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영 김승태 대표, 한·미 기독출판 차이점 설명
한국과 미국의 기독교 출판 시장은 어떻게 다를까?
▲예영커뮤니케이션 김승태 대표 ⓒ 송경호 기자 |
예영커뮤니케이션 김승태 대표가 15일 서울 신설동 진흥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출판편집인회 세미나에서 그 차이를 설명, 한국 기독교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했다.
1. 한국에는 기독교 소설이 없다.
최근 미국 기독교 출판의 3대 트랜드는 ‘영성과 삶’, ‘자기 계발’, 그리고 ‘소설’이다. 특히 기독교 소설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고 기독교 소설만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도 많이 생겨났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C.S 루이스나 톨킨 같은 작가의 작품들은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잡고 있다. 주제도 다양하다. 성경, 역사, 로맨스, SF, 판타지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기독교 소설이 거의 없다. 그나마 몇 안되는 기독교 소설들도 지나치게 메시지만을 강조한 나머지 문학적 상상력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게 김승태 대표의 지적이다. 김 대표는 “소설은 단지 출판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며 “‘나니아 연대기’에서 보듯 영화나 기타 문화 상품으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 한국은 책이 너무 빨리 나온다.
초베스트셀러인 ‘목적이 이끄는 삶’은 저자인 릭 워렌이 십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료를 모으고 준비한 끝에 완성된 책이다. 지난 2004년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빌 하이벨스의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역시 이미 15년 전 한국에서 출판된 적이 있는 책이다. 김 대표는 “이들의 책은 많은 공을 들인 만큼 세월이 흘러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의 기독교 출판 관행은 그렇지 못하다. 빠르면 한 달만에도 책이 나온다. ‘일단 책을 내고 보자’는 식의 잘못된 출판 관행으로 베스트셀러가 오랜 기간 나오지 않는 것이 지금의 한국 기독교 출판의 현실이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편집자와 저자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출판되는 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 원소스 멀티유즈
게리 채프만의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릭 워렌의 ‘목적이 이끄는 삶’,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은 초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일반 출판 시장에서까지 정상에 올랐다. 일단 베스트셀러가 되면 출판사들은 그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쓴다. 일명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ilti Use)다.
김 대표는 한국도 이런 미국의 마케팅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비해 작가와 소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 기독교 출판계의 현실에서 ‘원소스 멀티유즈’가 출판 시장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4. 왜 우리는 미국으로 수출하지 못하나
수없이 많은 미국의 책들이 한국어로 번역돼 출판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국의 책이 영어로 번역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김 대표는 한국 기독교 서적의 미국 수출에 대해 “저자가 탁월한 영어 실력에다 왠만큼 유명하지 않고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며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 출판 관계자는 “성경통독, 새벽기도 등 한국에는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주제가 있지만 이를 연구해 책으로 펴내는 저자를 찾아볼 수 없다”며 “한국 만큼 기독교가 깊이 뿌리내린 나라가 없는데 이렇게 미국으로 수출이 어렵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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