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이주하다, 도망하다' 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하갈은 애굽 여인으로서 사라의 여종이었다가 아브라함의 첩이 되어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이스마엘이 이삭을 조롱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하갈은 이스마엘과 함께 브엘세바로 추방되었으나 하나님께 큰 민족의 어미가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1. 첩
하갈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여종이었다가 사라가 잉태치 못하므로 아브라함의 첩이 되어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자녀를 주어 후대에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으나 아브라함이 나이 늙도록 아들이 없자 사라는 조급한 마음에서 하갈을 아브라함의 첩으로 주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라의 몸에서 난 자를 약속의 자녀로 삼으실 계획을 갖고 계셨던 것입니다. 또한 일부다처제는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 벗어난 이방인의 풍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갈이 아브라함의 첩이 됨을 기뻐하지 않으심은 아브라함 가정에 계속된 불화를 보아 알 수 있습니다.
2. 주인을 멸시하는 하녀
아브라함이 하갈과 동침함으로써 하갈이 잉태케 되었습니다. 하갈은 자신의 잉태함을 깨닫고는 그 여주인인 사라를 멸시하였습니다. 그러자 사라는 아브라함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항의합니다. 결국 하갈은 사라에게 학대를 받고 도망하였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 돌아와서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사라가 스스로 여종을 남편의 첩으로 주었으나 그 일로 인하여 가정에 문제가 생겼던 것은 하나님의 법에 합당치 못한 일을 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브라함 또한 두 여인 사이에서 심적인 갈등과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갈은 비록 자신이 아브라함의 자손을 잉태하였을지라도 여주인인 사라에게 겸손해야 했으나 교만히 행함으로써 가정으로부터 추방당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녀에게 긍휼을 베푸시어 구원해 주셨습니다.
3. 하갈을 향한 하나님의 은총
하갈이 사라의 학대를 피하여 도망하였을 때에 하나님의 사자가 그녀에게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사자는 하갈에게 사라에게로 돌아가 그 수하에 복종하라고 했습니다. 비록 하갈이 잉태한 자가 하나님의 언약의 자손은 아닐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하여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려는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갈에게 이러한 축복을 약속하여 주시고 그녀를 아브라함에게 돌아가게 하셨습니다. 하갈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감찰하셨음을 인하여 주의 사자를 만난 샘을 브엘라헤로이라 하였습니다. 비록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언약을 확실히 깨닫지 못하여 인간적인 방법으로 자녀를 얻으려고 하갈을 첩으로 맞이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녀를 잉태한 하갈을 귀히 보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중에 하갈과 이스마엘을 아브라함 가정으로부터 분리시켰는데, 이는 언약의 자손인 이삭과 함께 거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아니었기에 하나님께서 하갈을 사라에게 돌아가도록 지시하셨던 것입니다.
주제 1/첩(창 16:1-3)
1. 하나님의 약속을 불신함
1) 불임 여성 사라
사라는 대략 65세쯤에 하나님으로부터 자녀 약속을 받았습니다. 이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75세였습니다. 그러나 사라는 하나님의 약속과는 달리 자녀를 잉태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사라는 자녀를 출산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았습니다. 성경은 사라가 나이 많아 경수(經水)가 끊어졌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라는 10년을 더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더 이상 아이를 수태할 수 없게 되자 사라는 자연히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불신감이 싹트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여종 하갈을 첩으로 두도록 권유하게 된 배경에는 이런 사라의 불안감과 불신감이 은연 중에 깔려 있었습니다.
