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칼럼니스트

[스크랩] 책 읽는 버릇에 따른 독서지도

북코치 2006. 8. 28. 12:39
◈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

원인

어린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같은 움직이는 영상에 익숙해진 어린이들은 글자로 된 책읽기가 따분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현상입니다. 화면은 그냥 보면 되지만 책은 읽으면서 생각을 해야 하고, 자극적인 재미도 없어 이미 영상 매체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책을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독서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어린이들에게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공부, 숙제, 학원 등으로 시간이 없어서'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더구나 부모님이 책을 읽지 않는다거나 주변에서 책을 권하는 사람이 없는 등의 이유도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

지도

아이가 책을 싫어하는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야 합니다. 읽기 능력이 또래 어린이들에 비해 떨어지거나, 글자가 너무 많은 책, 아이의 집중 시간에 비해 너무 긴 장편을 읽히는 것은 아닌가요?
원인을 찾았다면 또래 어린이의 이야기를 다룬 국내 창작 동화부터 읽히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책에 재미를 붙이는 어린이에게는 장편보다 단편을 권해 드립니다. 아이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어린이가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것에 호기심을 갖고 재미있게 책을 읽기 시작할 것입니다.
가족들이 책을 읽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으려는데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큰소리로 웃는다면 아이의 흥미는 이미 책에서 멀어져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거나, 책을 한 권 다 읽었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주세요.

◈ 책을 대충 읽는 아이

원인

평소 덜렁대는 성격이라든지 책을 너무 빨리 읽는 어린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만화책을 읽듯이 너무 후다닥 책을 읽어 줄거리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상상을 하며 읽어야 합니다. 한 줄 한 줄 읽으며 '나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고, 주인공이 된 듯이 공감을 해야 합니다. 대충 읽는 어린이들은 눈에 들어오는 글자만 파악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책을 읽더라도 정독하는 방법을 몰라 대충 읽고 금세 주인공 이름을 잊어버리기도 하지요.

지도

아이들이 생각하며 책을 읽게 하려면 꾸준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책은 짧고 재미있는 단편이 좋습니다. 책을 정했다면 아이에게 책표지나 목차를 보여 주며 어떤 내용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 후 작가에 대한 소개를 읽어 보며 전에 읽은 책 중 이 작가의 책이 있었는지도 기억해 보게 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는 사이사이에 아이가 읽은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져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나 부모님이 아이보다 먼저 책을 읽은 뒤라야 가능합니다. 질문을 할 때는 강압적인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 공부를 해야 하는 분위기처럼 느끼면 아이들은 금세 지루해 할 것입니다. '주인공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할까?', '이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등의 질문을 하며 아이들의 흥미를 지속시켜 줍니다.
책을 읽은 후에 등장 인물, 그림 등에 대해 이야기해 보게 합니다. 자꾸 줄거리를 말해 보라고 하는 것은 아이에게 책읽기 싫어하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 만화책만 보는 아이

원인

책을 읽더라도 글자로 된 책보다 만화책을 즐겨 보고,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글로 쓰기보다는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더 쉽게 느낍니다.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만화는 그림으로 자세하고 쉽게 묘사되어 있지만 글자로 된 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책을 읽으려니 재미가 없고 흥미도 잃게 되는 것이지요.

지도

이런 어린이들에게 무조건 만화책을 못 보게 하면 오히려 책을 더 멀리하는 결과만 낳습니다. 만화로 된 책을 우선 읽히고 같은 제목의 책을 읽혀 보세요. 예를 들어 '만화 삼국지'를 읽은 어린이에게 글로 된 '삼국지'를 권해 줍니다. 대강의 줄거리를 파악하고 있는 아이는 훨씬 수월하게 책을 읽으며, 책읽기에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그림에 익숙해진 아이이므로 그림이 많고 글자가 적은 그림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생이라 해도 읽기 능력에 따라 그림이 많은 책을 읽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다음 아이의 정도에 따라 서서히 그림보다 글이 많은 책으로 옮겨가며 글과 친해지게 하는 것입니다

◈ 장편을 무조건 싫어하는 아이

원인

대부분의 부모님이나 교사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장편도 무리없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꾸준히 책을 읽어온 어린이가 아니라면 학년이 높아도 장편을 읽기는 어렵습니다. 아이에게 맞춘다며 그림보다 글자가 많은 책을 읽히는 것은 허영일 뿐입니다. 

