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야기

마광수,표절 도마위....."시집 폐기하겠다"

북코치 2007. 1. 5. 02:17

2007년 1월 5일 (금) 00:46   매일경제

마광수, 표절 도마위…"시집 폐기하겠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마광수 연세대 교수가 표절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문제가 된 책은 마 교수가 2006년 4월에 출간한 시집 '야하디 얄라셩'(해냄 펴냄)이다.

책을 출간한 해냄출판사측은 "이 시집에 홍익대학교 재학생의 시 한 편이 포함됐고 시집에는 그 학생이 썼다는 아무런 설명이 되어 있지 않다"고 전하면서 "이 같은 사실은 출판사에서도 몰랐고 해당 학생이 모 언론사에 제보를 하면서 밝혀진 것"이라고 전했다.

 

마 교수의 시집 '야하디 얄라셩'은 성적 판타지와 자유로운 일탈을 통해 서정시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준 시집이다. 시집에는 모두 357편의 시와 영상시 '권태를 위한 메모'가 포함되어 있다. 문제가 된 대학생의 시는 '말에 대하여'라는 작품. 이 시는 당초 문제를 제기한 대학생이 홍익대학교 교지에 발표했던 시로 알려졌다.

마광수 교수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시집이 나온 뒤 두 달쯤 후에 학생에게 이야기했다. 조금 고치긴 했지만 거의 그대로 차용했다. 내 잘못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착상이 신선한 작품이 사장되는 게 안타까워서 가져다 썼다"고 무단 수록을 시인했다.

 

또 마 교수는 "굉장히 잘못했다. 책은 전량 폐기처분하고 신문에 사과문을 게재하던가 아니면 인터뷰를 하던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겠다"며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잘못을 뉘우쳤다.

소설 '즐거운 사라'가 음란물 논란에 휘말려 옥고까지 치른 적인 있는 마 교수는 이번 무단 수록 문제로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허연 기자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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