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서보급중앙회

[필독:이단종교연구]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

북코치 2011. 6. 11. 23:04

 

 

 

 

이단은 정통성 싸움에서 밀린 용감한 패자들인가,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몰래 침입한 불순세력인가?

 

기독교가 유대교의 한 분파로 보였던 1세기부터 로마제국의 공식 종교가 된 4세기까지 기독교 신앙과 신조의 발달과정에서 등장한 이단의 기원과 본질을 탐구한 책이다. “어디까지가 다양성이고 어디부터가 이단인가? 이단이냐 정통이냐를 결정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정통은 기득권을 보호하려고 만든 통제 이데올로기인가?” 이단과 무신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정통과 이단의 관계를 고찰할 때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질문들을 꼼꼼히 논증함으로써 신앙과 신조의 형성과정부터 이단 개념의 기원, 이단의 뿌리와 초기 발달사, 실제 사례, 발생원인, 권력과의 상관관계를 철저하게 파헤친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서구문화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단과 무신론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오늘날 이단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매혹적인 옷을 입고 나타나 사람들을 현혹한다. 정통은 건조하고 무기력한 반면, 이단은 지적 에너지와 문화적 창의성을 뿜어낸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기독교를 위협하는 고고학 유물이라도 발견되면 특종이라도 잡은 양 앞다퉈 보도하고, 허구에 입각한 소설 한 편이 교회의 근간을 흔들기라도 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 일쑤다.

 역사학자이며 신학자인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이런 현상을 가리켜 이단이 유행을 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제 현대사회는 이단이 급진적이고 혁신적일 뿐 아니라 심지어 멋지다고까지 생각한다. 이에 저자는 이단의 기원과 발생 원인을 하나씩 파헤치며 전통적인 도그마는 진부하고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뿐이라는 아우성 속에서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진리를 신실하게 지켜야 할 이유를 밝힌다.

 

 

1부에서는 신앙과 신조, 기독교의 복음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1세기 기독교의 성격을 철저하게 고찰함으로써 이단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종교와 세속을 불문하고 모든 세계관에 내재하는 다양성과 이단의 구분선을 어떻게 그을 수 있는지 다양성과 이단의 관계를 살펴보고 초기 이단의 발달사와 이단의 속성을 역사적으로 고찰한다. 3부에서는 에비온주의와 도세티즘, 발렌티누스주의, 마르키온주의, 아리우스주의, 도나투스주의, 펠라기우스주의 등 초대교회에서 이단으로 선언된 고전적인 운동들이 어떤 면에서 그렇게 파괴적인 문젯거리라는 평가를 받았는지 하나씩 점검해나간다. 마지막 4부에서는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이단이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첨예한 이슈가 되어온 정통과 이단, 권력의 관계를 기독교의 역사 안에서 면밀히 탐구한다.

 

포이에마. 396쪽.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