▣ 불임 여성 사라
불임 여성
삼상 1:6 여호와께서 그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므로 그 대적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동하여 번민케 하더라
하나님을 불신함
창 18:12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어찌 낙이 있으리요
2) 남편에게 축첩을 권유함
결국 사라는 10년을 기다리다 남편에게 자신의 여종을 권하였습니다. 사실 이때 사라는 거의 75세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힘으로 자녀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실로 당시 유대 여성들은 여성의 가장 큰 축복을 자녀 출산으로 알았습니다. 따라서 불임은 하나님의 저주로 여겨졌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사라는 첩을 통해서라도 자녀를 얻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저주받은 여자로 손가락질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런 여성 특유의 질투심과 본능이 한데 어우러져 사라는 남편에게 하갈을 첩으로 주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라는 이렇게 그릇된 행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남편에게 축첩을 권유함
축첩
삿 8:30-31 기드온이 아내가 많으므로 몸에서 낳은 아들이 칠십인이었고 세겜에 있는 첩도 아들을 낳았으므로 그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하였더라
하나님의 축복인 자녀
시 127:3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3) 사라에게 불행이 시작됨
이렇게 사라는 자신의 불임과 자녀를 갖겠다는 일념으로 남편에게 여종 하갈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으로 비참하였습니다. 수태하지 못하는 사라는 임신한 여종 하갈로부터 저주받은 여자로 손가락질받으며 멸시당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아브라함과의 사이에 불화가 생겼습니다. 자연히 여종 하갈을 구박하게 되었고, 하갈은 이를 견디다 못해 광야로 도망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자녀를 얻기 위한 사라의 지나친 욕망이 이렇게 큰 비극과 고통을 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입니다. 정녕 목적이 선해도 그 방법이 선하지 못할 때, 그것은 오히려 불행의 시작이 될 뿐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 사라에게 불행이 시작됨
여종에게 괄시받음
창 16:5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나의 받는 욕은 당신이 받아야 옳도다 내가 나의 여종을 당신의 품에 두었거늘 그가 자기의 잉태함을 깨닫고 나를 멸시하니 당신과 나 사이에 여호와께서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헛된 욕망
엡 4:22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2. 인내하지 못함
1) 10년을 기다림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서는 10년을 기다렸습니다. 사실 75세와 65세의 노부부가 10년을 기다리면서 자녀를 대망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렸다는 것은 보통 믿음으로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사라가 수태하지 못하자 아브라함은 마침내 사라의 요청으로 하갈을 첩으로 삼았습니다. 사실 10년이란 세월을 참고 기다린 것은 훌륭한 믿음이었지만, 하나님은 그 이상의 인내를 요구하셨습니다. 아브라함 부부는 이 시험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도에서 그만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까지 참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믿음입니다.
▣ 10년을 기다림
끝까지 인내하라
약 1:4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의 때는 결코 오래 걸리지 않음
벧후 3:9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2) 아내의 잘못된 권유를 수용함
아브라함은 여종 하갈을 첩으로 들이도록 요청하는 사라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였습니다. 이는 참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처세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일부일처의 혼인 제도를 제정하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아내의 요구가 잘못된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해서라도 자녀를 얻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줄로 알았습니다. 이는 결국 불의와의 타협이었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선한 일을 이루는 것이라 하더라도 결코 불의와 타협이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잘못된 방법을 택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 아내의 잘못된 권유를 수용함
하갈을 첩으로 삼음
창 16:4 아브람이 하갈과 동침하였더니 하갈이 잉태하매 그가 자기의 잉태함을 깨닫고 그 여주인을 멸시한지라
불의와의 타협
왕상 18:21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을지니라 하니 백성이 한 말도 대답지 아니하는지라
3) 가정에 불행이 시작됨
