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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워렌의 [목적을 이끄는 삶]을 읽고서

북코치 2006. 4. 26. 07:23

오랜전에 구입을 해서 세미나 자료도 보고 , 책을 한 5번 정도 정독하면서 읽다가 미국에 사는 지인들이 원서를 읽으면서 생각하면서 ,씹으면서 읽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권면에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읽어보았습니다.

 

아마 이미 읽으신 분들이 많이 있을 터인데...

 

40일동안 하루에 한 장씩 묵상하도록 되어 있는 이 책의 내용을 한 시간만에 다 읽어버리고 평을 하자니 좀 미안한 감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시간을 그렇게 들여서 묵상할 만한 내용이 없어서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왜 이런 책이 소위 "개혁주의신학과 신앙"을 주창하는 교회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지 참으로 의아스럽더군요.   제가 독서모임을 통해서 만난 상당한 분들이 우리나라 많은 교회가  자기 교회에서 "40일 목적을 이끄는 삶"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는데, 한심해 하던 것이 기억나서 저도 간단히 그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마음이 이해가 되더군요.

 

괜히 이런 글을 올려서, 그 책을 보도록 호기심을 부추기고, 책값만 올려놓는 일을 할까 싶어서, 주저하다가, 비판적인 시각에서 이런 책을 보는 정보나 관점들을 주고받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간단히 이 글을 씁니다.

 

 여러가지 예화들이나 인용들이 수없이 나오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 책이 인기가 있는 것은 "쉽게 읽힌다"는 것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것에다가 결코 복음을 위협적이지 않은, 달콤한 그 무엇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분명히 "목적"이 있는 삶을 이야기하면서도, 그것이 과연 "기독교적인 목적"인가를 질문하게 합니다. 기독교의 복음으로 "당의정" 코팅을 너무 많이 해 놓아서, 그 안의 비기독교적 요소들을 분간해 내는 것이 어쩜 어렵게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1장은,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면서, 모든 인생이 의미있는 삶을 살도록 초청받았다고 합니다. 그 초청에 응답하게 되면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라고 하고, 영접기도를 간단하게 한 뒤에 "진심"으로 이 영접기도를 했다면, 기독교인이라고 합니다. 그런 전제 하에서, 다섯가지 목적을 소개합니다. 다섯가지 목적이 기독교인된 사람이 가져야 할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릭 워렌이 소개하는 "기독교인됨"이 과연 성경적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4영리초청식의 "영접"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소위 신복음주의적 접근이고, 나쁘게 말하면, 인간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영접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내재해 있다는 식의 자유주의신학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할 때에 전혀 회개가 요청되지 않고 있지 않습니다. 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전혀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릭 워렌의 복음 이해가 참으로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이미 그의 책에서 제시하는 다섯가지 목적은 이런 잘못된 전제에서 제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위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아직 기독교인이지도 않은 사람을 기독교인인 것처럼 스스로를 속이도록 하는 "목적"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덤에 시체가 썩어있는데, 그 시체를 처리하지 않은 채로, 회칠하는데 열심입니다.

 

다섯가지 목적을 설명하는 그 설명들에 있어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인용된 자료들조차도, 여러가지 다양한 신학들이 뒤섞여 있고, 심지어는 무신론자의 글이라 하더라도 전혀 비판없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자료들을 긁어모은 셈입니다. 릭 워렌의 "목적"이 무엇인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하나님께 사명을 받은 삶이 인생의 목적이라는 그의 기본주제가 옳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과연 그가 제시하는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가 의문을 던져보게 되면, 그의 하나님이 꼭 성경의 하나님이라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부추겨주는데, "하나님"이라는 것으로 대체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의 신학적 편견이 작용해서인지 모르겠군요.

 

그냥 심심해서 몇자 적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글입니다.

 

[한국양서보급중앙회 북멘토 올림]

생각하며 책읽는 전문학교(멘토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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