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을 바라볼 때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에 하용조 목사님께서 책을 써보라고 권유하셨지만 늘 부끄러운 마음이었습니다. 목사님 말씀에 순종해 몇 자 적으면서 시도해보았지만 이내 곧 지워버리고 또 찢어버리고 그러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종용 목사가 벼르고 벼르던 끝에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누가출판사)를 출간했다. 1970년대 중반 ‘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겨울아이’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이 땅의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던 가수였다가 주님의 종으로 변신한 그가 펴낸 책은 그의 소설 같은 인생 역정과 그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의 신실함을 그렸다.
가수 이종용이 목회자로 변신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왜,어떻게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으며 목회자가 된 뒤 무슨 일을 했는지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평소 조용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는 게 주님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그의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이 목사가 저서를 통해 마음 먹고 자신의 속살을 환히 드러냈다.
책의 성격을 굳이 말하라면 이 목사의 자전적 목회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책에는 그의 인생론 교회론 사역론 선교론 등도 두루 들어 있다. 특히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가 살아온 과정을 활동사진처럼 감상할 수 있어 무척 흥미롭다. 그의 고백과 회개,파괴와 회복,개심과 순종 등이 어느 간증보다도 진한 감동을 준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이 목사는 ‘너는 내 것이라’는 1부에 자신의 인생을 담았다. 어린 시절에서부터 가수로 성장한 과정,대마초 파동으로 수감됐다가 예수님을 만나는 과정,모든 걸 털어내고 목회자로 변신하는 과정 등이 담겨 있다. 이어 2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서는 자신의 목회에서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을 실었다. 마지막 제3부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니’에서는 그의 영혼 사랑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많은 글들이 들어 있다.
이 목사가 개척해 시무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너스톤 교회는 건강하고 역동적인 교회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달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크리스천 선수들이 이 교회 집회에 참석,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용조(온누리교회) 이동원(지구촌교회) 목사,김영길(한동대) 총장,가수 윤형주 장로 등 많은 이들이 그의 책 출간에 사랑과 감사,격려를 보냈다(02-826-8802).
정수익 기자