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멘토의 의미가 요즘 들어 보다 광범위하게 해석되어, 남녀를 불문하고 다양한 조직과 집단에서 선후배 간에 밀어주고
당겨주는 아름다운 인연의 고리를 만드는 과정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인생을 개척해 온 선배들은 시행착오를 통해 뒤에 오는 후배들에게 이를 줄일
수 있는 지혜를 전수함은 물론, 서로의 좌절과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특별히 사회적으로 주변적 지위에 있었던 이들이 멘토링과
연계망 구축을 통해 사회 각 영역에서 기존의 조직 문화를 쇄신시켜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영향으로 과거의 권위적 위계서열이나 일방적 획일적 명령 체계 대신, 민주적이며 호혜적인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 방식이 선호되고 있으며, 집단의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력과 모험심 못지않게 진행 과정의
공정성 및 투명성이
중시되고 있다. 동시에 성원들의 사기 및 관계를 최대한 존중해 주고 배려해 주는
‘관계지향적 리더십’이 힘을 얻어 가면서, 우리네 조직
문화도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하고 약자를 포용해
주는 사람 냄새 가득한 분위기로 전환해 가고 있다.
이제 미래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남성 특유의 ‘과업 중심성(task-oriented)’과 여성 특유의
‘사람 중심성(people-oriented)’을 균형 있게
결합해냄으로써 추진력과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타인을
향한 배려와 팀원 간의 인화 단결을 이루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이때 멘토링은 어느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사람 중심의 리더십을 통해, 개개인의 잠재력을 조직의 다양성으로 승화시키면서,
생산성 및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멘토링은 주로 조직 생활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공 사례에 초점이 맞춰져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멘토링은 신입사원과 선배 사원 사이의 소박한 유대뿐만 아니라 취미 생활을 공유하는
이들 사이의
친밀한 상호작용,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의 뜻 깊은 연대 등으로 보다 확대될 것이다.
더불어 그 의미 또한 우리의 삶에 깊은 감동을
안겨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은퇴 이후
연변으로 건너가 사재를 털어 조선족들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계신 전직 영어
교사, 지역사회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란 신념 하에 지역 내 주부들을 책임 있는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는 전직 약사,
명예퇴직 후 재소자들의 성공적 재활을 위해 소박하나마 경제공동체를 가꾸는 데 주력하고 있는 전직 교수 등
이들의 삶의 방식 자체가
우리네 삶에 새로운 등불을 밝히는 멘토가 되어 줄 것이다.
누군가 “당신의 경쟁 상대는 누구입니까?”를 묻기보다 “당신의 협력 상대는
누구입니까?”를 물을 때, 더불어 함께 승리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우리네 삶에 언제나 손 내밀어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이 있다면, 더욱 힘겨워지는 우리네 삶에 항상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줄 이 있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풍요로워질
것이요, 관계 또한 더욱 성숙해 갈 것이다. 그이들이 바로 멘토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