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멘토]대한민국에 ‘삼순이 열풍’을 몰고 왔던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원작자, 지수현이 3년 만에 출간한 소설이다. 이 책은 14년 동안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온 남녀가 서로를 새롭게 발견한 후 1년간의 연애, 그리고 이별을 거쳐 서로를 다시 회복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남녀 각각의 시선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같은 상황, 같은 시간 아래서 각기 다른 입장을 펼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동상이몽’의 묘미를 보여준다.
남녀 사이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오랜 친구 사이도 연인이 될 수 있다, 헤어진 연인도 또다시 사랑할 수 있다. 이처럼 남자와 여자 사이에 존재할 법한 다양한 관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잔잔하고도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지수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와 어우러져 경쾌하게 펼쳐진다. 이책을 저술한 지수현작가는 달리기보다 걷기를 좋아하는 느린 사람. 걸핏하면 길을 잃지만, 기를 쓰고 반드시 가야 할 길을 찾아내는 의지의 방향치. 만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말처럼 사람들의 얼굴 표정, 어머니의 목소리, 길 잃다가 마주친 낮선 골목, 산책길의 장미덩굴, 구름 낀 하늘,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들에 이야깃거리가 고여 있다고 믿는 사람. 사랑 때문에 힘들 수도 있지만, 사랑 때문에 기운 낼 수 있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쓰고 사람이다.
그에 주요 작품으로는 《누나와 나, 혹은 그 녀석과 나(KBS 드라마 ‘백설공주’ 원작)》, 《모래성의 푸른 달》, 《별처럼 반짝이다》, 《타이판의 여자》, 《당신과 나의 4321일(KBS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 원작)》, 《내 이름은 김삼순(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원작》, 《당신은 나의것》, 《해열제》 등이 있다.
[책핵심 읽기]
멀미에 약한 것 빼곤 공통점 하나 없지만 친구라는 이름으로 14년을 붙어 다닌 연주와 경주. 어느 날 경주는 위험에 처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연주의 얼굴을 떠올리고, 그녀가 단순히 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날 밤 술에 취해 연주의 오피스텔로 찾아간 경주는 갑작스런 연주 엄마의 등장에 놀라 벽장으로 숨어들고, 좁은 벽장에서 그들은 첫 포옹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스킨십의 진도, 서로를 안고 싶을 때 보내는 신호 등등, 연애하며 맛보는 짜릿함에 가슴 설레는 시간도 잠시, 그들의 허무한 이별은 너무도 빨리 찾아오고……. 경주가 떠나고 나서야 그의 빈자리를 느낀 연주는 마침내 그를 찾아가지만 경주의 옆에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다.
친구였다가, 애인이었다가, 이제 친구도 연인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로 다시 마주친 그들. 공식적으로 수개월 전 남남이 된 사이임에도 연주는 경주가 자신이 모르는 넥타이를 하고 다른 여자 앞에서 웃을 때 마음이 허전하고, 경주는 연주가 다른 남자와 장난치는 모습이 기분 나쁘다. 마침내 그들은 이미 끝난 관계에 대한 뒤늦은 ‘연애 청문회’를 벌이는데…… 이상한 일이다! 같은 시간을 함께했으면서 서로에 대한 기억이 이토록 다를 수 있을까? 한편, 혼란에 빠진 연주는 전에 없던 몸의 이상 증세에 암을 의심하고, 끝을 알 수 없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헤어진 연인에게 전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고백한다. 연주의 진심을 전해 들은 경주는 다시 한번 설레는 자신을 발견하는데,『당신에게 필요한 주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남녀 관계’이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종종 듣곤 한다. “남녀 사이에 우정이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아? 천만에!” 또는 “그렇게 오랫동안 그저 친구일 뿐이었는데 어떻게 이제 와 서로가 남자 여자로 보인다는 거야?” 혹은 “헤어졌다 다시 만나면 십중팔구 또 헤어지게 돼 있다구!” 그렇다면 지수현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이들 ‘관계’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을까? 『당신에게 필요한 주문』 속 ‘관계’는 위의 세 가지 관계를 보기 좋게 뒤집는다. 14년 동안 그저 우정 하나만을 믿고 지속되어 온 서연주와 한경주. 서로에게 그만큼 익숙해져 있던 탓일까? 그들은 어느 순간, 스스로도 당혹스러울 만큼 상대를 남자로 혹은 여자로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지는 것’이라던 어느 영화 속 명 구절처럼, 이들 역시 한순간 서로에게 빠짐으로써 ‘관계의 1차 변화’를 겪는다.
그렇게 ‘연인’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관계를 맺은 그들은 ‘내 남자’ 그리고 ‘내 여자’로서 달라진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며 사랑을 재정립한다. 그런데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사건은 이들의 사랑을 반대하는 인물이 등장했다는 것. 어찌 보면 너무나 흔하고도 뻔하다 할 수 있지만 남녀의 사랑 속에서 ‘부모의 반대’라는 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우리네 인생사 중 한 부분이 아닐까? 그렇게 그들 역시 장애에 부딪혔고, 둘 중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미숙한 연주는 그들의 ‘연인’ 관계를 끝내고 다시 친구로 돌아가길 원한다.
