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핵심읽기

[서평]세라 페일린의 열정

북코치 2008. 12. 29. 15:11

 세라 페일린의 열정

 

"세상과 맞선 하키맘의 용기와 사랑"

 

 

 

 

 

 

Sarah Palin(세라 페일린). 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미 대선이 채 한달도 안남은 지금, 그녀는 공화당에 암적인 존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승리의 여신으로 남을 것인가!

 

세상은 그녀의 연설과 행동, 패션, 사생활 등 그녀의 모든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알래스카 주지사와 와실라 시장이 그녀의 경력 전부이지만 상대편의 경력을 조롱하고 비웃으며, 넘치는 자신감과 리더십으로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여자 세라 페일린(Sarah Palin).

그녀가 부통령의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기에 앞서 여성 정치인으로써 세라 페일린은 분명 대단한 여자다. 이토록 부통령 후보가 미 대통령 선거에서 대중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화제를 몰고 다닌 적이 있었던가? 이것은 분명 세라 페일린(Sarah Palin) 그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개혁과 변화를 꿈꾸는 정치계 신데렐라로써, 세상과 맞선 하키맘(자식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는 억척스러운 엄마)으로써, 그리고 도전적이고 자부심이 강한 여인으로써 세라 페일린의 출생부터 정치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책이 나왔다.

 

 

 

[ 책한쪽읽기 ]

 

우선 이 책은 양장본으로 되어 있다. 양장본? 하면 웬지 딱딱하고 무겁고 인문서적에나 사용할 법하지만 <세라 페일린의 열정> 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주는 책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서점에서 접하는 전기책과는 많이 다르다. 흔히 전기 표지의 대부분은 전기의 주인공 사진을 쓴다. 그래서 표지 자체가 단순해 보이고 선뜻 손이 가기 어렵지만 <세라 페일린의 열정>은 처음 봤을 때 "어?!" 하고 놀라게 될 정도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열정'이라는 글자를 반영하듯 고급스러운 레드 컬러가 마치 고급 양장 다이어리를 보는 것 같고, 그 위에 검정색 표지와 골드색 띠지를 둘러 한층 더 고급스럽게 느껴져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리고 183페이지 밖에 되지 않아 얇고, 가볍고, 한손에 쏘옥 들어가기 좋은 크기로 되어 있어 지하철이나 누군가를 기다릴때 읽기에도 편하다.

 

본문은 폰트 10크기의 글자에 단락의 간격이 크기 때문에 시원시원한 느낌으로 다가와 쉽게 읽혀지는 장점이 있다. 더군다나 고급스러운 내지와 골드색의 타이틀은 이 책이 겉과 속 모두 세심한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 미디어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세라 페일린의 어린시절부터 현재 정치인인 그녀의 사진까지 수록되어 있어 현 미국 최고의 화제녀인 그녀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먼저 볼 수 있다.

 

[서평] 

<세라 페일린의 열정>은 세라 페일린이 태어날때부터 정치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전기다. 미국 주가 폭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이 바로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이다. 우리는 늘 미디어에서 방송해주는 모습과 논평으로 그녀를 접하지만 도대체 어떤 여자이기에 그녀의 발언부터 별것도 아닌 가십거리까지 늘 토픽으로 다루어지는 것일까? 미디어에서 보는 세라 페일린의 모습이 아닌 한 여자 세라 페일린의 인생 경로 자체가 궁금할 때 쯤에 때마침 나와준 책이다.

 

대부분의 성공한 정치가 뒤에는 항상 불우한 어린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고난을 극복하고 이 자리까지 올라온 드라마틱한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런 인생 이야기에 비하면 세라 페일린은 지극히 평범한 편이다. 그녀는 넉넉한 살림살이는 아니었지만 부모의 이혼도, 극심한 가난의 고통도, 아웃사이더도 경험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부모의 사랑도 듬뿍 받고 형제간의 우애도 돈독한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정직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부모님은 노동의 가치, 가족의 소중함을 가르쳤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면 원하는 걸 일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자식들에게 심어주었다. 또한 알래스카에서 살던 시절 그녀의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사냥, 낚시, 크로스컨트리 등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농구선수로 활약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학창시절 학비를 스스로 벌기 위해 미인대회에도 참가했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세라의 삶을 이끈 특징들이다. 첫번째는 세라는 초등학교때부터 신문을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신문의 거의 모든 부분을 빠뜨리지 않고 모두 다 읽었으며, 그냥 단순히 읽기만 한게 아니라 읽은 단어를 모두 알았고, 읽은 기사를 분석까지 했다고 한다. 두번째는 세라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고 밀고 나가는 고집이 있다는 것이다. 세라의 아버지는 다른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하라고 시켰지만 세라에게는 그럴 수 없었다고 한다. 어릴때부터 생각이 분명해서 뭔가 결심하며 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정적들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았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며 꿋꿋하게 참아내는 법을 알았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그녀는 더욱더 빛을 발했다.

 

그 외에도 그녀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알래스카 주지사 시절 알래스카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지, 그리고 엄마로써 자식에 대한 애정 등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 된다.

현 정치인으로써 그녀가 신데렐라라고 말하기 이전에 그녀의 열정과 도전의식, 그리고 정직함이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을 아주 설득력있게 말해주고 있다. 허구와 억지 감동이 아닌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풀어간 그녀의 인생이야기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공감을 준다.

 

 

"세라는 합의를 지향한다. 세라는 모든 사람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어느 누구도 무시하거나 배제하지 않는다.

대화와 논쟁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을 내린다.

그녀는 또한 일단 자신의 기조가 마련되면 모두 따라주기를 바라는 스타일이다."

 

- 와실라 전 행정관 모어가 한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