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이었다.
3명의 동류들이 한남역에서 내려 한강진 방향으로 택시를 탔었다.
시간이 급해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방향을 잘 못 잡아 빙 둘러 한강진역을 지나 다시 한남역쪽으로 되돌아 오게 되었었다. 기본요금거리인데, 2900원이 나왔다. 내리면서 2000원만 받으시라고 하고 내리는데, 기사는 무조건 나온 요금을 다 내란다. 서로 자신의 주장들을 하게 되었었다. 결국 900원을 더 내어야 할 합리적인 이유를 찾지 못한 우리더러 900원을 더 내고 가고, 차량번호를 적고 신고를 하란다. 그래서 핸드폰 전화번호를 드릴테니 신고를 하라고 맞서게 되었다. 어쨌거나 바빠서 탄 택시를 돌아서 오고, 내리고서도 5분이상을 그렇게 시간을 지체했다.
3시간 후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을 타고 자리에 앉게 되었다.
3호선이 수서방향으로 한강을 막 통과하여 지날 때 즈음이었다. 장애우 한 분이 도움을 요청하며 복도를 가로질러 오고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앞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반응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얼마나 여유롭고, 분명한 태도였는지 모른다. 3호선이 출입문과 출입문 사이 한 칸에 7명씩 양쪽으로 14명이 앉았는데, 무려 7명이 천원씩을 내게 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50%에 가까운 놀라운 설득력이다.
물론 내 앞에 서서 도움을 요청할 때에는 내기도 그렇고 안 내기도 그런 불안한 좌석이 되기는 하지만, 얘기 하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니다.
코칭이 커뮤니케이션이라면, 둘째번 사람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게 자신의 의사를 설명하고, 여유를 갖고, 대면하여(?)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리는, 그리고 그 반응에 어김 없이 축복의 말을 보태는 것이었다. 약간은 밀리는 듯한 부담감을 느꼈지만, 이런 부담감이야말로 상대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는 것 아닌가?
천원을 안쓰게 하는, 천원을 아무런 조건 없이 내 놓게 하는 대화의 차이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배우고 되새긴 점
1. 코치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주눅 드는 그 순간 부터 휘둘릴 각오를 해야 할진저.
2. 코치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3. 코치는 여유를 갖고 상대의 반응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상대의 대답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보고서 다음 행동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정말 지혜로운 일이다.
4. 코치는 코치이의 반응에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행동의 결정과 실행에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5. 코치는 자신의 코칭으로 코치이에게 아하포인트와 길게 남는 여운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아는 미국의 코치 한 분은 자신의 강연에서 세 번의 코칭 약속 중에서 두번은 아하 하는 순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하루는 나의 코치됨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결단케 하는 즐거운 1000원 세션을 경험할 수 있었다.
빅터코칭스쿨
최창호 대표
011-692-0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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