아브라함의 실수는 믿음의 가정에 큰 불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사라의 실수가 개인적인 고통과 분노에 국한되었다면 아브라함의 실수는 가정적인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는 하갈로부터 얻은 이스마엘과 첩 하갈을 내어 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자녀 이삭이 태어난 이상 하갈이나 이스마엘과 한 집에 사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한 남자의 외도와 그릇된 선택은 개인 뿐만 아니라 그 가정에도 치명적인 고통과 슬픔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가정에 불행이 시작됨
하갈과 이스마엘의 추방
창 21:14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떡과 물 한 가죽 부대를 취하여 하갈의 어깨에 메워주고 그 자식을 이끌고 가게 하매 하갈이 나가서 브엘세바 들에서 방황하더니
3. 인간적 방법을 택함
1) 축첩과 일부 다처를 삼가라
하나님이 제정하신 혼인 제도는 일부 일처제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아담과 하와에게 주신 최초의 제도입니다. 따라서 일부 일처의 혼인 제도는 참으로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신성한 제도입니다. 그러기에 축첩이라든지, 일부 다처는 참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그릇되고 부정한 혼인 풍습입니다. 비록 믿음의 조상들 가운데서도 당시 고대 사회의 풍습에 따라 축첩이나 일부 다처를 택한 경우가 많이 있지만,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이런 그릇된 혼인 제도를 선택함으로써 이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고초를 겪고, 가정적 슬픔과 비운을 맛보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녕 일부 일처야말로 하나님이 제정하신 신성하고 유일한 혼인 제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일부 일처 제도를 통해 혼인의 신성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축첩과 일부 다처를 삼가라
일부 일처의 혼인 제도
창 2:22-23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
일부 다처의 폐해
창 30:1-2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 형을 투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야곱이 라헬에게 노를 발하여 가로되 그대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2) 하나님의 방법을 택하라
아브라함과 사라는 오직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열심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이요, 인간적인 방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사모하는 신앙은 참으로 훌륭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 하나님의 방법을 택하라
주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사모함
마 6:10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나님 영의 허락이 있어야
행 16:7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아니하시는지라
주제 2/ 주인을 멸시하는 하녀(창 16:4-6)
1. 미천한 출신 하갈
1) 애굽 출신의 노예
하갈은 애굽 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가나안 땅에 살던 아브라함 집안의 종이 되어 사라의 시중을 들었습니다. 사실 애굽 출신 하갈이 어떻게 멀리 가나안 땅의 아브라함 집에까지 종으로 팔렸는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하갈이 타국으로 팔려 와서 종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하갈의 신분은 보잘 것없이 미천하였습니다. 게다가 종으로 팔린 이상, 고대 사회의 관습에 따라 그녀의 생명은 그 주인의 손아귀에 달려 있었습니다. 이런 하갈의 운명은 마치 영원한 죄와 사망의 종으로 태어나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모든 인간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듯합니다.
▣ 애굽 출신의 노예
애굽 출신의 여종 하갈
창 16:1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생산치 못하였고 그에게 한 여종이 있으니 애굽 사람이요 이름은 하갈이라
인간은 죄의 노예
롬 3:11-12 기록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2) 주인 아브라함의 첩이 됨
하갈은 아브라함 집안의 여종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 집안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주인 노부부가 자녀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하갈은 여주인 사라의 요구로 주인 아브라함의 첩이 되었습니다. 사실 타국에서 자신의 생명을 주인의 손에 맡기고 살아가는 여종으로서는, 비록 정식 아내는 아니라 하더라도 주인의 첩이 되는 것은 여간 행운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자녀를 낳으면 최소한의 지위는 보장받는 것이 당시의 관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하갈은 비록 그 신분이 미천한 타국의 노예였지만, 그러나 그는 주인의 첩이 되는 행운을 잡게 되었습니다. 실로 아브라함과 사라의 입장에서는 하갈이란 존재가 믿음 생활과 정상적인 가정 생활에 걸림돌이 되었겠지만, 그러나 하갈 개인으로서는 이런 기회는 참으로 축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주인 아브라함의 첩이 됨
아내와 같은 지위
