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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을 알아야 중국을 이긴다

북코치 2006. 10. 28. 00:45

 

 

 

기획 의도


옛것으로 새것을 익힌다는 공자의 온고지신

중국고전은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까? 묵은 때가 켜켜이 쌓인 서가의 책을 다시 내미는 이유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공자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옛것으로 새것을 익힌다.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는 이 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기서 옛것이라 함은 단순히 옛날의 지식이나 제도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과 세계의 본성, 그리고 인간과 세계의 본질적인 관계를 말함이리라. 그런 다음에 새것, 즉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 격심한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고전 읽기는 여전히 의미 있는 일이다.

공자의 논어가 2500년이 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지금도 새롭게 읽히고 있는 이유는 인간의 원형과 이상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가 논어에서 말하는 ‘인仁’은 사랑이다. 두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살이의 법칙이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는 불의와 권모술수가 난무했기 때문에 힘을 바탕으로 하는 패도정치 대신에 ‘인’을 실천하는 왕도정치를 설파했던 것이다.

 

4천 년 동안 중원의 패권을 다툰 인간 군상들의 삶과 꿈의 집적

중국고전은 중국 역사의 산물이다. 4천 년 동안 황하의 중류 지역인 중원의 패권을 다투며 살아왔던 인간 군상들의 삶과 꿈의 집적이다. 중국고전이 인간과 자연(세계)이 빚어내는 거대한 드라마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인간의 원형과 이상을 다양하게 읽어낼 수 있다. 중국고전이 지역성을 벗어나 보편성을 획득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국고전은 수천 년 동안 흘러내린 동양문화의 원류이다. 오랜 세월 한자와 유교 문화권에 살면서 우리는 이 고전들을 통해 중국문화를 받아들인 셈이다. 중국문화는 우리의 의식주는 물론이고 문학, 역사, 철학, 자연과학 등 전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고전 읽기를 통해 우리 문화의 지역성과 보편성을 가늠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사실 고전 읽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고전이 우리 인생살이에 피와 살이 되는 금과옥조를 가르치고 있다 한들 일반인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전문가의 해설서나 핵심 내용을 쉽게 풀이한 2차 문헌에 의존해 고전의 곁불을 쬐면서 내공을 기른 다음 원본 읽기에 도전하기를 권한다.

이 책은 중국고전이라는 바다를 항해할 때 나침반으로 활용해도 괜찮다. 자신의 좌표와 목표를 설정한 후에 필요한 책을 골라 읽으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과 내용


중국문화의 원류를 읽을 수 있는 서지백과사전

 

이 책은 중국의 4천 년 역사를 담은 서지백과사전이다. 중국고전 한 권 한 권의 내용을 집약해 중국의 문화, 역사, 정신사의 흐름을 통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200권이 넘는 방대한 중국고전을 먼저 역사, 정치, 사상, 문학, 자연과학 등 대분류를 한 다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각 분야의 고전을 다루고 있어 4천 년 중국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고전을 통한 재미있는 역사 읽기

고전을 통한 역사 읽기라 할 수 있겠다. 중국고전의 거대한 흐름을 역사서가 주도하고 있고, 또 역사 안에 정치, 경제, 문학, 철학 등이 녹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중국고전의 특징은 오랜 세월에 걸쳐, 또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는 점이다. 그래서 판본과 주석본의 종류가 많다. 이 책은 중국고전에 정통한 교수와 전문가들이 각 분야를 대표하는 고전을 엄선해 핵심적인 내용을 잘 정리했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원문을 풍부하게 인용해 중국고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고전이 형성된 시대적 배경이나 작자와 편저자의 사상과 이력도 고전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중국고전 하나하나는 모두 동양정신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하나씩 떼어 읽는 것도 동양정신의 원류를 더듬어가는 재미있는 독서법이다. 그리고 각각의 고전에서 추출해낸 핵심적인 내용이나 원문들을 읽다보면 옛것으로 새것을 익히는 지적 즐거움을 경험할 수도 있다. 바로 공자가 말한 ‘온고지신’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역사 와 정치

공자가 자신이 태어난 노나라의 역사를 정리한 『춘추』에 주석을 붙여 해설한 좌구명의 『춘추좌씨전』은 춘추시대 열국의 흥망과 패권의 추이를 다루고 있다. 고대 중국의 난세를 무대로 ‘역사와 인간’을 탐구한 사마천의 명저 『사기』, 후한 말에 위․오․촉의 삼국이 중원의 패권을 다투는 정사 『삼국지』 등의 역사서와 당나라 현종과 그를 보좌하는 명신들이 나눈 정치문답집인 『정관정요』가 정리되어 있다.


2장 사상과 처세훈

중국 사상의 흐름은 공자의 유학에서 시작, 공자를 비판하며 겸애사상을 주창한 묵자와 노자, 장자 등의 도가를 비롯한 제자백가가 출현하면서 활짝 꽃을 피웠다. 유교의 경전인 『사서삼경』과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 등 제자백가를 대표하는 고전을 소개하고, 처세훈으로는 『설훈』과 『안씨가훈』을 다루고 있다.


3장 소설과 희곡

중국의 소설은 유교의 통제력이 약화된 한나라 말기부터 성행하여 괴이담과 신선담 같은

이야기들이 등장했지만 서사성과 문학성은 보잘 것이 없었다. 당나라에 들어서면서 시문학이 꽃을 피웠고, 소설은 전기문을 거쳐 당나라 말기에 구어체의 백화소설과 희곡이 발달하였다. 명나라의 4대 기서로 유명한 『금병매』, 『삼국지연의』, 『수호전』, 『서유기』 등 장편소설과 청나라의 연애소설인 『홍루몽』과 『유림외사』의 작품 개요와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한다.


4장 시와 시인

중국의 최초의 시집은 공자의 『시경』이고, 최초의 시인은 초나라의 굴원이다. 굴원은 사辭라고 하는 독특한 운문으로 망해가는 조국의 운명을 노래했다. 중국 시문학의 형식과 내용은 모두 당나라 때 완성이 되었다. 당나라 시문학의 양대 봉우리인 이백과 두보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조명하면서 각각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그리고 민중 시인이라 불리는 백거이와 송나라의 소동파의 시 세계를 살펴보고, 시문집인 『당송팔가문』과 『고문진보』를 소개한다.


5장에서는 천문과 의학, 수학, 농업 등 자연과학 분야의 고전인 본초강목과 황제내경의 내용과 의의를 간단하게 설명한다. 6장에서는 중국에서 발달한 다도의 고전인 다경과 음악과 미술 분야의 고전으로 꼽히는 율려신서와 역대명화기를 싣고 있다.




지은이 

다케우치 미노루竹內 實.

1923년 중국 산동성 출생. 중국문학, 현대중국사회의 연구자로

교토대학문학부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하였다.

교토대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중국문학을 연구하는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원 수료 후 사단법인 중국연구소에 적을 두었고, 이후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리츠메이칸대학 국제관계학부, 북경일본학 연구센터, 항주 일본문화 연구소 등에서 교육과 연구에 전념했다. 저서로는 『로쉰원경魯迅遠景』,『모택동 그 시와 인생毛沢東その詩 と人生』, 『중국의 사상中国の思想』, 『중국은 어디로 가는가中国はどこへ行くのか』 등이 있다.


 

옮긴이 

양억관.

1956년 울산 출생으로 경희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관중』『무사』『마이 페어 발렌타인』『칠드런』『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신곡』『일본의 신화』『교코』『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남자의 후반생』『인간 동물원』 등이 있다.


출처 : 블로그/리뷰
글쓴이 : 이다미디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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