“넌 그럼 내가 입 맞추고 끌어안던 여자를 친구랍시고 다시 볼 줄 알았어? 한 번 아니면 아닌 거야. 뒤끝 지저분하게 만드는 거 딱 질색이니까. 여자 아니면 넌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도, 끝낼래?” (P. 63 경주의 말)
하지만 연인은 다시 친구가 될 수 없다, 는 경주의 말에 그들은 ‘완전한 남남’인 ‘관계의 2차 변화’를 겪는다.
1년 뒤 다시 만난 그들, 황당하고 독특한 재회와 더불어 이젠 아무렇지 않아야 할 상황에도 질투인지 단순한 짜증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기대와 체념이 섞인 상태로 이별 후의 ‘2차 관계’를 지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연주는 자신의 몸에 찾아온 이상 증세에 암을 의심하고, 짧았던 자신의 인생사를 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깨달은 한 가지. 1년 전 어정쩡하게 끝내버린, 한때 연인이었던 한경주는 자신의 인생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그리고 결코 지울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 사람은 죽기 전 과거지사가 필름처럼 돌아간다던가? 눈물, 콧물 다 짜가며 상대방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못 다 전한 속마음을 경주에게 전달한 연주.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경주는 새삼스레 뛰는 가슴과 함께 그들의 관계에 희망을 갖는다.
이 책은 그들의 관계에 대한 뚜렷한 결말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 이후 어떠어떠하게 되었고,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다, 라는 설명 대신 ‘그 사람의 곁’에 있게 되었다는, 사랑의 재발견을 통해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랑에 대한 여운을 남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본, 혹은 겪어본 ‘남녀 관계’를 지수현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잔잔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누구나 겪는 이야기는 아니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평소 갖고 있던 호기심과 궁금증을 충족시켜 줄 사랑스런 소설이다.
올해 출판계의 흐름을 보면 순수 문학과 장르 문학과의 경계가 다소 모호하다 할 수 있다. 혹자는 말한다. ‘엘리트 독자는 가고 대중 독자가 왔다!’라고. 그렇다. 2007년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양상으로 보아 현재의 독자들은 다양한 장르 문학에 열광하고 있다. 2006년에 일본 문학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면 2007년엔 영미권, 일본을 비롯한 스페인, 프랑스, 독일 그리고 한국 문학 등이 점점 각자의 색을 구축해 가고 있다.
이에 그동안 한국의 장르 문학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지수현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아직까지도 국내 문학보다는 외국 문학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출판계이지만, 최근 몇몇 국내 작가들의 선전이 돋보였던 만큼 이 여세를 몰아 더욱 많은 국내 작가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남녀 사이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오랜 친구 사이도 연인이 될 수 있다, 헤어진 연인도 또다시 사랑할 수 있다. 이처럼 남자와 여자 사이에 존재할 법한 다양한 관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잔잔하고도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지수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와 어우러져 경쾌하게 펼쳐진다. 이책을 저술한 지수현작가는 달리기보다 걷기를 좋아하는 느린 사람. 걸핏하면 길을 잃지만, 기를 쓰고 반드시 가야 할 길을 찾아내는 의지의 방향치. 만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말처럼 사람들의 얼굴 표정, 어머니의 목소리, 길 잃다가 마주친 낮선 골목, 산책길의 장미덩굴, 구름 낀 하늘,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들에 이야깃거리가 고여 있다고 믿는 사람. 사랑 때문에 힘들 수도 있지만, 사랑 때문에 기운 낼 수 있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쓰고 사람이다.
그에 주요 작품으로는 《누나와 나, 혹은 그 녀석과 나(KBS 드라마 ‘백설공주’ 원작)》, 《모래성의 푸른 달》, 《별처럼 반짝이다》, 《타이판의 여자》, 《당신과 나의 4321일(KBS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 원작)》, 《내 이름은 김삼순(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원작》, 《당신은 나의것》, 《해열제》 등이 있다.
[책핵심 읽기]
멀미에 약한 것 빼곤 공통점 하나 없지만 친구라는 이름으로 14년을 붙어 다닌 연주와 경주. 어느 날 경주는 위험에 처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연주의 얼굴을 떠올리고, 그녀가 단순히 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날 밤 술에 취해 연주의 오피스텔로 찾아간 경주는 갑작스런 연주 엄마의 등장에 놀라 벽장으로 숨어들고, 좁은 벽장에서 그들은 첫 포옹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스킨십의 진도, 서로를 안고 싶을 때 보내는 신호 등등, 연애하며 맛보는 짜릿함에 가슴 설레는 시간도 잠시, 그들의 허무한 이별은 너무도 빨리 찾아오고……. 경주가 떠나고 나서야 그의 빈자리를 느낀 연주는 마침내 그를 찾아가지만 경주의 옆에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다.