신 21:11-14 네가 만일 그 포로 중의 아리따운 여자를 보고 연연하여 아내를 삼고자 하거든 그를 네 집으로 데려갈 것이요 그는 그 머리를 밀고 손톱을 베고 또 포로의 의복을 벗고 네 집에 거하며 그 부모를 위하여 일 개월 동안 애곡한 후에 네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 남편이 되고 그는 네 아내가 될 것이요 그 후에 네가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거든 그 마음대로 가게 하고 결코 돈을 받고 팔지 말지라 네가 그를 욕보였은즉 종으로 여기지 말지니라
인정받지 못하는 첩의 지위
창 21:10 그가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어 쫓으라 이 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기업을 얻지 못하리라 하매
2. 교만해진 하갈
1) 아이를 수태함
아브라함의 첩이 된 하갈은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임신하게 되자 하갈은 교만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녀에게는 이제 여주인 사라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시 다산(多産)이 최고의 축복으로 여겨지던 사회에서 자녀를 갖지 못하는 여자는 신으로부터 저주를 받은 여자요, 불길한 여자로 손가락질받던 상황인지라 하갈은 기고만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갖지 못한 여주인을 멸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실로 여종으로서 주인의 첩이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겸손히 자신의 소임을 다함이 마땅하였을 텐데, 하갈을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사람들 가운데는 보다 좋은 여건과 지위에 오르게 되면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를 잊어버리고 자칫 교만하고 거만해지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교만한 태도는 결코 하나님의 백성이 취해야 할 마땅한 도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하나님이 엄히 금하시는 사악한 덕목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아이를 수태함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교만
잠 21:4 눈이 높은 것과 마음이 교만한 것과 악인의 형통한 것은 다 죄니라
교만을 폐하시는 하나님
겔 32:12 내가 네 무리로 용사 곧 열국의 무서운 자들의 칼에 엎드러지게 할 것임이여 그들이 애굽의 교만을 폐하며 그 모든 무리를 멸하리로다
2) 여주인을 멸시함
하갈은 수태 후 그 마음에 교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여주인을 멸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한때는 사라의 여종으로, 사라의 말 한마디면 그 생명조차 살 수 없는 처지였는데, 이제 수태했다고 해서 하갈은 여주인을 경멸하고 업신여겼습니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의 생각은 행동으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하갈이 그 마음에 교만한 생각을 가지고 여주인을 우습게 여기자, 이제는 그것이 자연스레 행동으로 나타나서 공공연하게 여주인을 멸시하고 무시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은 그 마음에 품은 대로 행동합니다. 그래서 선한 생각을 품은 자는 선을 이루어 나가고, 악한 일을 생각하고 계획하는 자는 결국 악을 자행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 생각조차도 항상 거룩하고 깨끗하게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께서는 그 마음에 미워하는 생각을 가진 자를 살인자와 동일시하였고, 또한 음란한 생각을 가진 자를 음행한 자와 동일시하였습니다. 비록 그 생각이 당장에는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결국 그 심중의 생각은 행동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선한 마음을 품도록 경건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 여주인을 멸시함
생각은 곧 행동
마 5:21-22, 28 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선한 마음을 품으라
마 5: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마음과 행동의 일치를
겔 33:31-32 백성이 모이는 것같이 네게 나아오며 내 백성처럼 네 앞에 앉아서 네 말을 들으나 그대로 행치 아니하니 이는 그 입으로는 사랑을 나타내어도 마음은 이욕을 좇음이라 그들이 너를 음악을 잘하며 고운 음성으로 사랑의 노래를 하는 자같이 여겼나니 네 말을 듣고도 준행치 아니하거니와
3. 추방된 하갈
1) 여주인의 학대를 받음
주인의 아이를 잉태하여 자신감에 찬 하갈은 여주인을 멸시하고 조롱하였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아브라함의 가정은 점점 여자들 사이의 불화와 갈등이 심화되어 갔습니다. 마침내 사라는 남편 아브라함에게 자신이 받는 멸시는 모두가 아브라함 때문이라고 원망하고 불평하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허락을 받아 사라는 하갈을 학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수태하여 그렇게도 기세등등하던 하갈은 이제 하루 아침에 이전보다 더 못한 종의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여주인의 박해가 날이 갈수록 극심하여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첩이 되기 이전에는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박해가 계속되었습니다. 이렇게 교만하고 거만하던 하갈은 결국 그로 인해 이전보다 더 못한 형국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거만하고 교만을 떠는 자는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큰 징계를 받게 마련입니다.
