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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속성

북코치 2006. 9. 6. 14:36

교회의 속성

니케야 신조는 "우리는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 사도적 교회를 믿는다"고 고백하는데, 이 고백은 교회의 몇 가지 속성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교회가 하나라는 것과 거룩하다는 것과 보편적 혹은 세계적이라는 것과 사도적 교훈의 터 위에 세워져 있다는 것 등이다.

첫째로, 교회는 하나이다. 전세계에 많은 교회들과 교단들과 교파들이 있어도 하나님의 선택된 자들의 전체의 수로 구성된 교회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그리고 온 세계에 오직 하나이다.

교회의 이러한 일체성(一體性, unity) 혹은 통일성은 영적, 교리적, 유형적(有形的)이다. 첫째로, 교회의 일체성은 영적이다. 창세 전에 하나님의 선택하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함을 얻고 성령의 인치심을 받은 모든 진실한 성도들은 영적으로 하나이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 한 몸이다. 비록 세상에서 그들이 나뉘어 있을지라도 영적으로는 나뉠 수 없이 하나가 되어 있다. 이 사실은 아무도 깨뜨릴 수 없다. 로마서 12:5,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고린도전서 12:13, "우리가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둘째로, 교회의 일체성은 교리적이다. 교리(敎理)는 진리를 말로 표현한 것이다. 성도들의 일체성이란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즉 바른 교리 안에서 하나인 것이다. 바른 교리를 떠나서는 교회의 일체성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공동적 이해와 고백을 위해 힘써야 한다. 디도서 1:4, "같은 믿음(코이네 피스티스, 공동적 믿음)을 따라 된 나의 참 아들 디도에게."

예수님은 요한복음 17:11, 21에서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 . .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저희 말을 인하여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 예수님의 이 기도에서 성도들의 일체성은 그 대상을 보든지, 그 성격을 보든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의 일체임이 분명하다. 바울 사도도 에베소서 4:3-6에서 성도들의 일체성의 근거로서 성령과 소망과 주와 믿음과 세례와 하나님 등 여섯 가지를 들었다. 이러한 진리들에 근거한 일체성은 교리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워필드는 바르게 말하기를 "신약성경의 그리스도인의 일체성은 신자들의 공통적 기독교 신앙에 기초했다"고 말했다("True Church Unity: What It Is," in Selected Shorter Writings of Benjamin B. Warfield, p. 302). 로이드 죤스도 밝히 말하기를, "진리와 교리를 떠난 일체성이란 없다"라고 하였다(Martyn D. Lloyd-Jones, The Basis of Christian Unity, p. 50).

현실적으로, 세계의 교회들은 인간의 무지와 오해로 인하여 하나님의 모든 진리들에 대해 동일한 이해와 동일한 신앙고백을 가지지 못하고 있으나, 참된 교회들은 적어도 복음적 개신교단들이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기본적 진리들에 있어서 하나임을 나타낸다. 그러나 교회들은 그 정도에 머물지 말고 하나님의 모든 진리들에 있어서 공동적 이해와 신앙고백을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교회의 일체성은 유형적(有形的)이다. 교회는 자신의 일체성을 외적으로 나타내어야 한다. 성도들은 영적으로 하나라는 사실로 만족하지 말고 가능한 한 눈으로 보기에도 하나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이것은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다. 분열과 파당은 하나님 앞에서 큰 죄악이다. 고린도전서 1:10, "다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에베소서 4:1-3,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갈라디아서 5:19-21, "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 . .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우리는 교회의 유형적 일체성을 연합 예배와 신앙고백, 성도들의 교제, 복음 전파를 위한 협력, 그리고 조직체적 연합 등으로 나타낼 수 있고 할 수 있는 대로 그러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또한 거룩하다. 에베소서 5:25-27, "이는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 교회의 거룩함 혹은 성결성(聖潔性, purity)은 법적인 면에서와 실제적인 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교회의 성결성은 법적이다. 성도들은 법적으로 이미 거룩해진 자들이다. 고린도전서 1:2,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졌고." 히브리서 10:10,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헤기아스메노이, 완료수동태분사). 이것은 칭의(稱義)의 진리가 의미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러나 교회는 또한 실제적으로도 거룩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성화의 진리이다. 성도들의 실제적 거룩함은 교리적 사상에 있어서의 거룩함과 윤리적 생활에 있어서의 거룩함을 다 포함한다.

교리적으로, 오늘날 세계의 많은 교회들은 매우 부패되어 있다. 역사적인 대교단들의 다수가 자유주의 신학을 포용하고 있는데, 그것은 기독교 역사상 그 어느 사상 체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지어 개신교 종교개혁 당시의 천주교회보다도 더 복음진리에서 이탈한 이단적이고 배교적인 사상이다. R. B. 카이퍼는 적절히 말하기를, "우리 시대의 거의 모든 대교단들과 그 밖의 많은 작은 교단들이 신학적 자유주의의 침해를 받아 왔는데, 그 신학은 성경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리스도께서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초자연적 중생(重生)이 바로 구원의 본질임을 부정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몸, p. 89). 더욱이, 자유주의 신학은, 19세기 이후의 이단 종파들인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 안식교, 크리스챤 싸이언스, 통일교, 천부교 등과 달리 장로교회, 감리교회 등의 기존하는 역사적 대교단들 속에, 특히 목사 양성원인 신학교들 속에 들어와 교회들과 목사 후보생들을 부패시키고 변질시켰다.

이런 자유주의 신학 문제 외에도, 오늘날 교회들은 신약성경의 전통적 본문의 포기와 비평적 본문의 수납, 세대주의적 종말론, 또한 여자 목사와 여자 장로의 인정 등의 교리적 문제도 안고 있다. 교회는 이러한 교리적 오류들을 버리고 그 거룩함을 지켜야 한다.

윤리적으로도,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심히 부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성직자들의 교권주의, 명예심, 시기, 미움, 분열, 부요화, 오락 생활, 귀족화 등의 문제, 일반 성도들의 세속주의적 생활, 돈 사랑, 술, 담배, 영화, 춤 등의 문제, 오늘날의 심각한 사회악인 낙태, 동성애, 안락사(安樂死) 등의 문제들이 그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윤리적 악들도 배격해야 한다.

교회는 또한 보편적이다. 교회의 보편성(普遍性, catholicity)은 하나님의 교회가 전 세계에 퍼져있고 각 족속, 각계 각층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사도신경에 '공회(公會, the catholic church)'라는 말은 이 보편적 교회를 의미한다. 천주교회가 자신을 '카톨릭 교회'라고 부르는 것은, 비록 그 말이 그 교회에 사용되는 것이 부당하지만, 이런 의미에서이다. 에베소서 3:6,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후사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요한계시록 7:9,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교회의 이런 성격을 생각할 때, 우리는 교회를 생각하는 우리의 시야를 좀더 넓게 가지고 우리의 마음을 좀더 포용적이게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