹고 잘살도록 하기 위해서” “사회에서 성공해 남들에게 우러러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별 생각 없이,다른 집 아이들도 그러니까” 등의 대답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질문에 “남에게 봉사하고 헌신하기 위해서는 뭔가 잘하는 것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는 대답을 한다면 그는 어떤 부모일까? 이 부모는 위의 평범한 부모들과 뭣이 다를까? 이 정도면 뭣이 달라도 다른 ‘특이한’ 부모로 봐야 할 것이다.

이 특이한 부모가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연합뉴스 논설위원으로 서울 연동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경욱 집사가 ‘사랑의 힘’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에서 한 아이 아빠로서 체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담담하게 밝혔다.

‘늦깎이 크리스천의 창조적 아이 사랑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은 자녀에 대한 절절한 심정과 함께 참된 신앙인의 길을 가고자 하는 저자의 열의가 배어 있다. 특히 자녀를 제대로,다시 말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양육하기 위해 체득한 여러 가지 ‘비결’은 그가 얼마나 특이한 부모인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뒤늦게 진정한 신앙인의 길로 들어서서 세상과 부대끼면서 겪은 그의 진솔한 고백은 읽는 이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 준다.

“사랑을 마음껏 퍼붓고 있다면 아이가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결과에 대해 회의하지 마세요. 지나친 기대를 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크리스천이라면 그래야 합니다. 하나님이 책임져주시기로 하고 양육하도록 맡긴 아이이므로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합니다.”

이 한 구절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자녀 양육의 기본틀을 엿볼 수 있다. ‘사랑의 힘’으로 아이를 키우면 된다는 것이다. 아무런 대가 없이 부모가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아이에게 쏟아부으면 그 다음은 하나님께서 좋은 방향으로 인도한다는 소신이다.

다시 말해 인풋은 부모의 몫이지만 아웃풋은 하나님의 몫이라는 말이다. 대신 인풋은 절제된 것이어야 한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배 터지게’ 먹이고,놀이동산에 데려가 실컷 놀게 하고,매년 여름이나 겨울방학 때 해외에 어학연수를 보내는 것이 인풋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것은 좋은 인풋이 아니라 아이의 ‘환심사기’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적당한 호흡 조절을 해야 하는 등 사랑을 주는 방법론에도 상당한 신경을 기울였다. TV 없애기,초고속통신망 끊기,함께 놀기 등 세부적인 부분에도 나름대로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있는 거라곤 세상에 대한 배짱과 아이에게 좋은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열정뿐이다. 그러나 세상 부모와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이의 앞길을 모두 예비하시고 쓰임 받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는 그의 말은 이 시대 크리스천 부모들이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다.

책에는 아이 양육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저자의 가정사와 개인의 신앙 이력 등도 솔직담백하게 나타나 있다. 자신의 심정을 조금도 가감 없이 표현했다는 것을 행간에서 느낄 수 있어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전혀 생소한 이야기가 아님에도 가슴을 움직이는 건 이런 진지함과 진실함 때문이다.

“아직도 하나님께 온전히 내 삶을 맡기지 않고 내 뜻대로 판단하고 계획하고 그러다가 쓰러지고 겨우 일어나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그의 신앙심에 누가 지탄을 하겠는가. 되레 그런 자신을 변화시키려고,헌신하려고 노력하는 그의 마음에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돈? 명예? 노 생큐!,인간의 향기? 예수의 향기? 오케이!’ 그의 주장대로 우리 모두 아낌없이 ‘사랑’을 쏟아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