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편 침묵의 은총
말, 말, 말이 많은 시대입니다.
저마다 목소리 높여 자기가 잘 났다고 외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때에 말을 하지 못한다면 어떠한 심정이겠습니까?
특히 조각가의 손과 같은 목소리를 잃어버린 목사님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오늘 저는 목소리를 잃어버렸던 목사님의 내면의
고백을 듣게 되었습니다.
『침묵의 은총』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요?
- 2001년 7월과 8월에 성대결절 수술을 받게 되었지요.
수술 후 두달 동안 나는 침묵의 은총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침묵의 은총을 나누어야 한다는 내면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분의 소리가 들리는 대로 작은 종이에 적었습니다. 그분의 모습이
보이는 대로 작은 종이에 그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책이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목소리를 잃게 되었을 때,
그리고 성대결절 수술을 받게 되었을 때의 심정은 어땠습니까?
- 대망의 21세기의 첫 해, 제2기 목회를 여는 해에 목소리를 잃게 되었기에,
제2기 목회를 향한 다부진 포부들이 무너지며 절망감이 밀려 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고통을 고통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고통은 내 삶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계시가 필요하다는 사인입니다.
그래서 나는 고통이 계시하는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수술을 받게 되었을 때, 마음은 넉넉하고 편안했습니다.
간단한 수술이기도 했지만 수술 후 두 달 동안 있을 침묵의 삶,
그 신비로움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많이 해 오셨던 목사님께서
갑자기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무척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 기간 동안에도 캐나다로, 미국으로,
선교지인 도미니카 공화국으로의 긴 여행과 사역에 참여하고 계셨는데요.
- 나는 그 침묵의 시간 동안 서서히 하늘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하늘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열린 하늘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두달 동안의 침묵은 내 가슴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내 눈을 크게 뜨게 했습니다. 가슴을 벅차게 했고, 발걸음을 가볍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두달 동안의 침묵에서 얻은 가장 큰 유익은
무엇이었습니까?
- 침묵은 많은 유익을 줍니다. 우선 자신에게 자유를 주고 풍성함을 더해 줍니다.
뿐만 아니라 남에게 해를 주지 않고 덕을 끼칩니다.
그리고 침묵은 영혼을 건강하게 합니다. 영혼을 살지게 만듭니다.
침묵은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는 부식토입니다.
침묵은 묵상의 씨앗이고 묵상은 침묵의 열매입니다. 침묵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묵상은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두달 동안의 침묵이 저에게
가져다 준 가장 큰 유익은 깊은 묵상이었습니다.
글에서도 침묵의 시간 동안 목사님께서 많은 유익과 깨달음을 갖게 되었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목소리를 회복하여
또 다시 바쁜 삶을 사시면서 그런 시간이 다시 한 번 있기를 바라시지는 않는지...
-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영성입니다. 그래서 이제 다시 일상의 삶을 삽니다.
침묵의 은총이 오래도록 내 영혼을 다스릴 것입니다.
침묵이 은총이며 즐거움이라 해서 침묵 속에서만 살 수는 없습니다.
침묵은 다시 말을 잘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침묵이라는 특별 은총은 일상이라는 보통 은총을 위해 필요합니다.
다시 여느 때처럼 말을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내가 열정적으로 설교하고 열심히 강의하는 것은 또 다른 침묵의 은총입니다.
이성희 목사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장로회 신학대학원 졸업
미국 Fuller 신학대학원 졸업
연동교회 담임목사
장로회 신학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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