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혁측과 통합을 이룬 예장 합동(총회장 황승기 목사)이 이번에는 예장 합신(총회장 박볌룡 목사)측에 교단 합동과 관련해 러브콜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예장 합동 이재영 총무는 지난 10일 한기총 임원회를 마치고 나오는 예장 합신측 인사들을 만나 “(예장합동이) 대회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니 이에 동참해 달라”면서 교단 합동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대회제는 예장 합동이 현재 도입을 추진중인 새로운 교단 체제로, 교단을 ▲서울과 한강이북 ▲중부와 한강이남 ▲영남 ▲호남 ▲서북 등 5개 지역으로 구분해 편성하는 것이다. 합동은 이를 위해 대회제연구위원회를 구성, ‘교회-노회-총회’가 아닌 ‘교회-노회-대회’로 이어지는 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합동은 이 대회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경기 지역에만 5백개 이상의 교회를 보유하고 있는 예장 합신측에 교단 합동을 요청, 수도권 교세 강화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장 합신 박종언 총무는 원칙이 배제된 합동 논의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총무는 “기본적으로 강단 교류, 신학교 교류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교단 합동을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아직은 예장 합동측과 교단 합동에 관한 진지한 논의가 오간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예장 합신측은 예장 합동의 학원 정책에 반발한 총신대 교수 출신 고 박윤선 목사, 신복윤 목사, 김명혁 목사, 윤영탁 목사, 박형용 목사 등 5인이 교단을 떠나 1980년도에 새로 창립한 교단이다. 현재 서울, 경기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천여 개 교회를 회원 교회로 확보하고 있다.
한편, 예장 합동은 대회제연구위원회가 오는 9월 대회제 도입 추진 경과를 총회에 보고할 경우 빠르면 내년 총회에선 대회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예장합동은 대회제를 도입해 개교회 인사 발령 등의 업무를 ‘대회’에 맡겨 총회의 정책 및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