지도

책을 읽는 습관이 부족한 어린이에게 장편은 오히려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립니다. 이런 어린이들에게는 학년에 맞는 책보다는 한두 단계 아래의 책을 읽혀야 합니다. 글자가 조금 크고 내용이 길지 않은 단편을 하루에 한두 편만 읽힙니다. 장편 동화도 차례를 보면 내용에 따라 나뉘어 있습니다. 한두 개씩 읽게 하면 아이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에는 장편 동화이지만 길이도 그리 길지 않고 저렴하게 나온 책도 많습니다. 이렇게 짧은 글을 읽는 데 익숙해지면 서서히 분량을 늘려가면 됩니다.

◈ 책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

원인

'책벌레'라는 말은 책을 아주 좋아하고 즐겨 읽는 사람을 빗대는 말이지요. 여러 가지 놀이를 즐기며 성장해야 하는데, 너무 책만 좋아하는 것 같아 걱정을 하시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책벌레인 아이는 어느 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독서를 하는 어린이도 있지만, 버릇처럼 이 책 저 책 읽어대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궁금증을 갖고 지식을 쌓기 위한 한 방법으로 책을 읽는 어린이는 그 분야에 방대한 지식을 쌓게 됩니다. 독서를 많이 하다 보면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생겨 지식을 쌓아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책읽기만을 즐기는 어린이들은 책을 비판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흡수할 뿐입니다. 책을 읽은 양에 비해 머리로 생각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깊이도 그리 깊지 못합니다. 또 성격도 내성적이고 의존적이기 쉽고, 다른 놀이 대신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책만 읽으므로 사회성도 떨어집니다.

지도

책을 읽는 것은 사고를 깊고 넓게 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책을 읽고 생각하고 비판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많은 양의 책을 읽기보다는 한 권의 책을 읽고 여럿이 함께 모여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래 어린이들과 함께 독서 토론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좋습니다. 또 온가족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지면 처음에 서툴어하던 아이도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책 읽는 자세가 나쁜 아이

원인

방바닥에 엎드려, 침대에 누워, 소파에 기대, 장난을 하듯이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며, 물구나무를 서서…. 이렇게 엉망인 자세로 책을 읽는 어린이들을 보면 한 마디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바른 자세로 읽어야 책도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기를 바라게 되지요.

지도
자세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바른 자세로 책상 앞에 앉아 책읽기를 바라는 것은 책읽기를 공부의 연장으로 생각하는 부모님들의 생각일 뿐입니다. 독서는 정신을 살찌우는 놀이입니다. 그런 독서를 재미있고 편하게 즐겨야 하지요. 아무런 부담없이 누워서, 간식을 먹으며 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책상 앞에 바른 자세로 앉아 책을 읽게 한다면 아이는 책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될 것입니다.

◈ 집중하는 시간이 짧은 아이

원인

책을 끝까지 읽은 적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재미있겠다고 책에 흥미를 보이다가도 10 분 이상을 넘기지 못합니다. 책을 꾸준히 읽어야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을 텐데, 읽다 말다 읽다 말다 하니 재미가 없어지고 그러다 보니 읽다만 책만 쌓이게 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 정도를 읽을 능력이 됩니다. 그러나 산만한 어린이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 어떤 일을 하더라도 오래 집중을 하지 못합니다. 또 아이의 관심 분야가 아니거나 수준에 맞지 않는 책도 아이는 재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읽기 능력이 부족한 아이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도

아이들이 한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게 하려면 아이가 재미있어 하고,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책을 읽게 해야 합니다. 직접 아이가 책을 고르게 하면 좋고, 아이의 집중 시간만큼만 책을 읽게 해야 합니다. 아이의 적응 정도에 따라 점차 시간을 늘려가면 되는 것이지요. 또 아이를 산만하게 하는 환경, 예를 들면 지저분한 방, 시끄러운 소리 등을 정리하고 차단해 주어 독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좋습니다.

출처 : 싱싱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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