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야기

주몽 수출 반대 서명 주소입니다. 주몽 수출 반대 서명 주소입니다.

북코치 2007. 1. 8. 11:43

주몽 수출 반대 서명 주소입니다.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18769&cateNo=241&boardNo=18769&first=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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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인기리에 방송중인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이 해외 6개국에 수출 계약을 완료했다.
MBC측은 11일 오전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등 6개국 수출계약이 완료됐으며 베트남, 대만 등에 수출예정이다"고 밝혔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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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몽은 사극이란 장르를 택했습니다.
사극이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는 것이 원칙이며 그 위에 재미를 위한 제작진의 허구적 상상을 첨가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극의 역할은 우리가 늘 따분해 했던 국사책을 대신하여 역사적 사실도 배우게 하고 교훈도 배우며 재미와 감동 또한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그 중 퓨전 사극은 한마디로 옛날 배경을 바탕으로 현대식을 약간 혼합해서 만든 것입니다.

예전에 했던 서동요도 퓨전사극이었습니다. 퓨전사극을 표방하여 현대적 요소를 혼합하였지만, 나름대로 역사적 사실에 충실했었습니다.

두부, 찜질방 같은 세부적인 사항 면에서는 극적 재미를 위해 첨가를 하였지만, 큰 틀에 대해서는 사료와 학자들의 논문등을 참고하여 무왕(서동)이 위덕왕의 아들이라든지 아좌태자가 왕위에 오르지 못한 이유, 법왕의 왕위 찬탈등 역사 고증에 큰 문제 없이 퓨전 사극을 완성 시켰습니다. 물론 제작비 때문에 부실한 세트장이 눈살을 찌푸렸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알려진대로 MBC 주몽 또한 퓨전사극입니다.

그런데 주몽은 퓨전 사극이라는 타이틀이 민망할 정도로 그 정도를 훨씬 넘어서 90% 이상이 허구적 설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인물들의 관계나 성격, 각국의 대외 관계, 의상문제, 역사적 사건, 철기 기마군문제등을 세부적 사항은 물론 "큰 틀"을 작가진이 오로지 재미를 위해 그들만의 허구적 상상력으로 기초적인 역사적 사실을 과감히 버리고 90%이상을 창작 했다 해도 과연이 아닐 정도입니다.

아무리 픽션이 주가 되는 퓨전사극이라지만 도를 넘었어도 한참 넘어섰습니다.

일례로 주몽의 망부곡?
솔직히 그 장면 보는 내내 웃었습니다. 실제 역사에서 주몽은 물론 대소형제들, 동부여의 대소신료들 모두 주몽이 금와왕의 친아들이 아니라 천제의 자손(해모수의 아들)이라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제작진은 고구려 주몽에 관한 것은 설화일 뿐이고 사료가 부족하다는 미명하에
전체적 내용을 완전 허구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제작진의 이러한 태도는 분명 잘 못된 것입니다.

아무리 부족한 사료라도 함부로 버려서는 안됩니다.

우리나라는 전란등 때문에 사료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단 한줄의 사료가 발견되면 엄청난 발견이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고구려 장수태왕의 남진정책은 기껏해야 단 한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한줄이 무엇을 말합니까?
고구려의 정책 자체가 바뀌었음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료의 한줄 한줄은 귀하디 귀합니다.

물론 제작진들 보고 역사학자가 되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말그대로 사극이지 다큐멘터리는 아니니까요.

그러나 사료가 부족한 시대의 사극을 만들려면 최소한 그 시대를 연구한 학자들의 책이나 논문을 한번 쯤은 봤어야 하지 않을까요?

학자들은 바보라서 그 한줄의 사료에 매달려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시는 줄 아십니까?

제작진 처럼 사료 갖다 버릴 정도로 가치가 없다면 연구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치가 있기에 연구를 거듭하는 것입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드라마 주몽은 정통 사극은 커녕 퓨전 사극의 조건 조차 갖추고 있질 않습니다.

퓨전 사극도 사료를 기초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주몽은 사료를 기초로 만들어진 티가 100%에서 10%도 안됩니다.

이게 어디 사극이고 퓨전사극입니까?

그냥 판타지 허구성 짙은 드라마입니다.

사극과 퓨전사극이라 불리기에는 너무도 민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고구려 건국신화는 그저 신화 혹은 설화뿐이라서 허구로 대체해도 된다는 어리석은 분이 계실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설화와 신화는 역사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두세요. 역사와 신화, 설화는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 때문에 신화와 설화에서 역사를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15세 이하는 안보면 되지 않냐는 분도 계시는데, 요즘 초등학생은 물론 중, 고등학생들 심지어 대학생들도 자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현실에 역사를 창작하다니요!?


주몽이라는 완전 허구 드라마가 다른 나라에 수출된다면 타국인들은 드라마 내용이 고구려 역사라고 믿을지도 모르며 고구려 시조는 본래 나약한데, 여자 잘만나서 성공한 인물로 비춰질지도 모릅니다.

일본과 중국 같은 경우는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중국 같은 경우는 고구려관련 드라마가 막 나오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음은 잘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 때문에 한국 드라마 수입도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국이 왜 주몽이라는 고구려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수입해갈까요?


드라마 주몽에서는 부여국 왕을 기껏해야 동네북이었던 현도군 태수와 대등하게 그리며 부여와 한나라의 관계를 상, 하 관계 처럼 묘사하였으며 결정적으로 당시에 있지도 않던 무적의 한나라 철기 기마군까지 등장시키고 철기를 중국이 더 강하게 잘 만든다는 내용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한나라와 부여의 국력이 대등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나라는 로마와 더불어 세계제국으로 성장했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기껏해야 당시 동네북이었던 현토군태수에게 부여의 왕이 휘둘린다는 모습을 타국인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습니다.

