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서보급중앙회

<양서 출판보급이 미치는 영향력을 볼수 있는 책>

북코치 2006. 8. 20. 07:34

<양서  출판보급이 미치는 영향력을 볼수 있는 책>

              100권의 금서:금지된 책의 문화사/예담출판사




■「100권의 금서 - 금지된 책의 문화사」

세계사를 통틀어 전제군주나 전체주의 국가, 교회, 민주주의 정부에서 자신들의 권력에 도전하거나 권한에 의심을 품게 만드는 책들은 모두 금서로 지정했고, 오늘날에도 학교나 정부에서 작성한 '금서목록'이 존재한다.

이 책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비롯해 세계사의 고전으로 알려진 작품들이 특정 시대, 특정 집단에 의해 탄압받은 역사를 보여준다.

이 책에 실린 책들은 공식적인 명에 의해 법적으로 금지되거나 도서관에 비치되지 못하거나 교회에서 비난받거나 출판사에서 출간을 거절당하거나 법정에서 심판받았다.

아울러 금지된 작품을 쓴 작가는 인신공격을 당하거나 자신이 속한 종교집단에서 파문당하거나 반대파에 의해 화형에 처해지거나 총살당했다.

책들이 수난당한 배경과 궤적을 통해 당시의 정치, 사회, 종교, 문화적 환경을 엿볼 수 있으며 시대를 거슬러 공공연하게 이어지는 탄압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금서의 역사는 권력 유지의 역사를 반영한다. 정치가는 물론이고 종교 지도자, 지역사회의 대표자 등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이든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들을 비판하거나 위협할 만한 정보나 생각, 의견이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이를 위해 온갖 종류의 탄압을 자행해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이의를 제기한 책을 사람들이 읽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서적을 검열하는 일에서부터 법으로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공공연하게 침해했고 작가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이처럼 기존의 질서를 뒤흔드는 책은 시대를 막론하고 탄압받았으며,오늘날에도 여전히 정부기관, 사회단체, 학교위원회, 종교 맹신주의자들은 저자가 자유롭게 쓰고 독자들이 자유롭게 읽을 권리를 규제하고 있다.

서양 문명에서 대표적인 서적 검열의 역사는 가톨릭교회의 '금서목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559년 교황 파울루스 4세가 처음 펴낸 후 42번째 목록까지 총 4126권을 수록한 교황청 '금서목록'은 1966년 로마 교황청이 이를 폐지될 때까지 400여 년 동안 모든 가톨릭교도, 곧 대부분의 유럽인을 구속하는 역할을 했다.

그 중에는 베르그송, 콩트, 디포, 데카르트, 디드로, 플로베르, 홉스, 흄, 칸트, 로크, 밀, 몽테뉴, 몽테스키외, 파스칼, 루소, 상드, 스피노자, 스탕달, 볼테르, 졸라 등 서양을 대표하는 지성이 쓴 문학 고전과 철학 고전이 포함돼 있다.

또 17세기 영국에서 모든 책과 팸플릿은 출판하기 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회 법령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검열 없는 출판의 자유'를 주장한 존 밀턴의 『아레오파지티카』, 노예제도의 실상을 그려 남북전쟁을 촉발한 해리엇 비처 스토의『톰 아저씨의 오두막』도 포함됐다.

국가사회주의가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자리 잡은 시점에서 국가사회주의자들이 내세우는 조국과 민족의 이상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시민 4만 명이 보는 앞에서 대규모 화형식에 처해진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그 작품이 월간지에 연재된 후 이슬람계 언론의 가혹한 공격에 작가 스스로 연재 중단을 요청한 나기브 마푸즈의 『골목길의 아이들』등 책들의 아픈 역사가 펼쳐진다.
[니컬러스 J.캐롤리드스,마거릿 볼드, 돈B.소바 지음/손희승 옮김/값2만2000원]
 
 
[한국양서보급중앙회 북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