친구였다가, 애인이었다가, 이제 친구도 연인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로 다시 마주친 그들. 공식적으로 수개월 전 남남이 된 사이임에도 연주는 경주가 자신이 모르는 넥타이를 하고 다른 여자 앞에서 웃을 때 마음이 허전하고, 경주는 연주가 다른 남자와 장난치는 모습이 기분 나쁘다. 마침내 그들은 이미 끝난 관계에 대한 뒤늦은 ‘연애 청문회’를 벌이는데…… 이상한 일이다! 같은 시간을 함께했으면서 서로에 대한 기억이 이토록 다를 수 있을까? 한편, 혼란에 빠진 연주는 전에 없던 몸의 이상 증세에 암을 의심하고, 끝을 알 수 없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헤어진 연인에게 전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고백한다. 연주의 진심을 전해 들은 경주는 다시 한번 설레는 자신을 발견하는데,『당신에게 필요한 주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남녀 관계’이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종종 듣곤 한다. “남녀 사이에 우정이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아? 천만에!” 또는 “그렇게 오랫동안 그저 친구일 뿐이었는데 어떻게 이제 와 서로가 남자 여자로 보인다는 거야?” 혹은 “헤어졌다 다시 만나면 십중팔구 또 헤어지게 돼 있다구!” 그렇다면 지수현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이들 ‘관계’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을까? 『당신에게 필요한 주문』 속 ‘관계’는 위의 세 가지 관계를 보기 좋게 뒤집는다. 14년 동안 그저 우정 하나만을 믿고 지속되어 온 서연주와 한경주. 서로에게 그만큼 익숙해져 있던 탓일까? 그들은 어느 순간, 스스로도 당혹스러울 만큼 상대를 남자로 혹은 여자로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지는 것’이라던 어느 영화 속 명 구절처럼, 이들 역시 한순간 서로에게 빠짐으로써 ‘관계의 1차 변화’를 겪는다.
그렇게 ‘연인’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관계를 맺은 그들은 ‘내 남자’ 그리고 ‘내 여자’로서 달라진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며 사랑을 재정립한다. 그런데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사건은 이들의 사랑을 반대하는 인물이 등장했다는 것. 어찌 보면 너무나 흔하고도 뻔하다 할 수 있지만 남녀의 사랑 속에서 ‘부모의 반대’라는 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우리네 인생사 중 한 부분이 아닐까? 그렇게 그들 역시 장애에 부딪혔고, 둘 중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미숙한 연주는 그들의 ‘연인’ 관계를 끝내고 다시 친구로 돌아가길 원한다.
“넌 그럼 내가 입 맞추고 끌어안던 여자를 친구랍시고 다시 볼 줄 알았어? 한 번 아니면 아닌 거야. 뒤끝 지저분하게 만드는 거 딱 질색이니까. 여자 아니면 넌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도, 끝낼래?” (P. 63 경주의 말)
하지만 연인은 다시 친구가 될 수 없다, 는 경주의 말에 그들은 ‘완전한 남남’인 ‘관계의 2차 변화’를 겪는다.
1년 뒤 다시 만난 그들, 황당하고 독특한 재회와 더불어 이젠 아무렇지 않아야 할 상황에도 질투인지 단순한 짜증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기대와 체념이 섞인 상태로 이별 후의 ‘2차 관계’를 지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연주는 자신의 몸에 찾아온 이상 증세에 암을 의심하고, 짧았던 자신의 인생사를 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깨달은 한 가지. 1년 전 어정쩡하게 끝내버린, 한때 연인이었던 한경주는 자신의 인생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그리고 결코 지울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 사람은 죽기 전 과거지사가 필름처럼 돌아간다던가? 눈물, 콧물 다 짜가며 상대방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못 다 전한 속마음을 경주에게 전달한 연주.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경주는 새삼스레 뛰는 가슴과 함께 그들의 관계에 희망을 갖는다.
이 책은 그들의 관계에 대한 뚜렷한 결말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 이후 어떠어떠하게 되었고,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다, 라는 설명 대신 ‘그 사람의 곁’에 있게 되었다는, 사랑의 재발견을 통해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랑에 대한 여운을 남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본, 혹은 겪어본 ‘남녀 관계’를 지수현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잔잔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누구나 겪는 이야기는 아니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평소 갖고 있던 호기심과 궁금증을 충족시켜 줄 사랑스런 소설이다.
올해 출판계의 흐름을 보면 순수 문학과 장르 문학과의 경계가 다소 모호하다 할 수 있다. 혹자는 말한다. ‘엘리트 독자는 가고 대중 독자가 왔다!’라고. 그렇다. 2007년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양상으로 보아 현재의 독자들은 다양한 장르 문학에 열광하고 있다. 2006년에 일본 문학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면 2007년엔 영미권, 일본을 비롯한 스페인, 프랑스, 독일 그리고 한국 문학 등이 점점 각자의 색을 구축해 가고 있다.
이에 그동안 한국의 장르 문학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지수현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아직까지도 국내 문학보다는 외국 문학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출판계이지만, 최근 몇몇 국내 작가들의 선전이 돋보였던 만큼 이 여세를 몰아 더욱 많은 국내 작가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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