역사적으로는 한나라가 부여에 위협이 된 것이 아니라 도리어 부여가 한나라에 위협을 주고 또 도움도 주었습니다. 쇠퇴기를 걷고 있던 한나라는 내부의 문제때문에 부여를 침공한 적이 없고 반대로 부여가 몇번 한나라를 공격했었습니다.

그리고 한나라가 고구려의 침입에 시달리자 부여에 도움을 청하고 부여는 원병을 보냅니다. 부여는 한나라에게 굴복해서 원병을 보낸 것이 아니라 공통의 적인 고구려 때문이었습니다.

즉 결코 부여는 드라마에서 처럼 약소국이 아닙니다. 비록 부여는 고구려 처럼 대국(大國)으로의 성장은 하지 못하였지만, 적어도 현토군 태수따위 물론 한나라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동방 지역의 읍루나 숙신등을 제후로 두고 5만이상의 정병을 보유할 정도로 강국(强國)이었습니다.



부여 관련 이야기는 중심 논지가 아니므로 이쯤에서 접겠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드라마 주몽에서 금와왕이 한나라의 태도에 분개하는 것을 자주적 용맹성으로 볼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본다면 어떨까요? "저 조그만 나라 부여가 속국인 주제에 한나라한테 뒤질려구 개기네?" 하는 심정으로 볼 것입니다.
이 뿐이겠습니까?


분명 중국얘들은 주몽내용 중에 철기군이 나오는 것을 보고 '한국드라마에서는 한나라의 철기군이 있었음을 증명했다', '부여가 한나라 현토군에게 휘둘리는 것 또한 한국 드라마가 증명하였다'.등으로 믿고 실제 역사로 생각할 겁니다.

반면에 주몽 내용 중에 '주몽이 고구려를 세워서 한나라와 대등할 정도로 커진다', '고구려는 원래 부터 중국 소수민족이었다', '주몽은 실제로 한나라와 싸운 적도 없다'등의 드라마 내용은 허구로 생각할 것입니다. 즉 자신들의 입맛에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 하고 필요 없는 것은 거짓이라 하겠죠. 지금 중국은 전설상의 왕조인 하왕조까지 실제로 꾸밉니다. 그리고 그 성과는 크고요.

왜 일까요?
하왕조를 현실화 하는 것이 자국 역사발전에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몽 의상을 봐도 그럴 것입니다.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역시 조선족 얘들은 옛날 부터 우리 것 다 따라했어."라는 심정으로 볼 것입니다. 벌써 대만에서는 의상가지고 논란의 불씨를 붙였습니다.


일례로 연타발은 민족의 특징인 상투마저 틀지도 않았습니다. 중국은 다른 100개의 국에도 고구려를 자국사라고 홍보하는 책자까지 만들어 배포하는 중입니다.

게다가 타국 교과서에서는 한국의 역사는 늘 중국의 조공국으로 묘사되고 있는 판에 다른 나라들은 한국이 거짓말 하고 중국이 하는 말이 진짜인 줄 알겠죠.

중국 뿐만이 아니라 타국에도 방영이 된다면 고구려 역사를 중국사가 아닌 한국사로 인식하는 사람 들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 까지일 뿐, 그저 중국에 저항하는 약소국으로 보여지겠지요. 처음 부터 약한 민족으 로 설정했으니까요.

이렇게 너무도 냉혹한 현실에서 주몽을 수출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좀 더 확실하고 현실적인 고구려사 드라마를 만들어 낸 후에 수출을 해야 합니다. 이런 허구, 왜곡이 90%이상인 드 라마는 고구려를 우리 역사라고 홍보하는 것에 도움이 많이 되질 못할 것입니다.

도리어 역효과만 일어날 뿐입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역사 드라마나 영화등을 비교하면서 그것들은 왜 비판하지 않느냐라고 물으실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판타지 드라마(특히 중국의 무협물) 만드는 것하고 입장이 다른 것이 현실입니다. 다른 나라 들은 역사를 빼앗길 위기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를 빼앗길지도 모를 특수한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추가로 한 말씀 더 올리겠습니다. 대장금의 수출은 분명 한류열풍을 제대로 이끌었습니다. 그건 중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여러 언론에서도 보도하였듯이 중국인들에게 있어 최종결론은 '대장금의 나라 조선 은 명의 속국이었고 그들의 정신인 유교도 본래 중국 것이므로 조선의 요리도 중국이 원조다'입니다.

비록 유교의 뿌리는 중국일지언정 엄연히 중국의 유교와 한국의 유교는 다른데도 말입니다. 요리도 마찬가지이고요.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모두 중국이 원조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 폐단은 큽니다.

주몽 제작진은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수출을 계약 했지만 결과적으로 중국, 대만, 홍콩에 수출한다는 것은 동북공정을 도와주는 꼴이 됩니다. 수출은 절대 안됩니다. 우리나라 선에서 단순히 재미만을 주는 드라마로 끝나야 합니다.

추신: 드라마는 드라마다, 정통 사극이 아니라 퓨전 사극이다, 고구려 건국 내용은 신화(혹은 설화)이므로 완전 각색해도 된다라고 댓글 다실 분은 다시 한번 제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지금까지 서명해주시고, 앞으로도 해주실 거라 믿는 자각 있는 주몽 팬분들과 서동애가, 신화팬클럽인 신화창조, god팬클럽인 팬지, 버즈 팬클럽인 버즈락인등 여러 팬클럽분과 그밖에 한국의 역사를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래 주소는 주몽 수출 반대 서명 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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