▣ 여주인의 학대를 받음
교만은 패망의 선봉
잠 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교만의 최후
잠 18:12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
하갈인의 이스라엘 멸시
시 83:6 곧 에돔의 장막과 이스마엘인과 모압과 하갈인이며
2) 광야로 도주함
여주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한 하갈은 결국 아브라함의 집을 뛰쳐나와 광야로 도주하였습니다. 이 광야 길은 팔레스타인에서 애굽으로 향하던 술 광야였습니다. 아이를 가진 몸으로 광야 여행을 위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집을 뛰쳐나왔으니, 하갈의 처지는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불쌍하고 처절하였습니다. 그는 급기야는 광야에서 목이 말라 죽음 직전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한때 주인의 아이를 수태하고 그렇게도 기고만장하던 과거와 비교할 때 지금의 하갈은 비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옛날에 사단은 하나님께 수종 들던 천사였지만 하나님의 보좌를 욕심 내고 반역을 시도하다 실패하여 마침내 땅으로 쫓겨나 세상에서 두루 방황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하갈의 신세가 이와 조금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렇게 교만한 자는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 거꾸러져 처참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광야로 도주함
사람을 타락하게 만든 교만
창 3:5-6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교만하다 땅에 떨어진 사단
사 14:12-13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주제 3/ 하갈을 향한 하나님의 은총(창 16:13-15)
1. 광야에서 찾아오심
1) 아브라함 집에서 도망침
하갈은 아브라함의 아이를 잉태하고는 교만해졌습니다. 그래서 여주인 사라에게 미움을 받고 크게 학대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더 이상 학대를 견디지 못할 지경이 되어 마침내 하갈은 아브라함의 집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사실 주인 집을 도망치는 종은 지명 수배되어 잡히면 죽음을 당해야 했습니다. 하갈은 이렇게 비참한 형국에 처해 있었습니다. 실로 한때는 아브라함의 아이를 잉태하고 기고만장하여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의 눈에 띄이는 것조차 생명에 큰 위험과 부담이 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하갈은 인생 막장에까지 처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거만하고 눈이 높은 자를 이처럼 낮추십니다.
▣ 아브라함 집에서 도망침
거만한 자를 낮추심
잠 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교만한 자의 결과
잠 11:2 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
2) 광야에서 고난당함
광야로 도망친 하갈은 참으로 많은 고초를 겪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비록 성경에서는 하갈이 광야로 도망친 후 크게 고생했다는 언급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임신한 몸으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황량한 광야로 도망쳤으니, 하갈은 틀림없이 기근과 굶주림으로 큰 고생을 했을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하갈이 샘물 곁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난 데서도 잘 나타납니다. 아마 이때 하갈은 분명히 기갈과 허기를 면키 위해 광야의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다 하나님의 사자를 만났던 듯합니다. 주인 아브라함의 집을 뛰쳐나온 하갈에게 닥친 것이라고는 큰 시련과 고통뿐이었습니다. 이런 하갈의 신세는 마치 우리의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품을 떠나 광야 같은 세상에서 고생하는 인생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듯합니다.
▣ 광야에서 고난당함
광야가 주는 고통
출 15:22-24 모세가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매 그들이 나와서 수르 광야로 들어가서 거기서 사흘 길을 행하였으나 물을 얻지 못하고 마라에 이르렀더니 그 곳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겠으므로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더라 백성이 모세를 대하여 원망하여 가로되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 하매
주를 떠난 광야같은 인생
호 2:3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저를 벌거벗겨서 그 나던 날과 같게 할 것이요 저로 광야같이 되게 하며 마른 땅같이 되게 하여 목말라 죽게 할 것이며
3) 하나님의 사자를 만남
광야에서 고생하던 하갈은 술 광야의 한 샘물 곁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났습니다. 이 광야는 팔레스타인과 애굽 사이에 위치하였습니다. 아마 하갈은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던 듯합니다. 아무튼 귀향 도중 기갈로 고생하며 샘물을 찾던 하갈은 샘물 곁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났습니다. 광야에서 거의 빈사 상태에 있던 하갈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찾아오사 위로하신 것입니다. 이는 마치 죄로 인해 광야같은 세상에서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인생들을 위해 주님이 친히 찾아오신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외롭고, 쓸쓸하며, 고난 가운데 있는 당신의 백성을 찾아오사 친히 위로하고 용기를 주시는 자비하신 분이십니다.
