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인생의 승부가 시작됩니다
우리 나이로 17살이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입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부모님의 손이 많이 타지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많은 부분에서 부모님의 품을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통학 거리도 멀어지고,
소화해야 할 수업 과정과 과제도 많아지고,
무엇보다 대입이 코 앞이라는 중압감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손발이 바빠지고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갑작스런 변화에 갈팡질팡할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17살은 청소년기 중에서도 무척 중요한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은 여전히 '공부 열심히 해라' 외에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그냥 3년 죽었다 셈 치고 꾹 참아라,
그게 다 네 앞날을 위한 거라며
사실상 직무유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정말 '어른'이 될까요?
이 험한 인생 여정에서 한 '인간'으로서 '잘' 자랄 수 있을까요?
17살, 부모의 품을 떠나 본격적으로 '사회화'의 길을 걸어가야 할 우리 청소년에게
정말 도움이 될 만한 '인생훈'이 필요한 나이입니다.
<17살, 인생의 승부가 시작된다>는,
이러한 우리 아이들에게 잔잔하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대학 교수인 저자가 아들이 미국의 명문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편지는 첫 등교일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이 아들은 학교에 가기 위해 지하철,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며 두어 시간을 가야 합니다.
지칠만도 하죠.
그걸 '아직 낯설기만 한 첫 등교가 긴 인생의 첫 발'이라며 용기를 붇돋워줍니다.
첫 편지를 시작으로 아들이 긴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굴곡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떻게 자신을 단련시켜야 하는지,
따뜻한 부성애를 담아 42편까지 이어갑니다.
몇 가지 주옥같은 아버지의 인생훈을 들어볼까요?
++
인생의 기회를 포착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것은
망설이고 주저하며 결정을 미루기 때문이고,
쉽게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은 더 높은 이상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며,
미래에 당당히 맞서지 못하는 것은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인생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것은 현실을 벗어나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아직 세상이 낯설기만 한 아들의 첫 등교는 긴 인생의 첫발이다.
++
볼테르가 어떤 사람들의 작품을 크게 칭찬했는데,
정작 상대방은 볼테르의 작품에 혹평을 쏟아 부었단다.
누군가 그에게 불공평하지 않느냐며 투덜거리자,
볼테르는 그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지.
“우리 둘 다 실수한 거지요.”
이 짧은 한마디로 어색한
상황이 종결되었음은 물론
상대방에게 일침을 가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었단다.
++
너도 이제 요즘같이 혼란한 시대에 생존하는 법을 배워야 해.
피할 수도, 반항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젊은 혈기는 잠시 잊어버리는 것이 네 앞날에 도움이 될 거야.
공자도 “맨손으로 호랑이에게 덤비거나,
황허(黃河)를 걸어서 건너는 것과 같은 헛된 죽음을 후회하지 않을 자와는
행동을 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단다.
(…중략…)
명심해라. 강한 것밖에 모르면 곧 부러지고,
유연한 것만 아는 사람은 영원히 겁쟁이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
하늘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시간을 주었지만,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두는 사람이 있단다.
그 비결은 바로 그들은 계획을 세울 줄 알기 때문이지.
++그러자 조련사가 대답했지.
“물론 다리가 부러졌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말로 태어나서 달릴 수 없다면 설령 산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 이야기가 다소 어둡게
들릴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너도 이제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때가 되었고,
머지않아 이런 냉정한 현실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에
미리 경계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
“넌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왜냐하면 넌 실패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 말은
무한한 진리를 담고 있는 말이란다.
++
친구들이 배풀어주는 호의는 마냥 즐거워하기만 해도 될까?
++
아들아, 네 할머니를 부축해드려라! 밖에 나가면 할머니를 위해 한 발 앞서서 걷고,
바닥에 돌부리가 있으면 미리 알려드리고,
또 육중한 문을 밀어 열며 이렇게 말씀드려라.
“손이 문틈에 끼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물건은 모두
챙기셨어요?”
당신께서 예전에 너에게 하시던 것과 똑같이 말이다.
++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서 귀인을 만날 수 있단다.
그들이 모두 널 인정하고 발탁해준 사람은 아니다.
(…중략…)
네가 그들에게서 중요한 무언가를 깨닫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면,
혹은 그들과 너의 인연으로 발생할 뻔한 불운을 피할 수 있었다면
그들은 모두 네 인생의 ‘귀인’이 될 수 있단다.
++
자신이 저지른 옳지 않은 일에는 그 의도와 상관없이, 크든 작든 책임이 따른다.
++
네가 만약 상대를 존경하는 태도를 잃지 않고, 학생으로서 예의를 갖추고,
옳다고 믿는 진리를 논리적으로 따져 반박한다면,
설령 한 과목에서 낙제를 한다고 해도 난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
너에게 찬사를 보낼 것이다.
++
자신감에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균형 감각이다.
++
말을 할 때 듣는 사람들의 주의를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것은
노련한 기교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그에게 집중하는 것은
하나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더욱 심오한 철학이 담긴 일이란다.
왜냐하면 전자는 일종의 재능이지만,
후자는 일종의 덕(德)이기 때문이지.
++
실의에 빠진 사람 앞에서 자신의 행운을 자랑하지 마라.
상대방의 좌절감을 가중시킬 뿐이다.
일이 잘 풀려 사기가 충만한 사람 앞에서 자신의 불행을 이야기하지 마라.
의기양양해진 사람들은 좌절감에 빠진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기 어렵단다.
++
사람이 많고 붐빌수록 운신의 폭이 좁고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란다.
하지만 그 부자연스러움은 공동체에서 유쾌하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하렴.
인생의 여정에서 전진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후퇴하는 것은 슬픈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나아갈 때 절제할 줄 알아야 하고,
물러설 때 후퇴하되 전략을 수정한 뒤 다시 나아갈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
날 가장 감동시킨 건 그 많은 (오이) 촉수들 가운데 일부는
벌써 수명을 다해 말라비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뭇가지를 단단히 잡고 있다는 사실이란다.
떼어내려고 잡아당겨보았지만 단단히 잡은 힘을 풀지 않더구나.
이 얼마나 위대한 생명의 힘이냐! 스스로 존재할
뿐만 아니라,
죽은 뒤에도 다음 세대의 전진을 지탱하기 위해 자신의 소임을 포기하지 않는 것.
++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
그건 사람들이 무언가를 창작해내지 못했을 때 늘어놓는 궁색한 변명일 뿐이란다.
이슬람 경전에 이런 말이 있다.
‘네가 그 산을 불렀을 때, 만약 그 산이 오지 않거든 네가 그리로
가라!’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왜 네가 직접 찾아 나서지 않는 거지?
‘낮에는 생각 속에서, 밤에는 꿈속에서’라는 말도 있다.
++
아들아, 너도 성숙해졌다는 것을 안다.
이제 꽃망울을 맺고 꿀벌들을 유혹할 준비가 된 거야.
어쩌면 암꽃과 수꽃이 수정될 준비를 마쳤는지도 모르겠구나. 너도 이제 그런 때가 되었으니
(…이하 생략)
++
아르바이트의 사회학-사회의 자원을 소비만 해오던 아들이 사회에 이바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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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로는 또 하나의 진로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게 하는 보험이다.
++
거의 사투를 방불케 하는 역경에 대한 저항 속에서,
나는 최대의 적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온실 속에서 온갖 보호와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이제는 홀로 일어서 미래에 당당히 맞서는 법을 배워야 하는 젊은이라면
반드시 나태함과 의타심과 싸워 이겨야 한다.
++출처++
륭융 지음/ 허유영 옮김/ 추수밭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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