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명품족’ 도쿄 원정 싹쓸이
지난 9일 오후 도쿄(東京) 중심부 긴자(銀座)에 있는 이탈리아 명품 구치 매장. 1층 가방 매장에 한국인 여성 2명이 지갑을 고르고 있었다. “좋은데.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디자인이야.” “구치 긴자점에서만 파는 상품입니다. 8만6100엔인데 여권을 보여주시면 5%의 세금이 면제됩니다.” 계산을 끝내자 점원으로부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되돌아왔다.
인근 프랑스 명품 매장 루이비통. 루이비통에도 한국인은 고마운 손님이다. 거품경제를 경험한 일본 소비자들이 경기회복에도 좀체 지갑을 열지 않는 데 반해 한국인들은 명품이라면 값에 구애받지 않고 구입하기 때문이다. 매장 관계자는 “최근 하루 10여명의 한국인 고객이 매장을 찾는다”며 “4만엔대 반지갑, 8만엔대 장지갑, 20만엔대 핸드백을 주로 찾지만 100만엔대를 웃도는 상품을 찾는 고객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인 명품족들이 도쿄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전통 명품가인 긴자는 물론 신흥 명품 매장 밀집지인 롯본기힐스, 오모테산도까지 휘저으면서 일본 명품가의 새로운 큰손으로 등장했다.
도쿄 롯본기힐스의 명품가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26·여)은 “쇼핑을 위해 도쿄를 자주 찾는다”며 “친구들 사이에서는 일본 쇼핑 여행이 화제가 된다”고 말했다. 롯본기힐스의 영업 관계자는 “한국, 중국 등 롯본기힐스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2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 국제관광진흥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10만명(잠정). 2005년 174만명에 비해 20% 증가한 숫자다.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는 “명품 쇼핑객의 숫자를 정확히 집계할 수는 없지만 전체 여행객의 5%만 잡아도 10만명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국 명품족들이 일본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화가치 상승이다. 2년전 11대 1이던 원·엔화 환율은 현재 7.8대 1이다. 예컨대 1만엔짜리 제품의 경우 2년전엔 11만원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7만8000원에 살 수 있다. 실제 구입가격이 25% 이상 떨어진 셈이다.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명품 브랜드와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는 점도 즐겨 찾는 이유다. 일본무역진흥기구 해외조사부 관계자는 “한국은 경제성장이 이어지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환율을 감안하면 디플레가 계속되고 있는 일본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셈”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 유명 백화점에서 200만원대에 팔리는 이탈리아 ㅁ브랜드 코트는 도쿄 백화점에서 13만엔(약 100만원)에 팔린다. 일본제 ㅇ브랜드의 경우 한국에서 80만원대인 코트가 일본에서는 5만엔(약 40만원)에 팔리고 있다.
도쿄에서 정기적으로 세일행사를 갖고 있는 영국의 유명 ㅂ브랜드나 일본 유명 골프웨어 세일장에도 한국인들이 넘쳐나고 있다. 최근 ㅇ브랜드 세일장을 찾은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100만원이 넘는 코트를 일본 세일장에서는 4만엔(약 3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며 “한국 보따리상들도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본 골프웨어 세일장에는 티셔츠 한 장에 1만엔 미만에 팔린다. 20만원 정도 하는 한국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보석 세일도 줄을 잇고 있다. 도쿄 빅사이트 등에서 1년에 2차례 개최하는 국제보석전시회에서 한국인 고객들은 최근 주요 고객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인 고객이 늘면서 일본 업자들도 바빠졌다. 롯본기힐스는 최근 한국인 고객을 위해 홈페이지는 물론 팸플릿까지 한국어로 만들었다. 일부 명품 매장은 한국인 전담 대응 직원을 두고 있고, 한국인 단골들에게는 세일 정보를 정기적으로 발송할 정도다.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사 관계자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2년전만 해도 일본에서 온천이나 골프, 스키 등을 즐겼으나 최근에는 쇼핑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일본 업자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쇼핑 큰손이 중국인에서 한국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박용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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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프랑스 명품 매장 루이비통. 루이비통에도 한국인은 고마운 손님이다. 거품경제를 경험한 일본 소비자들이 경기회복에도 좀체 지갑을 열지 않는 데 반해 한국인들은 명품이라면 값에 구애받지 않고 구입하기 때문이다. 매장 관계자는 “최근 하루 10여명의 한국인 고객이 매장을 찾는다”며 “4만엔대 반지갑, 8만엔대 장지갑, 20만엔대 핸드백을 주로 찾지만 100만엔대를 웃도는 상품을 찾는 고객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인 명품족들이 도쿄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전통 명품가인 긴자는 물론 신흥 명품 매장 밀집지인 롯본기힐스, 오모테산도까지 휘저으면서 일본 명품가의 새로운 큰손으로 등장했다.
도쿄 롯본기힐스의 명품가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26·여)은 “쇼핑을 위해 도쿄를 자주 찾는다”며 “친구들 사이에서는 일본 쇼핑 여행이 화제가 된다”고 말했다. 롯본기힐스의 영업 관계자는 “한국, 중국 등 롯본기힐스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2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 국제관광진흥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10만명(잠정). 2005년 174만명에 비해 20% 증가한 숫자다.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는 “명품 쇼핑객의 숫자를 정확히 집계할 수는 없지만 전체 여행객의 5%만 잡아도 10만명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국 명품족들이 일본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화가치 상승이다. 2년전 11대 1이던 원·엔화 환율은 현재 7.8대 1이다. 예컨대 1만엔짜리 제품의 경우 2년전엔 11만원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7만8000원에 살 수 있다. 실제 구입가격이 25% 이상 떨어진 셈이다.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명품 브랜드와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는 점도 즐겨 찾는 이유다. 일본무역진흥기구 해외조사부 관계자는 “한국은 경제성장이 이어지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환율을 감안하면 디플레가 계속되고 있는 일본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셈”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 유명 백화점에서 200만원대에 팔리는 이탈리아 ㅁ브랜드 코트는 도쿄 백화점에서 13만엔(약 100만원)에 팔린다. 일본제 ㅇ브랜드의 경우 한국에서 80만원대인 코트가 일본에서는 5만엔(약 40만원)에 팔리고 있다.
도쿄에서 정기적으로 세일행사를 갖고 있는 영국의 유명 ㅂ브랜드나 일본 유명 골프웨어 세일장에도 한국인들이 넘쳐나고 있다. 최근 ㅇ브랜드 세일장을 찾은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100만원이 넘는 코트를 일본 세일장에서는 4만엔(약 3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며 “한국 보따리상들도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본 골프웨어 세일장에는 티셔츠 한 장에 1만엔 미만에 팔린다. 20만원 정도 하는 한국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보석 세일도 줄을 잇고 있다. 도쿄 빅사이트 등에서 1년에 2차례 개최하는 국제보석전시회에서 한국인 고객들은 최근 주요 고객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인 고객이 늘면서 일본 업자들도 바빠졌다. 롯본기힐스는 최근 한국인 고객을 위해 홈페이지는 물론 팸플릿까지 한국어로 만들었다. 일부 명품 매장은 한국인 전담 대응 직원을 두고 있고, 한국인 단골들에게는 세일 정보를 정기적으로 발송할 정도다.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사 관계자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2년전만 해도 일본에서 온천이나 골프, 스키 등을 즐겼으나 최근에는 쇼핑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일본 업자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쇼핑 큰손이 중국인에서 한국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박용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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