▣ 하나님의 사자를 만남
성육신하신 주님
요 1: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감찰하시는 하나님
시 139:1-4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감찰하시고 아셨나이다 주께서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며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통촉하시오며 나의 길과 눕는 것을 감찰하시며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2.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하심
1) 아브라함 집으로 돌아가게 하심
하나님의 사자는 하갈에게 다시 아브라함의 집으로 돌아 가도록 권유하였습니다. 그리고 하갈에게 다시 주인 집으로 돌아가도록 용기를 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사실 당시로서 하갈이 아브라함의 집에 돌아가는 것은 어쩌면 거의 사지(死地)로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도망친 노예, 그것도 주인의 아이를 잉태한 채 도망쳤으니 당시 관습대로라면 하갈은 죽음을 각오하고 주인 집으로 가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갈이 주인 집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 것은 하나님께서 크게 위로하고 격려하며 용기를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실망하고 실족하여 좌절 가운데 있는 자들을 격려하사 다시 새 힘을 얻고 새 삶을 살게 하십니다. 정녕 이런 새 힘과 용기는 오직 하나님으로 부터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아브라함 집으로 돌아가게 하심
사람은 피곤키 마련
사 40:30-31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강하고 담대할 것을 명하심
수 1:6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
2) 사라와 화해하게 하심
하나님의 사자는 하갈에게 아브라함의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하였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사자는 구체적으로 여주인 사라에게로 돌아가라 하였습니다. 이는 곧 여주인 사라에게 잘못을 빌고 다시금 화해하라는 명령이기도 하였습니다. 즉 모든 문제가 하갈의 교만에서 비롯되었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하갈이 여주인에게 용서를 빌고 잘못을 용서받음으로써 화해하는 것이 순서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죄는 사죄의 은총을 받는 것 외에 달리 어떤 해결 방안이 없음을 말해 줍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들이 영원히 죽을 죄악으로부터 해방되고 다시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는 비결은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사죄의 은총을 받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고, 십자가 구속 은총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사라와 화해하게 하심
사죄의 은총
엡 1:7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하나님과 화해함
엡 2:16-17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또 오셔서 먼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3. 후사를 얻게 하심
1) 아들 출산을 약속하심
하갈은 술 광야의 샘물 곁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났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사자는 하갈에게 여주인 사라에게로 돌아가도록 종용하였습니다. 그리고서 하갈이 결코 목숨을 잃지 않고 편안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는 확신과 격려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약속대로 하갈이 아브라함의 집으로 돌아가서 이스마엘을 출산하게 하셨습니다. 하갈이 하나님의 말씀을 확실히 믿고 그 말씀을 의지했기에, 하갈은 결국 편안히 주인의 집에서 아들을 출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굳건히 믿는 자는 언젠가는 반드시 이렇게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을 받게 마련입니다. 행여라도 우리 심중에 하나님의 언약을 의심하고 회의하며 불만을 가진 자가 있다면 여기 본문의 교훈을 통해 다시금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확신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정녕 하나님은 택한 백성과 맺으신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는 신실하신 분이심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아들 출산을 약속하심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
고후 1:20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
하갈과 약속하시는 하나님
창 16:10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내가 네 자손으로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
2) 생육과 번성의 축복을 주심
하나님은 하갈에게 이스마엘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축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마엘을 통해 열두 아들이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열두 아들은 열두 방백을 이루고 큰 민족과 나라를 세우게 하셨습니다. 오늘날 아랍족이나 터어키 족속들이 바로 여기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의 후손들입니다. 참으로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시겠다 하신 하나님은 정말로 이스마엘을 통해 생육하고 번성케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축복하시되, 이렇게 인간의 상식을 초월하는 크고 풍성하신 축복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 생육과 번성의 축복을 주심
이스마엘의 열두 아들
창 25:16 이들은 이스마엘의 아들들이요 그 촌과 부락대로 된 이름이며 그 족속대로는 십이 방백이었더라
큰 민족을 이룬 이스마엘
창 25:18 그 자손들은 하윌라에서부터 앗수르로 통하는 애굽 앞 술까지 이르러 그 모든 형제의 맞은편에 거하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